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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망울이 터졌다

느린 물결 따라 떠나는 구례.하동.광양

섬진강변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로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은 홍매화가 미리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온 산을 하얗게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할 광양매화축제는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

딱 이 모양이다. 경칩이 코앞이지만 봄이 그리 쉬운가. 하루가 멀다 하고 꽃 소식이 전해지고, 사방에 봄기운이 물씬 할 것 같지만 맨눈으로 보는 풍경은 아직 겨울에 가깝다. 손톱만큼 올라온 봄을 찾아 접사렌즈와 망원렌즈 들고 섬진강으로 내려갔다.

섬진강변 봄 풍경은 자세히 살펴야 보인다. 카메라에 담으려면 아직까지는 접사렌즈가 필요하다. 1. 돌돌 말린 꽃대를 펴서 하늘색 꽃을 풀어내는 꽃마리. 2.하얀 꽃을 피우는 매화도 성질 급한 놈부터 하나씩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3. 바위틈 복수초는 벌써 만개. 4.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진 지도 이미 오래다. 5. 광대나물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풀 중 하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망울이 터진 매화의 꽃술이 봄소식을 반기듯 바람에 흔들린다.

완주순천고속도로 구례화엄사IC로 나와 하동 방면 19번 국도로 달리다 보면 구례 끝자락 토지면에서부터 길은 섬진강과 나란히 흐른다. 제한속도 시속 60km, 왕복2차선 도로다. 수시로 나타나는 과속단속 카메라 때문이 아니라도 천천히 가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승용차 서너 대 정도 세울 술 있는, 섬진강처럼 소박한‘전망 좋은’쉼터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벚꽃 가로수는 아직 기별이 없지만, 돌무더기 굴리듯 푸른 물소리엔 봄 기운이 요란하다. 비탈밭 매화와 산수유는 터질 듯 망울이 부풀어 올랐고, 땅 기운을 먼저 받은 광대나물과 봄까치깨는 분홍과 파란 꽃을 앙증맞게 피웠다.

평사리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다. ‘최참판댁’ 문 밖으로 평사리를 지나는 봄소식이 들리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부터는 조금 더 봄에 가깝다. 오른편 섬진강 자락으로는 대나무 군락, 왼편 산자락으로는 차나무의 파르스름한 광택이 봄 햇살에 더욱 푸르다. 화개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재배한 곳이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로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부근 화개 동천에 심었다는 게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은 4월 초면 꽃 터널을 이루고,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이 무렵(4월 3일~5일) 열린다.

화개장터에서 10여km 아래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다. 지리산 자락에 형성된 넓은 평사리 들녘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최참판댁’이 자리잡고 있다. 99칸 양반가는 실제 소설에 묘사된 대로 자리 잡았다. 박경리의 구상대로 지은 집이고 마을이다. 그래서 이곳 해설사는 경주 최씨가 아니라 토지 최씨 최참판댁으로 소개한다. 최참판댁이 들어선 지도 어언 10년, 밭도 정원도 대숲도 이제 원래 자리인양 자연스럽다.

평사리 ‘최참판댁’ 입구에는 슬로시티 악양의 특산물 대봉감으로 염색한 옷을 파는 가게가 여럿이다. 은은하게 감 물이 든 모자가 바람에 날아갈세라 돌로 눌러 놓은 모습이 앙증맞다.

너른 들판 가운데 소나무 두 그루(부부송)가 있는 이미지로 익숙한 평사리 들판을 이곳에선 ‘무드미들’로 부른다. 19번 국도가 제방역할을 하기 전까지는 강물이 들고나는 지형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악양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악양면은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최참판댁에 이르기 전 ‘평사드레 문화교류센터’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악양들을 한 바퀴 돌아보면 슬로시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최참판댁에서 출발해 조씨고가-십일천송-취간림-문암송-부부송-동정호를 거쳐 돌아오는 ‘토지길’코스도 걸을만하다. 약 13km, 4시간 정도 걸린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평사리공원으로 나오면 섬진강은 한결 넓어져 있다. 피아골과 화개동천 악양천 등 지리산 계곡 지류가 합쳐지면서 넓은 모래사장도 만들어졌다. 고운 모래바람은 아지랑이처럼 운치 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동읍 하동송림은 바로 섬진강 모래바람을 막기 위한 인공 숲이다. 250여 년 성상을 거쳐 이제는 국내 제일의 노송 숲이 되었다.

