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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Old Kentucky Home


먼 옛날에, 우리식구는 Kentucky의 Ohio 강가에 살었었다. 젊어서 떠다니던 신세에 어쩌다 보니 그곳이 나의 두번째 고향이 된것이였다. 거기에서 내 일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살고 아이들도 모두 자랐다. 우리집은 강변가 언덕에 있었기에 언제나 거대한 Ohio 강을 위, 아래, 옆으로 멀리까지 내려다 보면서 살었다. 강가 언덕 높히 있었기에 멀리도 보였거니와 한번도 홍수물이 닥아오지 않었다.

거기 Old Kentucky Home 에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봄이되면 언제나 이렇게 장마가 진다. 우리 동네에 비가 오지 않어도 Ohio River 상류에서 (Indiana, Ohio, West Virginia, and Pennsylvania)의 물이 내려와 강을 넘쳐서 주변의 평원을 온통 물바다로 만든다.

특히 가끔 어떤해에는 달이 밝은 밤에, 우리집 마당에서 보면, 물바다로 채워진 평원이 마치 한없이 큰 바다처럼 퍼져있고 그위를 달빛이 비치는것을 본다. 때로는 "집앞에 언제나 이런 바다가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생각해본적도 있었다.

홍수로 범람된 땅을보고 좋아했던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여기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였을 뿐이다. 홍수가 반드시 나쁜것이 아니다. 여기 농부들이나 사람들은 매년 일어나는 일이기에 실제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아주 적다. 왜냐하면 그렇게 기대하고 준비되어있기 때문이다. Ohio나 Mississippi 강가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인것이다.

강 주위의 홍수가 드는 낮은 땅을  "River Bottom"이라 부르며,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강을 "Old Man River"라고 부른다. 아마 거역할수없는 위대한 자연의 힘에 순종하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강이 하는대로 거기에 맞추어 그런 저런대로 불평없이 사는 모양이라. Ohio River는 Mississippi River의 한 줄기지만 크기로는 한국의 모든 강을 다 합친것보다 몇배 더 큰 지역에서 흘러 나온다. 여름과 가을에는 잔잔하고 맑어지지만, 겨울과 봄에는 성난 노인네 처럼 사정없이 흘러 내린다. 

한가지 일반 사람들이 모르는것은, 이렇게 매년 홍수지는 땅은 석회와 비료를 많이 쓰지 않어도 된다. 즉 홍수가 땅을 기름지게 해주는것이다. 옛날 Nile강의 범람이 Egypt의 문명과 번성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아직 여기에도 존재함을 알수있다. 즉 홍수가 나지 않는것이 반드시 반가운 일이 아닌것이다. 몇년전 Egypt 여행때 거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Nile 강 상류의 Aswan Dam의 건설로 이제는 강물의 수위를 완전히 조정하기 때문에 Nile하류에 강이 범람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기름졌던 농토의 생산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얼뜻 보기에 홍수는 큰 재난 갔지만, 사실은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인간 생활의 일부분으로 우리의 농경사회에 필요한 년중 행사이기도 하다. 근대에 들어와서 강을 막어 Dam을 세운 결과, 강의 수위를 어느정도 조정할수있게 되니, 욕심많은 사람들이 옛날에는 손대지 않던 낮은 땅에 자꾸 집을 지어서, 가끔 홍수에 심한 해에는 피해를 보는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결과이며, 스스로 재난을 초래시킨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 사람들이 Old Man River를 몰랐기 때문이다.

하긴 최근에 이상기후로 이런 홍수가 옛날보다 점점 더 심해진다. Mississippi나 Ohio강에 무수한 Dam들이 있어서 어느정도 강수위를 조정하지만, 가끔 이렇게 비가 많은 해에는 Dam 위로 그냥 물이 넘쳐흐르니 아무소용없이 두손든채 이런 피해를 보게 된다. 자연의 거대한 힘과 Old Man River는 인간이 지어놓은 Dam을 잠시동안 어린애 장난감처럼 만들어 버리는것이다.

강변따라 흘러간 강물처럼 우리 가족도 Ohio River를 떠난지 오래이고, 이제는 아주 멀리 떨어진곳에서 살지만, 봄이 되어 Mississippi에 홍수가 나고, Kentucky Derby(경마)로 떠들석해질 때에는 그곳의 생각이 간절해진다. 떠돌이로 시작해서, 떠돌이로 끝날 인생에서, 이제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언지 옛날에 다하지 못하고 남겨 놓은 아쉬움이 있는듯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도 모른다. 나의 제2의 고향인 Kentucky와 그곳의 Ohio River는, 강물처럼 흐르는 인생에서 언제나 My Old Home 이다. 그 어디엔가에 홍수물로 둘러 쌓인 조그만 섬이 눈 감으면 아득히 보이는듯하다. 바로 그 섬이 한때 내 삶의 큰 부분이였던 때가 있었나보다.


이 사진은 우리가 살던 Henderson, Kentucky 사진은 아니지만 거의 똑같은 모양의 사진이다. 강물이 우리가 사는 Horse-shoe Bend (말굽처럼 생긴 강의 굽이)를 이렇게 둘러 싸고 우리 동네는 바닷속의 섬처럼 (또는 半島 처럼) 된다.

많은 Farm들이 이렇게 물로 싸여 고립된다. 대개 물이 어디까지 올라오나를 알기 때문에 그만큼 집을 높혀짓는다. 물론 재수없는 해에는 당할수있지만, 대개 앞마당까지 물이 들어오다가 만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Mississippi 강변 어디) 나무로된 긴줄이 강변이다. 한쪽은 강이고 (아마 왼쪽) 다른쪽은 농지인데 강이 넘치니 양쪽에 물이 찬다.


보면 알겠지만, 금년에는 여기 사는 농부가 생각했던것보다 물이 더 높아진 모양이다. 보따리 싸서 일찌감치 피했으리라.

아마 2011 년의 Mississippi홍수는 예년보다 훨씬 심한 모양이다. Mississippi가 이렇게 높아지면 그 지류인 Ohio 강도 마찬가지로 높아진다.

봄철 한때는 이렇게 바다로 변한다. 대개 길어야 일주일, 며칠 지나면 천천히 물속에서 나오게 된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S"자 모양의 나무 줄 사이에 흐르는 조그만 냇물 (支流)과 그 주변이 물에 잠긴게 보인다. 아마 강은 저쪽 멀리 어디에 있을거다.

Photo from the Internet, by SNUMA WM - May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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