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5 15:21
지정연월일: 1974년 12월 31일 시대 :조선 헌종 10년(1844) 규모·양식: 세로 23㎝ 가로 69.2㎝ 횡축 재 료: 종이 바탕에 수묵 소유자: 손창근 소 재 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52-109 ▒완당세한도는 조선 말기의 사대부 서화가 완당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수묵으로만 간략하게 그린 사의체(寫意體)의 문인화이다. 1840년 윤상도(尹尙道) 사건에 연루되어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하고 제주도로 귀양 온 김정희에게 사제간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두 차례 나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역관 이상적(李尙迪)의 인품을 날씨가 추워진 뒤에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그려 준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작가의 발문이 화면 끝부분에 붙어 있으며,이어서 이 그림을 받고 감격한 이상적의 글이 적혀있다. 그리고 1845년 이상적이 북경에 가서그 곳 명사 장악진(章岳鎭)ㆍ조진조(趙振祚) 등 16명에게 보이고 받은 찬시와 함께 김석준(金奭準)의 글과 오세창(吳世昌)ㆍ이시영(李始榮)의 배관기(拜觀記)가 붙어 있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 '세한도'라는 화제와 우선(藕船) 이상적이 완상하라는 '우선시상(藕船是賞)'과 '완당'이란 관지(款識)가 적혀있고,'정희(正喜)'와 '완당'이라는 도인(陶印)이 찍혀 있다. 그림 자체는 단색조의 수묵과 까칠한 마른 붓질과 고담한 필선의 감각만으로 이루어졌다. 옆으로 긴 화면에는 집 한 채와 소나무와 잣나무가 두 그루씩 대칭을 이루며 지극히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 나머지는 텅 빈 여백으로 남아있다. 이와 같이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요소들은 모두 문인화의 특징으로, 직업화가들의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를 부정하는작가의 의도적인 노력의 결과라 하겠다. 자연의 근원적인 창생력과 합일된 작가의 농축된 마음에서 표출된 필선과 먹빛에 의해 조성된 담박하면서도 고졸한 분위기는 문기(文氣) 또는 문자향을 비롯하여 문인화가 지향했던 형식보다는 내용과 정신을 중요시하는 경향과 서화일치(書畵一致)의 극치를 보여준다. 조선 말기를 풍미하였던 김정희의 문인화 이념의 집약된 경지와 함께 조선시대 문인화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2010.01.15 15:22
2010.01.15 16:22
No. | Subject | Date | Author | Last Update | Views |
---|---|---|---|---|---|
Notice |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 2016.07.06 | 운영자 | 2016.11.20 | 18194 |
Notice |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 2016.07.06 | 운영자 | 2018.10.19 | 32349 |
Notice |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 2016.06.28 | 운영자 | 2018.10.19 | 5926 |
Notice | How to Write a Webpage | 2016.06.28 | 운영자 | 2020.12.23 | 43842 |
294 | 의대학생때 지리산 등반을 기억하며 [8] | 2010.01.16 | 운영자 | 2010.01.16 | 6274 |
293 | 지리산 제1경 노고단의 雲海,雪景,그리고 日出 [4] | 2010.01.16 | 황규정*65 | 2010.01.16 | 8337 |
» | [re]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 [2] | 2010.01.15 | 황규정*65 | 2010.01.15 | 8450 |
291 |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8] | 2010.01.15 | 황규정*65 | 2010.01.15 | 7134 |
290 | WHY MEN ARE NEVER DEPRESSED /E-Mail [4] | 2010.01.14 | SungjaCho#65 | 2010.01.14 | 9011 |
289 | Some Quotes By Solanus Casey [6] | 2010.01.14 | 이한중*65 | 2010.01.14 | 16000 |
