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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와 트럼프 지지자들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하여

by온기철 James OhnJan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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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음 미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시위대가 대통령의 선동으로 국회의사당을 침범했다. 새 대통령 당선을 최종 확인하려고 모인 상하 양원 회의를 방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자도 있었고 국회의원을 인질로 잡으려는 자들도 있었다. 공명선거 였음 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는  조 바이든이 부정선거로 당선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십 퍼센트 넘는 미국국민이 조 바이든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당선 된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는 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마치 적군이 쳐들어 오는  것을 방어 하기위한 요새 처럼 되었다. 무려 이만오천명의 군대가 투입되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주위에는 철조망이 처저 있다. 

주한 미군 수준 이다.  마치 부정선거로 당선된 독재자의  취임식을 연상하게 한다. 

이 와중에 코로나 판데믹 상황은 인도와 같은 저개발 국가의 처지와 별 차이가 없다. 하루 25만-30만명의 새 환자가 발생하고  삼사천명이 죽어 나간다. 그래도 연방정부는 속수무책 이다. 거금을 들여 예방주사약를 확보 했지만 약을 창고에 쌓아 놓고 접종은 준비가 미비하여 지지부진이다.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만들어 낸 요즈음 미국의 낯이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차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못사는 백인들이다. 내가 미국에 첫 발을 들여 놓을 때는 못사는 백인들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나는 1974년 여름에 미국에 왔다. 당시에 미국 이민을 간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했다. 그사람이 미국에 가서 무슨일을 하던 상관하지 않았다. 왜냐면 누구나 잘 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 보다 일자리가 더 많았다. 길거리를 걸어 가다가 구인 광고를 보고 일을 시작 하면  의식주가 해결 되었다. 부부가  열심히 일하면 교외에 집을 사고 새차를 탈 수 있었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부자가 되었다. 가발 장사, 채소가게, 옷가게등으로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은 교외에집을 사고 고금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아이들은 아이비 리그 대학에 들어 갔고 의사, 변호사, 사업가, 은행가 등등 종래에 백인 들만이 가질수 있는 직업을 차지 했다. 

 

그러나 미국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음지가 있었다. 나는 뉴욕 대학 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고 있었다. 병원은 퍼스트 아베뉴 30 스트리트에 있었고 우리가족은  세컨드 아베뉴 29 스트리트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미드 만하탄이라고 하여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북쪽과 서쪽의 맨하탄은

강도와 살인이 거의 매일 일어나는 위험한 지역이었다. 

 

만하탄 웨스트 사이드에는 여관들이 많았다. 이 여관에는 수많은 흑인들이 살았다. 그들의 집이었다. 방 세는 정부가 부담 했다. 병원에서 당직을 하면 거의 매일 저녁에 총 맞은 환자나 칼 에 찔린 환자의 응급 수술을 해야 했다.  병원 응급실은 마약 중독자,  총상과 자상 환자로 붐볐다. 맨하탄에 큰 대학병원이 

5,6개 있는 데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내가 3년동안 레지던트 하는 동안에 두명의 심장에 총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여 제발로 걸어 나갔다.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옷 가게를 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페이 데이이다. 흑인들은 옷 가게에 오면 바지를 7,8벌 씩 한꺼번에 사곤 했다. 한국등 저개발국가에서 만든 바지는 거저나 마찬 가지일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저녁 6시에 날이 어두워지면 맨하탄 중심가는 인적이 드물어 졌다. 안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러한 안전 문제는 경찰력의 강화로 8,90년대에 많이 개선 되었다. 

 

도심이 이렇게 흑인들로 인해서 불안한 상황일 때 교외의 백인들은 평화롭고 풍요롭게 잘 살 았다. 대학에 갈 필요 없이 고등학교만 나와도 자동차 공장등 생산 업체에 고용되었다. 최저 임금을 지급하는 직장을 얻어도 둘이 열심히 일하면 사는 데 문제가 없었다. 

 

백인들은 특권층 이었다. 물론 지도층이나 큰 기업의 장들은 그들의 몫이엇지만 중산층에서도 마찬 가지 였다. 경찰, 소방관, 위생관(청소부)등 저학력으로 좋은 임금과 노후를 보장 받은 직업은 백인들이 다 차지 했다. 

백인들이 그 옛날에 자기들의 조상이 흑인들을 아프리카에서  잡아다가 노예로 부려 먹었고 차별 했던 죄과를 알리가 없었다.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정부는 그들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다. 흑인들은 일해서 벌어먹지 않고 허구한 날 놀면서 마약과 범죄로 도시를 망가 트린다고 비난 했다. 1960년대에 인권운동으로 유색인종 차별이 법으로 금지 되었지만 흑인에게는 이미 범죄=흑인라는 낙인이 찍혀져 있었다. 백인 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사람들 사이에 흑인 만 보면 즉시 강도와 살인 를 연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은 많이 나아 졌지만 나도 길거리에서 흑인과 마주치면 조금 무서운 기분이 스쳐 지나 간다. 이러한 흑인에 대한 편견은 도시의 백인 경찰도 가지고 있어서 흑인이 억울하게 범죄자 취급을 받아 희생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 해 왔다. 

