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3 13:48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대 이 홍규(68년 졸)선생 정년 퇴임식을 다녀왔습니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정년기념 심포지엄은 오후 2시 반에 등록을 시작하였고, 3시부터 4강좌의 강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강의는 “How to treat Metabolic Syndrome: from a Mitochondrial Perspective를. 심포지엄을 끝내고는 참석자 모두 기념촬영을 하고는 옥외에서 파티를 하였습니다. 마침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였으나 제가 “제갈 공명”에게 조화를 부려 달라고 특청을 넣었지요. 그 때부터 날씨는 늦여름답지 않게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비도 그쳐서 기념식 내내 쾌적한 분위기이었지요. 식순은 일본인 친구 와카야마 의대 학장인 Nanjo교수와 김 성완 선생의 축사, 내분비 동문들의 금으로 만든 십장생선물증정, 당뇨병학회와 내분비학회의 선물 증정이 끝나고 내분비 동문 유 형준시인의 헌시로 “나무, 그 格物致知에 대하여”의 낭독, 이 홍규선생님의 답사와 만찬으로 이어졌습니다. 전자오르간, 첼로 및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여성 3인조가 행사 내내 소품들을 연주하였고요. 샴페인을 한잔 들고 시작된 만찬은 먼저 제일 연장자인 민 헌기선생님의 건배, 中食으로 오향장육, 새우, 관자와 해파리냉채, 뜨거운 킹 크랩 샥스핀 스프가 나왔고, 송이가 별로 보이질 않는 자연송이, 죽순, 청채버섯 볶음. 이어서 나오는 잘 튀긴 새우에 칠리소스 새우튀김, 소고기등심에 곁들어진 마라 소스, 시원한 라미탕면, 디저트로 감시미로의 홍시로 정찬 코스요리이었고 와인은 칠레의 몬테스 와인이었으나 저는 운전을 해야 되므로 눈물을 머금고 와인 한잔으로 반주하였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내 옆으로 손 호영 가토릭의대 의무원장, 임 승길 연대교수, 강 성구 가토릭대 교수, 최 동섭 고대 교수, 김 광원 성균관대 교수, 그리고 또 다른 나의 옆으로는 황 승덕 순천향대 교수가 자리를 했습니다. 나에게 내년 1월 네팔 트렉킹을 같이 가자고 권하고 이 후배와는 두 부자간 지리산 산행을 한 적이 있지요. 이번 여름에는 휴가로 아들과 지리산 종주산행 시 시간이 걸려 임걸령에서 비박한 일 등 소곤소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사 중 어느 분이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방법을 말하는 것을 듣고는 웃으며 이번 인턴부모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코끼리를 넣는 또 다른 방법은 “무조건 인턴을 시키면 된다.”는 말을 듣고는 부모들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저기 앉아 있는 선배들의 테이블로 찾아가 최 강원교수에게 인사를 하니 감염전공답게 신종 독감에 대하여 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곁에 앉아 계시는 서울대 약리학의 정 명희 교수도 이를 거들고요. 행사 진행 파워 포인트로 비치는 과거의 영상과 동영상에서 선생님의 하시는 말씀은 “두 갈래길이 있었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였다.”는 의미심장한 말씀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덕담을 하는 시간에 제일 먼저 나를 지정하여 하였습니다. 덕담대신 오히려 흉을 좀 봤지요. 그 뒤를 몇 분이 더 하셨고, 1983년 캠브리지의 연수프로그램에서 만난 이후 우정을 다져 온 일본인 친구 다니쿠치 교수(Kobe 대학 명예교수)는 저녁에 맥주를 마시는 모습의 사진을 보여 주며 선생님의 잔은 이미 비워져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 슬라이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아들의 축가와 이어진 하버드의대 김 영범교수의 축가, 서울대 내분비 분과장의 폐회로 정중히 끝내었습니다. 오늘의 행사가 잘 끝난 것은 첫째 선생님의 인품과 덕망 때문이고, 둘째 내분비 동문회의 차질 없는 진행이었고, 셋째 날씨가 부조하였습니다. 이를 준비하느라 애쓴 후배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아아! 저도 앞으로 4년이 있으면 정년입니다. |
2009.09.03 14:43
2009.09.04 04:00
2009.09.04 05:01
미국의 은퇴와 다른점은...
한국에서는 아주 성대한 은퇴식을 치루고 나서 (마치 장례식 처럼),
그 다음날 아침에 아직도 살아있으면, 어디 다른곳에 일자리 구해서 다시 일하려 돌아가지요.
그래도 체면이 있기에 시시한 job은 아니고 시골의 병원장.. 등등 으로 가더군요.
이 사람들은 명함에 교수, 원장, 박사가 붙지 안으면 죽는줄 아는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교포는 모르지만) 반바지 걸치고 다음날 Golf 장으로 출근하지요. ㅎ, ㅎ, ㅎ.
2009.09.04 09:13
이 건일선배님.
한쪽에서는 이 석현선배님의 정년퇴임식이 열린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어느 쪽에 동기분들이 많이 가셨나는 것도 후배가 들어서 잘 알고 있지요.
저는 정년 후 돈 못버는 의료봉사와 관광가이드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니면 네팔이나 부탄같은 후진국에가서 1, 2년 봉사도.
병원 컴퓨터에 여기서 한 덕담이 들어있는데 월요일에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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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동문은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은퇴를 축하합니다.
등장하는 분들중에서 이름과 얼굴을 기억되는분은 민헌기 교수님뿐이군요.
세월이 참 많이 지나간 모양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생각하는게 다르지만 "은퇴"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부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시어, 인생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