288 | The Story Of A Challenged Senior [5] | 2010.01.14 | 이한중*65 | 2010.01.14 | 3795 |
287 | 한글의 국제화 시대(웃기는 내용입니다.) [4] | 2010.01.10 | 계기식*72 | 2010.01.10 | 8633 |
286 | '제2의 김연아' 탄생에 가슴 부푼 피겨계 [4] | 2010.01.10 | 황규정*65 | 2010.01.10 | 8565 |
285 | Robert Park - The Whole World Prays For Him [3] | 2010.01.08 | 이한중*65 | 2010.01.08 | 7668 |
284 | 눈 내린 겨울아침 / 이해인 [3] | 2010.01.08 | Sukjoo#65 | 2010.01.08 | 8821 |
283 | 눈 온 날의 창덕궁 풍경 [4] | 2010.01.07 | 계기식*72 | 2010.01.07 | 9183 |
282 | Burj Khalifa opening 불꽃놀이 [4] | 2010.01.07 | 계기식*72 | 2010.01.07 | 9475 |
281 | 패티김의 이별 [7] | 2010.01.06 | 계기식*72 | 2010.01.06 | 10831 |
280 | ♥ Monday AM Heart Attacks, etc | 2010.01.05 | 이한중*65 | 2010.01.05 | 6013 |
279 | World Tallest Building, Burj Khalifa [7] | 2010.01.04 | 황규정*65 | 2010.01.04 | 8507 |
278 | 이번 크리스마스날 새벽 4시에 들어온 도둑의 모습 [7] | 2010.01.03 | 계기식*72 | 2010.01.03 | 7552 |
277 | No Left Turns/퍼온 글 [5] | 2010.01.02 | SungjaCho#65 | 2010.01.02 | 17320 |
276 |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9] | 2010.01.02 | 황규정*65 | 2010.01.02 | 7860 |
275 | Bruce Lee playing pingpong part 1 [1] | 2010.01.01 | 계기식*72 | 2010.01.01 | 9894 |
추사는 제주 유배지에서도 청나라의 최신간 서적을 읽고 있었다.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이 중국에서 구해와 보내준 것이었다. 120권 79책에 달하는 거질의 '황조경세문편(皇朝經世文編)'을 받고는 크게 감격했다. 추사는 답례로 작은 집 옆에 벼락 맞아 허리 꺾인 낙락장송이 겨우 한 가지 비틀어 잔명을 보존한 형상을 그린 그림을 초묵(焦墨)의 갈필로 이상적에게 그려주었다. 이 그림이 이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많은 얘기를 만들어낸 저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나중 시듦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말은 '논어'에 나온다. 여름철 모든 나무가 초록일 때는 소나무 잣나무의 푸름은 특별나 보이지도 않았다. 낙목한천의 겨울이 되어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자 그제야 송백의 상청(常靑)이 새삼 눈에 들어온 것이다.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 추사에게 제자 이상적의 배려마저 없었다면 그는 아마 제주에서 맥을 놓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찬 서리 한번 맞은 적 없던 그가 혈혈단신으로 죽음의 구렁텅이에 내던져지자 가깝던 친구들마저 등을 돌려 외면했다. 단물을 다 빨고 나면 사귐도 멀어진다. 나야말로 단물 빠진 허깨비다. 그런데 너는 왜 내게 한결같이 대해주는가? 추사는 고맙다는 말 대신 세한도에 붙여 쓴 글에서 이렇게 물었다. 사마천의 말이 틀린 것인가? 아니면 네가 나를 이익의 잣대로 보지 않은 것인가?
작은 이끗을 앞에 두고도 염치없이 우르르 몰려갔다 몰려오는 염량의 세태 속에서 이 그림 한 장이 전하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 한 장의 그림 속에 당대 한·중·일 문화계를 하나로 묶는 19세기 조선문화의 한 정화(精華)가 집약되어 있음에랴.
고문서 연구가인 박철상씨가 최근 펴낸 '세한도'(문학동네)를 찬찬히 읽었다. 발로 뛴 섭렵과 해박한 고증, 속 깊은 눈썰미로 주변을 훑고 바닥을 헤쳐 여태 누구도 펴지 못한 세한도의 깊은 뜻을 역력히 드러냈다. 금번 그의 기획으로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3월 1일까지 열리는 '추사를 보는 열 개의 눈' 전시회도 드물게 보는 알찬 내용이다.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 새롭고 낯설고 놀라운 추사가 거기에 있다.
이상은"[정민의 세설신어] [38] 세한도(歲寒圖)'에서 옮겨왔읍니다.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