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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부르고뉴 와인

2009.10.28 13:28

이종구*57 Views:8456

부르고뉴 와인이야기

나는 2006년 특별히 길었던 추석연휴 중에 부르고뉴지방과 알사스지방을 방문하면서 그 곳의 포도주를 마음껏 시음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부르고뉴지방은 프랑스에서 보르도지방 다음으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그러나 부르고뉴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역사를 자랑하는 지방이다. 전설에 의하면 9세기에 유럽과 이태리를 정복하고 교황 리오3세로부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왕관을 수여받은 샬망황제(Charlemagne)가 지금의 황금의 언덕(Cote d'Or)에 포도나무를 심게 하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부르고뉴(Bourgogne 또는 Burgundy)지방은 파리의 남동쪽 약 15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옥세르(Auxerre)란 도시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은 또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가 있다. 먼저 제일 북쪽에 있는 샤블리(Chablis) 지역, 그 다음이 디죵(Dijon) 에서 시작되는 황금의 언덕 즉 꼬트 도르(Cote D’or)이고 그다음 지역 살로네즈(Chalonaise), 마꽁(macon), 보죨레(Beaujolais)지역이다. 이중 샤블리 지역과 보죨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포도 품종도 다르고 토질도 달라서 거의 달리 분류하며 우리가 중앙의 꼬트 도르 지역에서 나는 와인을 말한다. 황금의 언덕의 이름은 가을철이 되면 포도밭이 황금색으로 변하기 때문이지만 이곳이야말로 황금의 알을 낳는 언덕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로마네 꽁티(Romanee Conti) 라는 와인은 환상의 와인이라 불리며, 좋은 해는 한병에 200만원을 넘는다. 가로 180미터 세로 100미터 정도밖에 않되는 포도밭에서 1년에 약 5천병 정도를 생산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와인을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코르크 마개를 따면 방 전체에 로마네 꽁티 특유의 장미꽃과도 같은 우아한 향이 퍼진다고 한다.


Burgundy의 중요 Wine생산지


Cote d'Or의 북쪽에 위치한 Cote De Nuits의 와인생산지


Cote d'Or의 남쪽에 위치한 Cote de Beaune의 와인




Cote d'Or

포도밭은 가을이 되면 황금색으로 변한다. 이로인해 Cote d'Or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나 여기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언덕이다.  


부르고뉴 와인은 보르도 와인에 비해 떫은맛이 적다. 포도의 타닌 성분자체가 떫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 부드러운 건만은 아니다. 텁텁하지는 않지만 어떤건 상당히 신 맛이 강하기도 하다. 보르도 와인에 길들여 져 있지 않은 사람은 부르고뉴 와인의 색깔이 연하고 또 무게(body)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부르고뉴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독특한 향기와 델리케이트하며 우아한 맛을 잊지 못해 부르고뉴 와인을 선호한다.

 보르도는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부르고뉴에서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둘 다 세계 최고급을 생산한다. 황금의 언덕, 꼬트 도르는 다시 둘로 나누어지는데, 보느(Beaune)라는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북쪽 반은 꼬트 드 뉴이(Cote de Nuit)라고 부르며, 남쪽 반은 꼬트 드 보느(Cote de Beaune)라고 부른다. 꼬트 드 뉴이에서는 주로 레드 와인이 생산되고, 꼬트 드 보느에서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  꼬트 드 뉴이의 유명한 와인은 위에서 말한 로마네 꽁티외에 보스 로마네(Vosne Romanee), 리슈부르(Richebourg), 에셰조(Echezeaux), 져브레 샹베르땅(Gevrey Chambertin), 샹볼 뮤지니(Chambolle Musigny), 뉴이 쌩 죠르쥬( Nuit St George), 클로 드 부죠(Clos de Vougeot) 등이 있고, 다음으로 꼬트 드 뉴이(Cote de Nuit), 픽상(Fixin), 마르사네(Marsanay)등이 있다.

 보르도지방의 주종포도는 카베르네 쏘비뇽이지만 부르고뉴의 레드 와인은 피노 느와르(Pinot Noir)라는 포도로 만든다. 이 피노 느와를 포도품종은 보르도 지방의 캬베르네 쏘비뇽과는 달리 부르고뉴 지방을 떠나면 잘 재배되지 않는다. 캬베르네 쏘비뇽이란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흔히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칠레, 오스트랄리아, 남아 공화국의 와인 등, 거의 모든 나라의 라벨에서나 캬베르네 쏘비뇽이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피노 느와르란 라벨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피노 느와르가 적응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의 적응으로 피노 느와르는 이 지방의 토질에 잘 맞으며 토양과 피노 느와르의 성격이 잘 어울릴 때, 환상적인 와인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의 AOC법(원산지 호칭, 또는 원산지 표시법)으로 여기는 피노 느와르만 심으라고 정해져 있는 것이다.

