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이 지하 마그마층을 자극해 '백두산 화산폭발'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천지가 넘쳐흘러 대홍수가 발생하고 화산재 피해, 기후 변화 등 한반도에 대규모 자연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국감자료, 중국 국가지진국,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등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지질학계의 자문을 받아 백두산 지하 마그마 층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6일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는 백두산에서 110여 km 거리지만, 백두산 지하와 연결된 1층 마그마(지하 10km 지점)와 2층 마그마(지하 20km 지점)는 핵실험 장소 바로 아래를 통과하고 있다.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 층과 핵실험 장소 간 거리는 8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핵실험이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테라(Terra) 측정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후 2006년 10월 18일 백두산 정상에서 고온의 가스와 열이 분출됐다. 백두산 정상의 가스 분출은 마그마 활동이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윤성효 교수(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는 북한의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이후 올해 2월 두만강 유역에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고 백두산 지하 1층 마그마가 천지 아래 2km 부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했다.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으로 규모 6.5 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한반도 전체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7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도 백두산의 분화 징후가 뚜렷하고 화산 폭발 시 그 규모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배 정도로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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