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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우연과 필연

2020.07.09 23:48

이건일*68 Views:93

 


우연과 필연
 

내 생전에 미국에 살면서 전염병의 공포에 부닥치며 나의 여생을 보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한국에 살때 가진 상식으로 전염병 이라는 것은 콜레라, 장질부사, 뇌염 같은 것들로
생활수준 낮은 저개발 국에서나 보는 질병이라는 관념이 깊었었다.
이제 은퇴후 여유롭게 여생을 보내려고 이곳 남가주 까지 이사 오는 커다란 결정을 한후 였었다.
그저 몇년 즐겁게 골프 치며 여행 다니고 이 곳 온화한 겨울 날씨 즐기고 있던 중이었다.
이 무슨 청천 벽력 같은 흉보란 말인가!
인류가 과학 진보에 너무 자만심을 가지는 바람에 자연의 철퇴를 맞는 것인줄 안다.
여행도, 친구 만나기도, 같이 식사 하기도, 영화관에 같이 가기도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몇주를 집에만 갇혀 지내 다 근래에 겨우 골프를 치게 되어 그나마 숨을 좀 쉴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골프 치고 친구들 끼리 어디가서 점심 먹기도 힘드니 이 또한 문제 이다.
이제 미국내 감염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니, 참.

최근 몇년간 주변에서 내가 아끼던 사람들이 세상을 하직했었다.
코로나 판데믹 전이니 그나마 좀 나은 것일까?
나의 남은 여생을 얼마나 더 즐길수 있을지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정 할터이니 참 한심 하다.
나이를 먹어 가며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리니
다음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난다.
2017년에 내가 서울의대 미주 총동창회장을 하면서이곳 남가주 에서 치루었던
춘계 학술 대회에서 non CME 연사로 초청 하였던 나의 고등학교 동창인
전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였던 홍승수 박사가 행한 강의의 결론이라 할수 있겠다.
그는 이 강의후 한 이년여를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몸이 아픈 중에도 내 초청을 수락 해준 친구의 마음에 가슴이 아련해 졌었다.
참고로 그는 카톨릭 신자 였다.

천문학을 깊게 공부 하다 보면 철학, 종교학에 들어 가지 않을 수가 없겠 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 없으니까.

그가 한 다른 강의에서 한 말이 있다.

천문 학자들이 강의를 할때 우주의 기원이 언제 이었냐는 

문제가 나올때마다 어물쩍 넘어 간다고 한다.

확실한 증거는 하나도 없이 수학적 계산으로만 추론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좋은 친구 이자 석학을 한 사람 더 잃었다.

조금 먼저 떠난 우리의 조승렬 교수 말이다.
조 박사와 마지막 나눈 대화는 일본 여행중 버스 속에서 종교 문제로 잠시이야기 하다가
내가, "그런데, 누구는 신이 없다고 하던데." 하니
" 너, Richard Dawkins 의 The God Delusion." 읽었구나 하였다.
"그래 지금 읽고 있어."
참으로, 그는 박람강기(博覽强記) 하는 내가 제일 존경 하는 학자님, 교수님이었다.
외 곬으로 자기 분야만을 드려 파면서 옆에는 곁눈 조차 주지 않고 살았던 사람.
진정한 학자.

홍승수 교수의 강의 제목은 
"지구-달 계에 얽힌 우연과 필연의 길항" 이었다.
우주의 신비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 없으며
우리 인생은 정말로 일장 춘몽 인것을 다시 실감 하는데 
거기에 이런 바이러스 같은 미물들도 우리가 얼마나 무력 한 존재 인가 하는 것을 
새삼 깨닿게 해주니 참으로 인생이 한편의 꿈인지도 모른다.
허긴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들 보다 훨씬 이전 부터 이 지구에서 살고 있었던 선주민들이다.
이 바이러스 창궐이 우연인지 필연 인지를 나는 잘 모르겠다.
자연의 영역에 감히 손을 대어 창조주 노릇을 해보려 하였던 오만 불손한 인간들이 자초한
필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주에는 많은 우연이 있었으나 그후 모든 삼라 만상은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일거라고
나의 짧은 지식을 모자라는 뇌를 굴려 가며 생각해 본다.

 

중세의 한 격언에 말하기를,

 

나는 왔누나, 온 곳을 모르면서,

나는 있누나, 누군지 모르면서,

나는 죽으리라,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나는 가누나,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놀라운 일이로구나 내가 즐거워 하고 있는 것이.

 

이격언은 "그리스도교 적' 이 아니다. 

왜냐 하면 계시 종교에서는 모든 것에 합당한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칼 야스퍼스 (1883-1969)

 

Ein mittelalterlicher Spruch lautet:

Ich komme, ich weiss nicht woher.

Ich bin, ich weiss nicht woher,

Ich sterb, ich weiss nicht wann,

Ich geh, ich weiss nicht wohin,

Mich wundert's, dass ich froehlich bin.

 

Der Spruch ist nicht 'christlich'. 

Denn der Offenbarungsglaube gibt auf alles eine Antwort.

 

Karl Theodor Jaspers (2/23/1883-2/26/1969)

Der philosophische Glaube angesichts der Offenbarung,

Piper, Muenchen-Zuerich, 3e., 1984, 28-29

 

  img.jpg   img.jpg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날개가 불타 추락해 버린 
Icarus (= Icaro in Italian) 의 동상.
Sicily 섬 Agrigento에 있는 옛 그리스 신전 앞에 놓여진 현대 조각품이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 가지고 놀다 혼이 나는 인긴들 같다.

7/10/20

Text & Photos by 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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