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전투기 이야기
이 일은 1950년 7월 하순에 일어났다.
어머니, 막내누나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식구가 경기도 용문으로 향하여 외따른 대로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곳에는 셋째 누나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서 당분간 피란하려고 가는 중이었다. 집을 떠나서 그곳으로 향한지 이틀째였다. 이 큰 길은 텅 비어있었고, 논에서 일할 농부나 마을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북한인민군과 남한국군간에 일어난 전투때문에 더 먼곳으로 피란을 갔던지 집에서 나오지 않는듯하였다.
바로 그때 남쪽 하늘로 부터 날아오는 두 대의 색색이 미전투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군비행기는 전적으로 북한군과 그 전투장비만 격파시켰지, 민간인을 공격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 앞 전투기가 우리 주위를 한바퀴 돌더니 우리를 향하여 급강하를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너무 급해서 길에서 논으로 뛰어가서 논둑에 움추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다음 순간에 그 전투기가 방향을 돌려 북으로 가고 그 뒤전투기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가버렸다.
아마 앞 전투기 조종사가 우리가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이었슴을 알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음 순간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우리는 계속 걸어서 저녁때 누나네 집에 도착하였다.
나는 그때 일을 항상 기억하며 그 이름도 모를 전투기 조종사에게 감사한다. 그가 잘못 판단을 하였다면 우리는 어찌 되었을런지 상상할 수없다. 나는 또 그를 위하여 내 식대로 기도하기도 한다.
여기에 그 전투기 모형을 잦아서 싣고 또 우리가 갔던 행로의 지도와 나의 시도 올린다.
용문길에서
그때는 7월 오후 청명하고 화창한 날이었으며,
어머니, 누나, 나 셋이서 용문길로 가고 있었다.
우리는 동쪽으로 비포장 흙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대의 세이버 전투기가 남쪽 하늘로부터 나타났다.
우리는 아무 염려도 안 했으니,
그들의 목표는 북한군이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뜻밖에도 앞 전투기는 유성같이 빠르게 우리에게로 하강하는게 아닌가?
우리는 황급히 벼논으로 달려가서 논둑으로 엎드렸다.
바로 다음 순간 그 전투기는 속도를 줄이면서
우리로부터 떠나갔으며 두번째 전투기 또한 그를 따라가버렸다.
아마 그 조종사는 우리 셋을 곧 알아보았고,
우리가 그들의 목표였던 북한군이 아니었음을 알았겠지..
이 경험은 70년전 일이었지만,
인 그 급강하했던 전투기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그 조종사의 자비로운 영혼에게 축북이 있으리!
아마 지금쯤 이 세상을 떠났겠지만.
세이버 전투기
P 25-1.MOV
Kwan Ho Chung – November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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