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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가을

2013.11.06 09:33

노영일*68 Views:4091


가을

창밖을 내다보니 앞마당의 단풍나무가 온통 불길에 휩싸인듯 붉은색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뒷마당의 단풍나무도 빨갛게 불붙고 있었다.
그 황홀한 색깔이 내 눈을 멀게 할것만같았다.
아! 가을이구나!
인간사에 쫒기며 허둥지둥 뛰어다니다 보니 내 옆에 이런 자연의 신비가 바싹 다가와 있는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가을의 유혹을 견딜수가 없었다.
골프치려던 계획을 접어버리고 내 장난감같은 작은 카메라를 비퍼옆에 차고 문을 나섰다.





온 동네가 마치 물깜을 뒤집어 쓴듯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인근에 있는 트레일에 들어섰다.
이 곳에 십여년 살았으면서도 이 길을 산책해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낭만적인 감상에 젖는 것일까?



















미국 중서부는 대평원이다. 어느쪽을 둘러 보아도 산이 없다. 그러나 호수는 많다.
스위스에 사는 사위가 우리집에 오면 너무나도 펀펀하여 불안하다고 한다.
스위스와 이곳은 그 경치가 너무나도 다르다.











호수가 잔디밭에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사기고 있는듯 했다.
방해가 될까바 가까이 가지를 않았다.





낚시꾼에게 고기가 잘 잡히냐고 물었다.
그는 흰이빨을 한껒 드러내고 함빡 웃으며 월척을 여러마리 했다고 자랑한다.
고기 잡은것 좀 보자고 하였더니 iPhone을 꺼내 사진들을 보여준다.
고기들이 무척 커보여서 놀랐다.
진짜 고기는 어디있느냐고 물었더니 호수에 다시 놓아 주었다고 한다.
자기는 잡는 재미로 낚시를 하는 것이지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낚는 재미로 하루종일 호수가에 앉아서 세월을 보내는 그 심사를 알듯 모를듯 했다







머지않아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오면 이 아름다운 가을 색깔들은 흰눈에 덮힐것이다.
다시 봄이 올때까지 긴 나날을 기다려야만 할것이다.
계절은 기다리기만 하면 틀림없이 봄이 오겠지만 우리 인생은 겨울이오면 그뿐.
봄은 다시 오지 않을것이다.

두어시간을 걷고 났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집에 돌아왔다.

2013년 11월 시카고에서 노 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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