Burgundy Wine의 등급
최고급 Grands Crus는 1%에 불과하여 고가일수밖에 없다.

부르고뉴 와인을 살 때는 생산지 마을의 이름보다도 생산 농가(도메인) 또는 수출상인의 이름이 더 중요하다. 보르도지방의 사토는 하나의 포도밭에서 수확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반면 부르고뉴의 도메인은 여러개 마을의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그리하여 내가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헤이버리(Faiverly) 도메인은 생지지 마을에 따라 다양한 품질과 가격의 와인을 만든다. 여기서 수출 상인이란 프랑스어로 네고시앙(Negociant)을 말하는데 이것은 원래 값을 붙인다는 뜻이다. 남의 와인을 사서 이익을 붙여 팔기도 하고, 또는 와인농가에서 막 만든 와인을 사서 오크 통째로 몇 해 숙성시켜 팔기도 하고, 때론 여러 농가에서 조금씩 와인을 사다가 아주 능숙하게 블렌딩해서 각각의 와인보다 더 좋은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계약 농가가 재배한 포도만 사다가 독자적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부르고뉴의 포도원은 규모가 작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 때 수도원들이 갖고 있던 포도원을 모두 몰수하여 소작인들한테 나누어 주었고 그 후에는 나폴레옹 법이 생기면서 상속할 때는 형제들이 땅을 모두 똑 같이 나누어 받도록 했다. 결과는 천평도 않되는 밭 하나만 가진 농가가 부지기수고, 이름은 같은 밭이라도 주인이 10명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클로 드 부죠(Clos de Vougeot) 같은 포도원은 포도밭 50헥타르에 주인이 70명이 넘는다. 그러니 같은 클로 드 부죠라고 해도 생산자에 따라서 질이 다양하고, 소비자가 일일이 생산 농가의 이름까지 알 수는 없으니 중요한 것은 취급상인, 즉 네고시앙과 등급이 된다. 참고로 유명한 네고시앙의 이름을 몇 개 소개하면 알베르 비쇼(A.Bichot), 부샤르 페르 에 피스(Bouchard Pere &Fils), 샹숑(Chanson Pere &Fils), 루이 쟈도(Louis Jadot), 루이 라투르(Louis Latour), 앙토낭 로데(Antonin Rodet) 등이다.

 부르고뉴 와인의 라벨에는 샤또(Chateau)라는 말이 없다. 샤또는 보르도의 포도원(농가)이름이다. 보르도에선 각 포도원이 큼직큼직하고 주인도 하나이며 생산자와 포도원은 하나이다. 그래서 포도원 이름(샤또)을 보고 사면된다. 그러나 부르고뉴에서는 같은 포도원 안에 생산자가 많기 때문에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 그리고 라벨에 쓰는 AOC 표기법도 마을이름을 쓰는 것과 포도원 이름을 쓰는 것 등 소비자들을 상당히 혼동시킨다. 부르고뉴 와인은 제일 좋은 것이 그랑 크뤼(Grand Cru), 그 다음 좋은 건 프러미에 크뤼(Premier Cru)이다. 그 다음으로 빌리지(village)와인이 있고 그 밑으로는 서브 빌리지(sub village)와인이 있다. 그랑 크뤼는 총생산량의 1%에 불과하며 프러미에 크뤼가 11%, 빌리지와인이 23%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부르고뉴와인을 선택할 때는 생산지(마을)는 물론 도메인 또는 네고시앙 그리고 등급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다음에 프랑스 여행을 계획할 때는 부르고뉴 지방을 계획에 넣고, 황금의 언덕의 중심지, 보느(Beaune)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작은 도시이지만 무척 아름답고, 오스피스 드 보느(Hospice de Beaune) 같은 역사적인 건물도 많다. 차가 있으면 주위의 황금의 언덕을 하루나 이틀이면 돌아 볼 수가 있다. 차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클로 드 부죠 견학을 포함하는 편안한 와인 투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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