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창밖을 내다보니 앞마당의 단풍나무가 온통 불길에 휩싸인듯 붉은색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뒷마당의 단풍나무도 빨갛게 불붙고 있었다. 그 황홀한 색깔이 내 눈을 멀게 할것만같았다. 아! 가을이구나! 인간사에 쫒기며 허둥지둥 뛰어다니다 보니 내 옆에 이런 자연의 신비가 바싹 다가와 있는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가을의 유혹을 견딜수가 없었다. 골프치려던 계획을 접어버리고 내 장난감같은 작은 카메라를 비퍼옆에 차고 문을 나섰다. 온 동네가 마치 물깜을 뒤집어 쓴듯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인근에 있는 트레일에 들어섰다. 이 곳에 십여년 살았으면서도 이 길을 산책해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낭만적인 감상에 젖는 것일까? 미국 중서부는 대평원이다. 어느쪽을 둘러 보아도 산이 없다. 그러나 호수는 많다. 스위스에 사는 사위가 우리집에 오면 너무나도 펀펀하여 불안하다고 한다. 스위스와 이곳은 그 경치가 너무나도 다르다. 호수가 잔디밭에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사기고 있는듯 했다. 방해가 될까바 가까이 가지를 않았다. 낚시꾼에게 고기가 잘 잡히냐고 물었다. 그는 흰이빨을 한껒 드러내고 함빡 웃으며 월척을 여러마리 했다고 자랑한다. 고기 잡은것 좀 보자고 하였더니 iPhone을 꺼내 사진들을 보여준다. 고기들이 무척 커보여서 놀랐다. 진짜 고기는 어디있느냐고 물었더니 호수에 다시 놓아 주었다고 한다. 자기는 잡는 재미로 낚시를 하는 것이지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낚는 재미로 하루종일 호수가에 앉아서 세월을 보내는 그 심사를 알듯 모를듯 했다 머지않아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오면 이 아름다운 가을 색깔들은 흰눈에 덮힐것이다. 다시 봄이 올때까지 긴 나날을 기다려야만 할것이다. 계절은 기다리기만 하면 틀림없이 봄이 오겠지만 우리 인생은 겨울이오면 그뿐. 봄은 다시 오지 않을것이다. 두어시간을 걷고 났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집에 돌아왔다. |
2013.11.06 11:49
2013.11.06 12:39
그곳의 가을 겅치를 보고 있자니 마치 우리집 뒷곁을 걸어 다니는둣 하네요.
미국 중서부의 가을 단풍은 어느곳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가고 오는데----.
Thanks for sharing this beautiful scenery with us. KJ
2013.11.06 15:22
2013.11.06 15:29
You must be waiting for the snow now.
There are few people in your landscape, all wating for the winter now.
I was burnt by Cadanian snow which stays in the backyard until May.
Autumn in Northern California comes on the vineyard, where grape leaves begin to turn yellow and red.
Sky begins to gather cloud more often, then rainy season begins and mountain turns green exactly opposite
of mid west.
But, I misss the autumn maple of Quebec and Montreal.
2013.11.06 21:38
Your toy camera captured well the moment of Autumn
in your neighborhood, sunbaenim.
Many among our generation might feel sorry time passes
by - like you and me and others.
But
nothing much we can do...but we keep the moment of the present
- with somewhat lamenting,
- Spring, Summer, Fall, Winter...and Spring of No Return in our life.
2013.11.06 23:42
2013.11.07 01:32
2013.11.07 17:57
2013.11.08 00:22
가을 경치가 황홀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돈을 모은다고 해도 이 낚시하는 분같이 모았다가 다시 풀어놓았다가 하는 되풀이가 더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늘 그만그만한 적절한 재력으로 의식주에 불편없는 생활이 된다면 족할 것이지요.
노력을 해도 해도 굶주림에 시달림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 염치가 없지만요.
인생의 겨울에서 이 땅위에서는 끝나는 것이 정해진 사실이어서 가을 낙엽지는 무렵부터 벌써 인생 허망한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영원한 세상을 희망하기에 끝날까지 견딜만 합니다.
메마른 마음도 흠뻑 울긋불긋 물들었습니다.
노영일 선샌님, 감사합니다.
2013.11.08 13:05
Chicago의 가을 잘 봅니다.
노란색의 humble한 Colorado의 단풍보다, 거기의 붉은색 단풍이 화려하게 보입니다.
오래전에 (벌써 16년전) 본인이 떠난 typical midwest의 scene에 향수를 느낍니다.
Thanks for the memory !!
강태공: 낙시를 드리우고 아예 고기를 낙지 않는 사람
김태공: 고기를 잡기는 하되 그자리에서 살려 놔주는 사람
노태공: 낙시도 드리우지 않고 고기잡는 사람을 어깨 넘어 보기만 하는 사람.
고기를 먹기위해서 잡는 사람은 뭐라고 할가?
Chicago 부근의 호수에서 잡은 민물 물고기를 먹지 않는게 현명한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