 

내가 미국에서 살기 시작 했던 70년대 후반은 미국 경제의 세계화(globalization)가 시작되던 시절이다. 소위 가수요 경제라는 귀물이었다.  필요 없는 것들을 사게 하는 경제정책 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흑인들이 주급을 받으면 한인 옷 가게에 와서 바지를 한꺼번에 7,8벌 씩 사는 것은 바지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싸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한국에게 돈을 싼이자로 빌려주고 한국에서 저렴한 임금으로 옷을 생산해서 미국에 팔면 한국은 달러를 벌고 미국사람들은 아주 싼 가격으로 옷을 사 입을 수 있었다. 한국은 어렵게 번 달러로 미

국에서 고급 기술을 요하는 물건을 사들 였다. 미국의  기술이 항상 한발 앞서가기만 하면 글로벌 경제는

미국이 일등, 다른나라는 죽어라고 따라와 봐야 최고 이등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에서 만든 운동화를 배에 잔뜩 실러서 미국에 팔아서 번돈이 젯트기 한대 사면 다시 미국 손으로 들어 갔다. 미국이 옷, 신발등을 저개발국가에서 수입해서 쓰고 티브이, 냉장고등을 파는 식이었다. 

자연히 옷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옷파는 일을 하게 된다. 서비스업이 증가하고 생산업이 침체해 지기 시작 했다. 상대 무역국의 기술이 미국의 기술을 따라 잡으면 문제가 심각해 졌다. 일본의 전자 기술은 미국의 티브이, 냉장고등 가전 제품 공장을 망하게 했다. 도요타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위협했다.

일본의 바톤을 이어 받은 나라가 한국과 대만이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러나 미국과 무역 상대국의 기술 차이는 점점 줄어 가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의 기업들은 싼 임금으로 생산 할 수 있는 제3국으로 공장을 옮겼다. 인구 많은 중국은 이들의 천국이었다. 공부 안 해도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어 갔다. 

 

제조업에 종사 했던 백인들의 아들 딸들은 도저히 부모들 처럼 잘 살 수 없게 되었다. 특별한 기술과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지 않는 서비스업의 임금은 자신들의 부모들이 벌던 제조업의 임금에 비해서 형편 없이 낮았다. 최저 임금을 받고 하루 8시간 일하면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자의 보조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상당수의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 왔지만 로봇 등 하이테크를 이용해서 생산하기 때문에 공부안한 백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국내에서 매꿀 수 없는 일자리를 외국에서 공부많이 한 이민자들이 차지 했다. 동네에서 공부 잘했던 백인 친구들은 동서해안 큰 도시로 나가서 잘 살 았다.

뉴욕에서 가발장사, 채소가게, 옷가게 하던 옆집 이민자들의 자녀들은 의사, 변호사, 은행가, 하이 테크 인더스트리에서 일 했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현상이었다. 

 

내가 사는 모데스토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다수 이다. 물론 백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쌘 프란시스코, 산호세, 로스 안젤레스가 있는 케리포니아 해안가는 민주당의 텃밭이고 동쪽 벨리 지역은 공화당이 우세하다. 북가주 해안가를 베이에어리어 라고 한다. 이 지역이 세계 하이 테크의 산실인 실리콘 벨리이다. 

미국에서 집 값이 제일 비싸고 평균 수입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우리동네 백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자기 부모들이 베이에어리아에서 살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요지음 베이에어리아에 가보면 이게 미국인가 할 정도로 인도, 한국, 중국등 아시아 사람들 천지이다. 이곳 집 값은 서울 강남 집값이 무색할 정도로 비싸다. 모데스토 집값의 7,8배에 가깝다. 자신들이 미국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백인들은 모데스토에,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불쌍히 여기던 사람들의 자손들은 미국제일의 부자동네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불만에 찬 못사는 백인들 속을 시원하게 해준 인물이 트럼프이다. 그는 자신들의 직장을 빼앗아 간 이민자들과 중국을 배척 했다. 미국이 백인의 나라 임을 확인 해 주었다. 외국이 미국을 따라온 이유는 그들에게 공짜로 준 원조와 대신 국방을 맡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조를 줄이고 외국에게 방위비 부담을 요구 했다. 트럼프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들은 트럼프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믿게 되었다. 공명선거가 부정 선거라고 해도 부정선거라고 믿었다. 트럼프는 국회의사당에서 부정선거로 당선된 조 바이든을 공식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준하려고 하니 처들어 가서 못하게 하라고 시위대를 선동 했다. 거짓말을 참말로 믿는 그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국회의사당으로 처들어 갔다. 

 

국회의사당 습격을 주동한 단체는 큐아난이라는 극우 단체이다. 그러나 참가자들 중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많이 있었다. 소방관, 방위군, 회사 사장, 부동산업자, 심지어 금메달을 두개나 딴 올림픽 수영선수도 있었다. 그동안 지하에 뭇처있던 극우 단체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많이 확인 되었다. 국가의 장래를 크게 위태롭게하는 현상이다. 

 

이들은 체포되자  트럼프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다. 충성에 대한 대가를 내 놓으라는 뜻이다. 국가 반역죄를 지어 놓고도 전혀 죄의식이 없다. 이들의 자식들이 이민자들의 자식들 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못사는 백인들과 이민자들의 세력 다툼은 이제 시작이다. 전자는 폭력으로 후자는 실력으로 싸울 것이다. 미국의 장래는 예나 지금이나 이민자들에게 달여 있다. 하기야 못사는 백인들의 조상들도 이민자들이었다. 내일이면 새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이 거행 된다. 그저 무사히 취임식이 끝나고 빗나간 미국의 장래를 하루빨리 제자리로 옮겨 놓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에 있는 독자를 의식하고 쓴 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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