이곳에서 섬진교를 건너면 광양 다압면이다. 다리를 건너 약 3km 강을 거슬러 오르면 유명한 광양매화마을이다. 성질 급한 몇몇 그루를 빼면 나무는 이제야 초록기운이 살짝 감도는데 마을은 이미 매화축제(14일~22일) 준비에 들떠 있다. 온 산을 하얗게 물들이는 광양매화마을 풍경은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아직은 마을로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은 홍매화만이 이른 상춘객을 반기고 있다.

하동 끝자락 금오산 정상에서 본 다도해 풍경. 산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어 부지런하다면 일출을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금오산(849m) 정상에서 남해바다의 봄 빛을 만끽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산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다도해 일출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왼편으로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대교에서부터 오른편으로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에 이르기까지 작은 섬들이 그려내는 바다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가깝다. 정상으로 오르는 도로는 고룡리 마을을 지나면 좁아진다. 교행이 불가능한 구간이 많고 굴곡이 심해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는 금남면 하동청소년수련원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3.4km, 약 2시간이 걸린다.


붉게 달궈진 석쇠 위로 벚굴이 익어가고 있다

섬진강에서 벚꽃 못지않게 유명한 게 벚굴이다. 벚꽃이 만개하려면 4월은 돼야 하지만, 섬진강 물속에는 한겨울에도 벚꽃이 핀다. 굴이 물속 바위에 붙은 모습이 벚꽃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바닷물의 농도가 60~70%되는 곳에만 자라는, 그래서 이곳에서만 나는 굴이다.

섬진강 벚굴잡이 어민 김기관씨가 물속에서 올려 보낸 굴을 김씨의 아내가 배 위에서 깨끗하게 손질하고 있다.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는 하동 고전면 전도리에서 25년째 벚굴을 채취해온 김기관(52, 섬진강강굴식당 운영)씨는 15년 전만해도 서식지가 25km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6km 구간에서만 조업이 가능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섬진강에서 내려오는 물은 줄고, 바닷물은 내륙으로 더 들어와 염분농도가 높아진 게 원인이란다. 흔히 보는 굴과는 크기부터 다르다. 가장 큰 것은 껍질이 40~50cm로 알을 한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다. 12월말부터 산란을 시작하는 5월 중순까지 채취하는데 2~4월이 특히 맛있는 시기다. 간이 적당해 그냥 먹어도 되지만 굽거나 찌거나 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구례·하동·광양=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봄 기운 느낄 남도 명소 탐방

형형색색 비경에 별미는 덤... 어찌 취하지 않으리

한결 따스해진 바람에 봄 향기가 묻어난다. 화사한 봄 꽃들이 겨울 추위가 물러간 남도의 들녘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남쪽으로 떠나보자. 붉은 동백 터널 지나 매화의 진한 향기에 맘껏 취해보고 싶지 않은가.

툭툭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이 계곡에 쌓였다. 전남 장흥군 천관산동백생태숲은 경사면에 들어 찬 동백나무 군락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하다. 산 중턱에 위치한 만큼 만개 시기는 다소 늦은 편이다.

매실향 좋기로 유명한 순천향매실마을. 언덕을 따라 만개한 매화가 봄마다 구름바다를 이룬다. 고향 마을 둘러보듯 느긋하게 매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물건을 들고 나오는 장흥토요시장의 할머니 장터. 지역 농수산물 외에 짚신이나 광주리 같은 특별한 물건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동백꽃비에 실려 온 봄 소식, 장흥 동백림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불어온 봄바람은 정남진 바닷가를 지나 묵촌리에 이르러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가지에 매달린 꽃망울이 송이째 툭툭 떨어지는 동백꽃비 맞으며 붉은 융단을 걸어보고 싶다면 3월 중에 방문하는 게 좋다. 묵촌리는 동학 농민운동 당시 장흥전투를 이끈 이방언의 고향이기도 하다. 소란스런 상춘객들의 행렬을 피해 조용히 동백을 감상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천관산 동백생태숲을 추천한자. 계곡을 따라 약 20만 ㎡에 걸쳐 형성된 동백나무 군락지가 계곡을 뒤덮고 하늘을 가린다.

