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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Aspen 이야기

2017.08.07 00:54

이건일*68 Views:224



Aspen


7월 말에 드디어 Colorado 주 Aspen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LA 에서 활약 하고 있는 지휘자 Maestro Daniel Suk 과 그가 이끄는 Dream Orchestra 를
support 하는 그룹중 일부 회원들이 Mr. Suk과 함께
Aspen music festival concert 에 가보기로 한것이다.
원래 그 주에는 댈라스 아들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댈라스행 비행기편을 희생 하고 아스펜 경유 댈라스행으로 바꾸었다.
아스펜은 원래 나무 이름이다.
흰색깔의 나무 둥치와 가지를 쳐낸 자리가 마치 외눈박이 눈처럼 보여서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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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n 나무는 Populus (포플라) 속 에 속하는 활엽수로 다섯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스펜 나무와 

 

백양목 (Populus alba)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거의 전부 추운 지역에서 자라며 북반구에서 주로 서식 하며
위도가 남쪽으로 내려 오면 고지대에서 자라는 것을 볼수 있다.
백양목 만은 예외로 이 것은 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Populus 속에 속하는 나무들은 한개의 씨앗에서 자란 큰 콜로니를 형성 하며,
뿌리에 있는 빨판 (sucker) 으로 번창한다.
원래 자생한 곳에서 부터 30-40 미터 떨어진 곳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한개의 나무는 지상에서 40-150 년까지 생존 하며
그 뿌리들은 늙은 나무 몸통이 죽으면 새로운 몸통을 키울수 있다.
이 나무는 일년에 일 미터 정도 뻗어 나갈수 있으며 때로는 몇 헥타르의 면적을 차지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뿌리가 땅속에 있는 이들은 산불에서 살아 남아 새로운 싹을 띠울수 있게 된다.
Utah 주에 있는 American Aspen (P.tremloides)는 별명이 "Pando" 인데 수령이 8만년으로 추정 되는 가장 오래된 Aspen colony 이다.
우리말인 사시나무는 나무잎이 바람이 불때 떨리는 것같이 보여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사시나무 떨듯 떤다." 는 표현이 나온 모양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중 하나인 우리나라 삼림 육성 의 성공에 Aspen 의 일종인 은사시나무가 큰 공헌을 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이 원산지인 은백양 (Populus alba) 암나무에다 수원의 여기산 부근에서만 자생하는
재래종 수원사시나무 (P.glandulosa) 의 수나무를 인공적으로 교배하여 새로운 나무를 탄생시켰다.
여러 번의 실제 적응시험에서 이태리포플러보다 오히려 산지에서 더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지구상에 처음 탄생한 나무는 아빠 이름인 수원사시나무에서 수원을 생략하고,
엄마 이름에서 따온 은을 붙여 ‘은사시나무’란 새로운 이름이 만들어졌다.
학명에도 두 수종을 교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Populus alba x glandulosa’라고 표기했다.*"
* 인터넷에서 인용.


Ohio 살때에 같이 골프 치던 사람이 하나 있었다.
이 양반 딸이 violin을 전공 하고 있었는데
매년 여름만 되면 엄마와 딸은 비행기 태워 보내고 자기는 차에 딸이 필요한 생활용품을 잔뜩 싣고
3일 이상 걸려 아스펜으로 운전 하여 갔다가 3일 걸려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뮤직캠프가 끝나면 다시 3일 걸려 가서 3일 걸려 돌아 오기를 10여년 이상 하였다.
내가 한번 물어 보았다.
"아스펜 경치가 어떻소?" "몰라." "거기서 음악회에는 한번이라도 가 보았소?" "아니." "원, 세상에."
세상 사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내게는 아스펜이라는 도시가 별로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었다.

Colorado 주에 있던 이 작은 마을은 처음에 납 광석이 발견 되어커지게 되었으며,
이어 은광이 발견 되었고 미국 정부에서 은화 (silver dollar) 를 주조 하기 

시작 하자 큰 호황을 맞게 되었으나,
미국이 금본위제도로 전환하자 이 은광 호황도 끝나게 되었고
이에 마을 원로들이 고심끝에 내어 놓은 해결책이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 리조트였다.
다행히 스키타기에 좋은 눈이 많이 내려 이것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1949년 에 창설된 Aspen Music Festival & School 은 미국내에서도 최고급에 속하며, 

여름동안 청소년 음악 수업을 주로 한다.
여름 8주 동안 400 개 이상의 classical 음악회가 열리는데 5개의 오케스트라,독주회나 챔버뮤직 콘서트외에
오페라 공연, 매스터 클라스, 강연, 어린이 음악회등 으로 10000 여명의 청중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겨울에는 독주회가 소규모로 열리며 Metropolitan Opera Live in HD 를 스크린으로 감상 한다.

