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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泰俊(1927~2011)과 李秉喆(1910~87)이 본 日本

포스코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는 일본에 달려갔다
과거를 잊지 않은 일본인은 아낌없이 한국을 도왔다
그 '巨人의 時代'를 읽으면 지금 韓·日은 너무 초라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철강인 박태준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책에 기록했다.

수영대회에서 1등을 했지만 조선인이란 이유로 야유를 받고
2등으로 강등 당한 일, 그리고 미군의 폭탄이 쏟아지던 날
방공호에서 겪은 일이다.

"방공호는 질서가 정연하다. 이 일에 노인들, 특히 할머니들이 나선다.
. '젊은이는 안으로 들어가라. 위험한 곳은 우리가 막는다. .
. 왜 책을 들고 오지 않았느냐? 젊은이는 책을 펴고 공부해라.'
.방공호 입구에 천막이 쳐지고
.젊은이가 모인 제일 안쪽엔 두 개의 촛불이 켜진다."

박태준은 1등을 빼앗겼을 때
"속이 끓었지만 참고 다스렸다"고 했다.
방공호에서 할머니의 질책을 들었을 땐
"식민지 대학생의 가슴으로 들어와 고국(故國)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웠다"고 술회했다.

일본이 준 분노는 참고, 감동은 받아들여
조국을 위한 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박태준이 훗날 포스코를 세울 때 '恩人'으로 부른 일본인이 몇명 있다.
당대 일본 최고의 思想家로 불리던 양명학자(陽明學者)
야스오카 마사히로(安岡正篤)가 그중 한 명이다.

종합 제철소 프로젝트가 미국·독일·영국·이탈리아에 퇴짜를 맞았을 때
한국은 일본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모든 책임을 어깨에 지고 도쿄로 간 박태준은 야스오카를 가장 먼저 만났다.

일본 정·재계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하는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야스오카는 '과거를 반성하고 한국을 돕는 것이 일본의 국익(國益)'이라는
한국관(觀)을 갖고 있었다.

그는 먼저 기술 협력의 열쇠를 쥐고 있던
이나야마 요시히로(稲山嘉寛) 일본철강연맹 회장에게 박태준을 보냈다.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등 정계 거물과의 연쇄 만남도 주선했다.

박태준의 열정에 야스오카의 성의가 더해져
미온적이던 일본 정부와 기업은 열정적 지지자로 변했다.

다른 선진국처럼 일본도 한국을 외면했다면
포스코는 그런 위용(威容)으로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박태준과 비슷한 기록을 삼성 창업자 이병철도 남겼다.
유학을 위해 탄 연락선에서 1등 선실 근처로 갈 때였다.
일본 형사가 가로막고 막말을 던졌다.

"조선인이 무슨 돈으로 1등 선실을 기웃거리느냐. 건방지게."
그는 "후일 사업에만 몰두하게 된 것은 민족의 분노를
가슴 깊이 새겨두게 한 그 조그마한 사건 때문"이라고 자서전에 썼다.

이병철은 패전으로 폐허가 된 전쟁 직후 도쿄의 허름한 이발소 이야기도
함께 기록에 남겼다. 주인에게 "이발 일은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었다.
"제가 3대째니까 가업(家業)이 된 지 이럭저럭 한 60년쯤 되나 봅니다.

.자식놈도 이어주었으면 합니다만…."
그는 "일본은 절대 망하지 않고 再起할 것이라고 그때 생각했다"고 썼다. .

1983년 8월 이병철이 후배 박태준을 일본 휴양지로 불렀다.
'부메랑 효과'를 내세운 일본 철강업계가 광양제철소 건설에
협력을 거부할 때였다.

휴양지에는 당시 일본 정·재계의 막후(幕後) 거물 세지마 류조,
그리고 10여년 전 포항제철소 건설을 지원한 일본 철강업계의 代父
이나야마가 함께 있었다.

이들에게서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둔 이병철은
"다른 말은 말고, 고맙단 인사만 드리라"고 박태준에게 말했다.
박태준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

이병철도 비슷한 고비를 넘겼다.
5개월 전 발표한 삼성의 역사적 반도체 투자는
핵심 기술을 제공한 일본 반도체 업체 샤프의 역할이 컸다.
일본이 처음 해외에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 사례였다.

이병철은 "샤프의 각별한 호의(好意)였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샤프를 국적(國賊)이라고 혹평하는 업자도 있었다"고 했다.

한·일의 가교 역할을 한 세지마 류조는 회상록에 이렇게 기록했다.
"한국은 통일된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고
한국의 感情을 포용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둥으로 하는
통일 한국이 탄생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박태준은 일본에서 노동을 하며 키워준 아버지의 臨終을 지키지 못했다.
일본 총리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과의 저녁 약속을 깰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던 1980년 한국은 일본의 도움이 그만큼 절실했다.

그날 박태준이 국익을 위해 약속을 취소하지 못한 일본 정치인은
아베 신타로, 현(現)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아버지다.
그는 평생 한국과의 우호에 힘을 쏟았다.

다음 날 박태준은 아버지의 이런 유언을 전해 들었다.
"울지 마라. 열심히 살고 간다." 거인(巨人)들의 시대였다.

물론 그때도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큰 흐름은
거인들이 가슴에 품은 '대의(大義)'에 따라 움직였다.

풍요를 얻어 절실함이 사라진 탓일까.
나라가 늙어 포용력이 사라진 탓일까.

그 시대를 읽으면 지금 한·일 관계는 작고 얄팍하다.
유치하고 졸렬하다.
산업화 시대의 거인들은 우리의 영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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