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4 20:19
제가 초등학교 시절-중고교 시절 보던 잡지 새벗이나, 학원에 마산에서 중 고교를 다니던 이제하란 학생이 가끔 시나 소설를 올렸습니다. 저보다 몇살위, 아마도 마종기나 유경환,황동규등의 세대였을 것입니다.
학원에는 김용환의 만화 코주부 삼국지, 김성환의 거꾸리군 장다리군,조은파의(K 여고 교사?) 얄개전 같은 것이 인기를 끌었고....저같은 아이는 참 글 잘 쓰는 멎쟁이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감탄하며 부러워 하며 지냈던 세월이있었읍니다. 전쟁 직후 피폐했던 시절 강소천이 주간이던 새벗이나 김익달 사장이 창간한 학원이란 잡지가 당시 학생들의 성장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고 봅니다.
당시 제정되었던 제 1 회 학원 문학상(1954)에 서울의 학생문인들을 제치고 이제하는 "청솔 푸른 그늘 아래"라는. 아름다운 시로 당선됩니다. 당시 경복고에 다니던 유경환의 편지를 받고 쓴 시라고 합니다. 저도 당시 그시를 읽고 참 잘쓴 아름다운 시라고 감탄했었는데, 얼마전 이 시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시 그에게는 전국에서 많은 여학생들, 명문 K 여고 학생들의 편지가 쇄도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홍대 미대에서 조각, 회화를 공부했고, 시 ,소설, 영화 시나리오 작업(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눈다, 1987 이장호감독), 영화 평론,작곡,노래, 또 작사에까지 손을대며. 어쩌면 방황하는, 어쩌면 만능 예술인 일생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듯 합니다.
많은 저서가 있고, 몇 번의 미술 전시회등, 또 여러 가지 문학상을 받았지만, 어쩐지 주류 문단이나 예술계의 주위를 멀리하는듯, 아나키스트 적인 삶을 (위에 말한 분들, 유명 교수, 주류 신문의 주필..에 비해서) 살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2-3 년전 주류 문학지인 현대문학이 아무 설명없이 그의 연재소설을 중단(??정치적 이유?) 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읍니다.
얼마전에 집사람과 인사동에서 그의 미술 전시회 개막을 보러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날 한 젊은 여가수가 그에게 헌정하는 "모란 동백"을 들을 기회가 있었지요.
그의 시"청솔 푸른 그늘아래 앉아" 는 얼마전에 시카고에 있는 서울 음대 출신 후배 작곡가 김미숙이 가곡으로 작곡, 음대 피아노과 출신 Judson University Piano 교수 이소정씨 반주로, 같은대학 성악과 김기봉 교수 의 노래로 초연이 있었읍니다.
가수 조영남이 이제하를 따라가려 흉내 내다가 요즈음 X 망신을 하고 있지요.
두달 전 인사동에서 이제하의 미술작품전시 개막전에 갈기회가 있었읍니다.
당연히 한 젊은 가수가 "모란 동백"을 불렀고----
prepared by J.H.Choh.MD(class of 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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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작사, 작곡자인 "이제하"씨의 이름을 "모란동백"을 올리면서 처음 들었는데,
Dr. Choh의 설명을 듣고 "과연 He was a really talented person !!" 라고 생각했지요.
모란동백의 가사는 정말 우리같이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에게는 심금을 울리는 가사였읍니다.
한국에서 산 그 사람이 어떻게 우리 마음을 그리 잘 표현했을가?
....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가사의 일부인 이런 구절을 읽거나 노래할때, 이것이 누구의 이야기일가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겠지요.
이제하씨가 어떻게해서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갖었었을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