LAX 에서 떠난 비행기는 두시간 남짓한 시간이 걸려 산속에 있는 아스펜 공항에 도착 한다.
숙소인 Aspen Meadows Resort는
Aspen Institute 의 소유인데 Wyndham Hotel chain 에서 파견 나온 Dolce 라는 회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Dolce가 이태리말로 sweet 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이 회사 창설자 이름이 "돌쓰" 란다.
재미 있는 우연 이다.
숙소는 넓은 부지에 자리 잡고 있었고 조각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었고
Aspen Music Festival concert hall 인 Benedict Music Tent 와 Music school 도 같은 부지내에 있었다.
Maestro Suk 이 어찌 손을 썼는지 한여름에 방 얻기도 쉽지 않은 이 호텔에 묵게 해준 것이다.
방 값은 물론 비쌌다.
내게는 전망 좋은 (mountain view) junior suite 이 주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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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에서 보이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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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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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전시품

 

미리 차려놓은 점심을 잘 먹고 경내를 조금 산보 하다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오후 4시에 콘서트 홀 (Benedict Music Tent)로 가서 현대 작곡가 두사람의 작품과
Liszt 의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를 Jean-Yves Thibaudet (쟝 이브 띠보데) 의 연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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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ict Music 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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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Yves Thibaudet

 

이사람은 Cincinnati 살때 연주를 하러 온적이 있어 들으러 갔던 적이 있었다.
그의 연주가 담긴 CD를 한장 사서 휴게시간에 그의 싸인을 받으러 갔다.
하필 내가 첫번째로 그의 싸인을 받게 되었는데
그가 보인 그 떨떠름해 보이는 찌푸린 인상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마 동양인이 재수 없게 제일 먼저 걸렸어 하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그가 훌륭한 피아니스트 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에게 약간의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그의 연주는 훌륭 하였다.
나머지 음악회 시간은, 점심 먹으며 마신 포도주와  산소 농도 희박한 high altitude 가 내 머리를 뱅뱅 돌게 만들었고 숨쉬기가 힘들어 지게 하였다.
나중에 옆에 앉았던 분 말에 의하면 나는 연주회 내내 고개를 숙이고 졸았던 모양이었다.
고산증인데 음악회가 다 뭐야 하며 혼자 중얼 거려 본다.
저녁은 이 고급 휴양지에 즐비한 고급 레스토랑 중 하나로 먹으러 가서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Aspen은 미국내에서도 알아 주는 땅값 비싼 동네이다.
New York 이나 LA를 능가하는 부동산 가격 이란다.
남향으로 산비탈에 지은 거대한 저택들은 제일 싼 것이 2천 만불이라고 한다.
$20 million! 천문학적 금액이다.
어떤 사람들이 그런 집에서 살까? 짐작도 해 볼수가 없다.
그런데 그 집들을 일년에 겨우 며칠만 주인이 이용 한다고 하니 부자들 생활이란 우리 같은 보통시민으로서는 상상 하기도 어렵다.
이튿날은 오전 중에는 시내 구경을 guide를 받아 가며 하였다.
또 John Denver 공원을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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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 가운데 시냇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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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n Oper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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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enver 공원 안의 야외 음악 공간

 

점심을 잘 먹고 나서 아스펜 에서는 무료로 운행 하는 시내 버스로
중간 지점 까지 가서 $8 씩 내고 20여분을 더 달려서 Maroon Bell & Lake를 보러 갔다.
이곳에 오면 꼭 보아야 한다는 김명원 선생의 아는 사람 말대로 구경을 하러 간 것이다.
산 등성이를 넘자 짙은 녹색 을 띠운 산중 호수가 눈 덮인 산봉우리들을 배경으로 우리 앞에 펼쳐저 있는 것이다!
우리 넷이 모두 넋을 잃고 연신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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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돌산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문제가 생겼다.
Rustique bistro라는 프랑스 음식점이었는데
웨이트리스가 내 주문을 잊어먹고 주방에 시키지를 않은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내 음식이 나오지를 않아 어찌된것이냐고 물으니 우물쭈물 하며 하는 대답이 잊어 먹었다는 거다.
그러면서 음식을 다시 가져 오겠단다.
그래 그럼 그만 두시오. 대신 매네저를 좀 불러 주라.
매네저가 왔는데 아까 와인 써브 하던 그 금발의 되바라지게 생긴 젊은 여자이다.
주인집 딸이거나 며느리이겠지.
내가 음식주문을 잊어 먹는 식당이 어디 있냐고 항의를 했더니 

"I'm sorry, but it's an honest mistake." 라고 말하는데 네까짓것이 말해보아야 별수 있냐는 듯한 태도에 내 속이 뒤집어 졌다.
아마도 부자 촌에서 매일 billionaire 들만 상대하다 보니 너 같은 동양인 뜨네기 손님 쯤이야 대수롭지않다는 태도 이다.
그렇다고 옆 사람에게서 얻어 먹어 본 음식맛이 훌륭한 것도 아니었다.
부아가 끓어 올랐으나 어찌할수 없어 그냥 나왔다.
나중에 집에 와서 내가 호텔/음식점 평을 쓰는 Trip Advisor에 "별볼일 없는 음식에 서비스는 엉망이니 이 집은 가지 마시오." 라고 올렸다.
아마 손님 몇명은 놓칠 것이다.
다음날 이자 마지막 날 오전에 Ski gondola 를 타고 20여분 걸려 Aspen mountain 정상에 올라가서 한 시간 여를 가이드의 안내로 하이킹을 하였다.
고도가 11,212 feet 가 되니 숨이 차서 걷기가 힘든다.
허긴 백두산 보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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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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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의 두 늙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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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핀 Aspen Sun flower

 
이로서 우리들의 짧은 아스펜 여정이 끝났다.
Dallas 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니 마음이 흡족 하다.



 

 

Text & Photo by KLee, 8/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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