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5 10:18
^ 태영호의 글 ^
우리 모두 ‘미나리’처럼 어디서든 뿌리내리고 억세게 자라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 영화 ‘미나리’에 대한 평이 극과 극을 달린다.
영화가 훌륭하다는 반응도 많으나 기대 보다는 스토리가 큰 감흥이 없다느니, 보고나니 기대 가
너무 컸던 것 같다느니 , 왜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반응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의 지난 날과 현재,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영화가 매우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1990년대 말 내가 북한 외교관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첫 해외 생활을 경험하던 때가 생각 났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서 대량 아사현상이 발생하여 산에는 벗겨 먹을 소나무껍질도 없었다.
그런데 덴마크와 스웨덴 에 가보니 나라 자체가 온통 먹을 것 투성이였다
북한 대사관 밖을 걸어나가 나가 20분 정도만 숲속을 걸으면 참나물, 고사리 등, 산채 들 과 도토리 천지였다. 차를 타고 30분만 나가 면 밤나무골도 있었는데 땅에 떨어진 밤을 줏는 사람조차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나라가 부유할수 있을가 손으로 땅을 파보니 색깔이 검었다.
북한에서 농사가 안되는 붉은 진흙땅만 보아오던 나로서는 충격이였다.
‘미나리’의 주인공이 미국 땅을 손으로 파보고 검은 땅이라고 좋아하는 말이 이해가 된다.
윤여정이 손자에게 ‘미국 바보들은 미나리 모르지’ 하고 말하듯 나도 유럽에 있을 때 고사리나물이나 참나물 김치를 만들어 유럽 친구들에게 대접 하면 고사리가 이렇게 맛있는 식물인줄 몰랐 다고 다들 놀랐다.
우리 나라는 인구에 비해 영토가 너무 작으니 결국 산에 있는 산채는 거의 다 먹는다.
영화의 주인공이 아들 에게 말하는 것처럼 한국인은 머리밖에 없다.
우리 선조들은 부유하지 는 못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청결함을 유지 했다.
영화에서 트레일러집에 이사와 옷 서랍에 옷들을 넣을 때 깨끗한 종이를 깔고 옷을 넣는 장면이 나온다.
옷서랍안을 깨끗이 닦아 낸 다음 종이를 깔고 옷을 넣는 민족은 우리 민족밖에 없을 것이다.
애들이 어른들로부터 자그마한 것이라도 받으면 애 보고 ‘감사합니다’라고 무조건 인사시키는 것도 우리 민족의 우수한 풍습이다.
애가 잘못 하면 손을 위로 올리고 회초리를 드는 모습도 우리 세대 에서 흔히 본 모습이다. 지금 애가 무엇을 잘 못했다고 손을 위로 올리게 하고 회초리를 드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미나리’에서 보여주는 한국인의 특유한 문화와 풍속은 남과 북이 심통히도 똑 같다.
어디서나 억척 같이 뿌리내리고 일어서는 강한 생존력은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풍습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그러한 강한 ‘미나리’ 정신이 오늘 북한에서 오신 탈북민 1세대에게 필요한 것 같다.
어제 (5월13일) 하루 동안에만도 수십명의 탈북청소년들을 만나 그들의 정착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들과 진로문제를 논의했다.
그들속에는 무연고 소년 으로 한국에 와 성년이 된 청년도 있었다.
다들 한국에서 정착이 어렵다고들 했다.
그러나 영화‘미나리’의 주인공들에 비하면 나라 에서 받는 혜택이 많다.
북한에서 태여나 한국에 온 청소년들은 잘 알고 있다.
만일 북한에 그대로 남았 더라면 :
9살이 되어서 부터 6개월 동안 거의 공부를 하지 못하고 집단 체조 어린이장 ‘세상에 부럼 없어라’ 연습에 동원 되었어야 했을 것이 다.
14살에 되면 모내기와 추수철 기간 집을 떠나 한달 동안 먼 농촌으로 ‘농촌지원’에 나가야 한다.
16세가 되면 붉은청년 근위대에 입대하여 보름 동안 집을 떠나 총쏘는 군사훈련을 해야 한다. 17세가 되면 군에 입대
하여 10년동안 군사복무 를 한다.
군대에서 제대되거나 학교를 졸업할 때 부대나 학급 전체가 탄광이나 농촌으로 ‘집단진출’ 하라고 당국이 요구하면 자기의 희망을 접고 군말 없이 가라는 직종으로 가야 한다.
우리 탈북민 모두가 그런 곳에서 왔다.
우리의 뿌리와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에서열심 히 분투하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란 없을 것 이다.
탈북민 모두는 ‘미나리’ 주인공들처럼 더 낳은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 왔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선택 한 곳이다. 한국에서 우리 의 ‘신분상승 사다리’ 는 ‘미나리’ 정신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아무곳에서나 억척 같이 뿌리내리고 자라는 미나리가 되어야 한다.
2021년 5월 14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태영호
5/5 태영호 페이스북
2021.05.25 10:22
2021.05.25 11:13
구구 절절히 옳은 말이다. 탈북 민은 탈조선을 한 사람들이다. 북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조선인공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공은 공산주의라는
뜻이 아니고 공화국을 줄인 말이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남조선이라고 한다.
아이로니 칼 하게도 북한 주민의 생활상은 조선 말기의 백성들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야말로 헬 조선이었다. 그 헬 조선은 DMZ 이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하느님도 무심하다. 도대체 그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지....
2021.05.25 20:03
태영호 대사의 감정이 본인이 느꼈던 감정과 아주 흡사함에 놀랩니다.
그와 본인은 장소만 달랐다는 것뿐이지요.
Dr. Ohn이 올린 "Movie Oscar Tonight ABC 5Pm pacific time on 2021, 04, 25"에
다시 찾아가서 본인이 한달전에 쓴 comment를 다시 봤습니다.
... Has anyone thought about what's the underlying moral of this movie story?
Here, I believe, "Minari" means "Korean immigrants" in America (or anywhere else).
The plants can grow anywhere and prosper regardless of the earth on which they sprout.
This particular phrase comes clearly when the grandma explains to the young boy about minari
at a small minari patch near the stream...
As I was watching the movie, I was realizing that the phrase was the basis of the whole thing.
When the movie ended, knowing what I had been myself in America,
I became emotional, and I couldn't help but feel warmth and wetness in my eyes...
2021.05.25 20:34
It is amazing, WM, to hear how you and 태영호 share such deep emotion,
connecting your hearts to each other.
Indeed I love the inspiring theme of 미나리 and Korean immigrants that
include me and my family, which may help to build the backbone of our descendants'
survival games in this vast land.
2021.05.26 17:21
I would rather claim as such survival instinct embedded in Korean genes after being kicked around for thousands of years like 개발에 도토리알 between China and Japan, like Jews!
Same as Jews, indeed, buddy!
BB Lee
미시간 고교후배로 받은 태영호 국회의원의 글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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