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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갈대

2019.05.19 11:02

노영일*68 Views:309

 
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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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대 

 

                   노영일

 

흰머리 고개숙여 구부정한 허리
남들은 나를 노인이라 한다.
내가 언제 늙은이가 되었나?

얼어 붙은 대지를 뚫고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솟아오르던 새싹
모진 비바람과 작렬하는 태양을 견디며
위만 바라보고 자랐다.

푸른 잎새와 유연한 몸매를 산들바람에 맏기고
우아한 자태를 나 홀로 뽐내던 시절도 있었다.

봄날의 종달새 노래도 즐거웠다
한 여름날 푸른 하늘의 뭉게 구름도 아름다웠다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
너그러운 달빛
가을 하늘의 기러기 떼도 낭만적 이었다.

이제는 빛바래고 물기없는 잎사귀를 떨어 버리며
말라버린 줄기는 하찮은 미풍에도 신음소리를 낸다

언젠가 꺾여져 눈 속에 묻히거나
불에 타서 한줌의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 갈것을.

 
 
2019년 5월  시카고에서     글, 그림   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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