봄 바람에 나른해진 입맛은 장흥토요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활기를 찾는다. 매주 토요일과 장날(2일, 7일)에 열리는 장흥토요시장에선 땅과 바다가 키운 특산물을 알뜰한 가격에 구입하고 할머니 장터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향긋한 표고버섯과 한우를 키조개와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 한 입이면 여행의 피로도 너끈히 달랠 수 있다. 야생 차 밭과 비자나무 숲을 통과하는 길이 인상적인 보림사, 밤하늘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정남진 천문과학관, 정남진전망대 등 봄 꽃 찾아가는 남도 길엔 들러볼 여행지도 많다.

남해고속도로 장흥 IC를 나와 장흥대로를 따라 용산면 소재지를 지나면 묵촌리에 다다른다. 신리어촌체험마을에 가면 갯벌 참꼬막 잡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해안선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

3월 훈풍이 불 때면 경남 거제 해안을 따라 동백꽃이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중 하나다. 지심도 식생의 50%를 차지한 동백은 봄을 맞이하며 동백 터널을 만든다.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추므로 꽃구경 하기엔 2월 말부터 3월 중순 사이가 가장 좋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연인과 오붓하게 산책하며 만나는 꽃이다. 선착장부터 해안 절벽이 있는 마끝, 포진지를 거쳐 망루까지 두루 이어진 둘레길을 걷는 동안 동백 꽃망울은 길목마다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 또한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동백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과 물회는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채우는 별미로 손색이 없다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 IC를 나와 신거재대교를 건너 장승포에 이른다. 장승포항과 지심도 사이를 하루 5회 여객선이 운항하는데 편도기준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코끝에 일렁이는 매화 향기, 양산 통도사

경남 양산시 통도사는 홍매화로 잘 알려진 봄 꽃 명소다. 수령 350년에 이르는 매화나무가 2월이면 꽃을 피워 상춘객을 불러들인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자장매’로 불리는 통도사 홍매화는 그 자태가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까닭에 통도사 대웅전엔 불상이 없다.

양산시 원동면 일대 역시 매화 명소다. 영포 쌍포 내포 함포 어영마을에 매화 밭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영포마을은 매화나무 2만 그루가 폭죽처럼 한꺼번에 꽃을 피운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개인 농원 ‘순매원’에서는 매화 물결과 강물, 철길이 어우러진 친근한 풍광도 만날 수 있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나무 모양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해서 와룡매다. 매화가 만발할 무렵이면 교정은 꽃구경 온 사람들과 사진작가들로 넘쳐난다. 학교 인근에 수로왕릉이나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아 역사공부를 핑계 삼아 봄나들이 가기에도 좋다. 21일과 22일 양산시 원동 일대에서 원동매화축전이 열릴 예정이다.


▦봄 그늘 아래 매화를 탐하다, 순천 선암사

옛 선비들은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매화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찾아 나서는 ‘탐매(探梅)’를 즐겼다. 선비의 걸음을 떠올리며 전남 순천시 선암사 계곡에 올라보자. 고운 바람과 그윽한 풍광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선암매’라 불리는 매화를 수백 피워낸 고목을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488호가 만들어 낸 화사한 꽃 그늘에 한 번 취하고 매화 향에 또 한 번 취하는 것은 선암사의 흔한 상춘이다.

월등면의 순천향매실마을에선 선암사와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산자락과 마을 길을 따라 피어난 매화 물결이 구름바다를 이룬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이 곳 주민들은 매화 만개 시기에 맞춰 축제도 연다. 음력 1월에 피는‘납월매’로 이름난 금둔사와 조선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탐방지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도 함께 둘러보자. 올해 선암사 매화축제와 순천향매실마을 매화잔치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사진 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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