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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Joke 잡담

2014.10.07 05:05

정관호*63 Views:1590

잡담 

가끔 두서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는 걸 나의 잡담이라고 한다.
이는 반드시 논리적이지도 않고 또한 어떤 결론으로 이끌려는 계획도 없다.
그저 하고 싶은 소리를 하지만, 그렇다고 술 취한 사람의 말처럼 횡설수설하는 건 아니다.
누구 말처럼 나 자신을 그렇게 낮출 필요는 없지 않은가?

별 중요한 의제는 아니지만 말하고 나면 속이 풀린다. 이게 소위 Catharsis란 것인가?
최근에 SNUMAA에 등록하여 내가 애호하는 한시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짧게 소개하는데 좀 긴 작품도 많이 있지만 현재 HTML CODES사용을 배우는 중이라 조심하고 있다.
쉽지 않고 앞길이 요원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이 낳고 그제보다 어제가 낳았다고 믿기에,
힘들다고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나의 한시에 관해서 말하자면 전에도 어디에 썼지만,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내세울 자격은 없다.
단지 소년시절에 어머니로부터 조금 배웠을 정도인데,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내가 좀 한가롭게 될 때에 본격적으로 독학을 하였다.
그런 후 아는 사람에게 흥얼거리며 들려주면 대다수는 나를 슬슬 피한다.
재미가 없고 또 그들에게 Appeal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Wife조차도 전혀 공감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Feelings를 너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은 좋아하거나 싫어하기를 떠나서,
전혀 이해를 못한다고 하니 여기에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그래도 가물에 콩 나듯이 드물게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면 나는 십년지기를 발견한 것처럼 신이 나서 읊조렸다.
예를 들자면 나의 처제는 그 중에 하나다. 나는 처제가 진실로 내가 들려주는 한시의 진수를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에 실은 한시에 관하여 조금 서술하고 싶다.
첫 번째가 망부석이다. 지아비 바라보는 곳, 강은 유유히 흘러... 그 정취가 이 두 구에 다 들어있다.
아마 지아비가 그곳에서 배타고 떠났던 모양이다.
돈 벌어 곧 오겠다고 하며 갔겠지,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처다 보아도 오지 않아서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두 번째는 유자음이다. 거기에 실은 그림이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허리가 꾸부러진 노모가 아들 손을 잡고 있으며 아들은 괴나리봇짐을 어깨에 걸치고,
노모와 얼굴이 닿을 정도로 말을 나누고 있다.
나 역시 처음으로 조국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던 예전의 김포공항에서,
30여년을 길러주신 칠십이 되신 어머님과 이별하지 않았던가?
너무도 슬프다. 아들은 눈물을 뿌리며 떠나지만,
아들이 어머니에 향한 마음은 저 길가에 버려진 풀포기처럼 하잘것없고;
어머니 사랑은 찬란한 봄날의 광명이라고 하였다. 어찌 보답이 가능한가?
이를 가로되 “욕보지덕 호천망극”이라 하였으니,
그 은덕을 보답하고자 할진대 높고 넓은 하늘처럼 가이 없도다하는 뜻이다.
이 어찌 우리 모자에게도 하는 말이 아니리오?

다음에는 이백의 추가 즉 가을노래에서 장안에 조각달이 떠있고 집집마다 다듬이소리가 한창인데,
가을바람은 불고 그치지 않으니, 아낙내의 마음은 옥문관으로 달리고 있다.
그곳에 낭군이 간지 오래되어도 오지도 않을뿐더러 소식조차 없다. 오랑캐를 막느라고 지은 옥문관이다.
나는 몇 년 전에 불교성지순례에 참여하여 돈황, 양관, 명사산 등등 잘 구경하였고,
평생 처음으로 짐승 등에 올라탔는데, 그건 말도, 소도, 나귀도 아닌, 낙타였다.
다음에는 토로번을 향하게 될 때까지 옥문관방문에 관하여 가이드로부터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참다못해 딴 소리만 하고 있던 조선족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거기는 아무것도 없고 흙덩어리 정도 있어서 가 볼 가치가 없다는 투로 말하여,
이런 귀한 기회를 놓쳐서 많이 실망하였다. 흙덩어리면 어떻고 돌무더기면 어떤가?
수많은 여인의 한이 오랫동안 서려있는 그곳에서 한번 “추풍취부진하니 총시옥관정이로다”를;
큰 소리로 읊고, 술 한 잔을 올리고 싶었을 뿐이다.
언젠가 재차 방문하여 가지 못했던 옥문관, 안문관, 누란 등을 가보고 싶다.

그런데 그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곳에 한시를 올린 후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다. 내게 대단한 격려다.
나의 글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호기심으로 열고 읽고 가끔 Comment도 넣었다고 믿는다.
모두 100회를 넘어서 200회 전후로 넘나드니, 내 예상을 훨씬 넘었다.
그런데 글의 제목을 보고 생각하였다. 첫번 째 제목은 [漢詩] 望夫石(망부석)이다.
마지막 괄호안에 (망부석)이라 하였으니 여기에는 그 내용을 짐작하는데 독자분들로부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창께서는 어지간 한 한자를 독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다수 경우에 제목만 갖고서는 내용을 알기 힘들다.
예컨대 그 다음 제목은 [漢詩] 遊子吟(유자음)이니 이것만 보아서는 뜻이 잘 들어오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독자께서 제목부터 편한 마음으로 보시도록 ":떠나가는 자식의 노래"라고 첨가하였다.
또 한 예를 보이자면 [漢詩] 蜀相(촉상)이다.
우리 동창뿐 아니라 남자라면 학업의 고하를 막론하고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라고 믿는다.
그런데 蜀相(촉상)의 제목으로는 아는 분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제갈량 한 마디를 쓰고 안 쓰고가 독자의 관심을 좌우하겠기에 "촉한승상 제갈량"을 추가하였다.
내가 첨가하고 보아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창께서 더욱 편하게 열고 읽으시기 희망한다.

그러니 이러한 한시는 이러한 흥취로 나를 도취하게 만든다.
그런 흥취를 동창제위에게도 전달하고 싶은데 빈약한 내 재주로 너무나 힘들다.
그래도 다음에 실릴 '서주곡'에서 독자로 하여금 감탄하도록 또 해보겠다.
왜냐하면 이 위대한 시안에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Kwan Ho Chung - October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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