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News 장애를 극복하고 우뚝선 꿈나무들

2011.02.04 00:29

황규정*65 Views:7905



뇌수술만 네번...시각장애 날려버린 '색소폰 신동' 이수정



두꺼운 안경을 낀 소녀가 자기 몸통만 한 알토 색소폰을 집어 들고 곧장 20세기 최고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Parker)의 명곡 ‘도나 리(Donna Lee)’를 연주한다.
 
소녀의 손끝에서 고음과 저음이 절묘하게 반복되며 경쾌한 선율을 만들어냈다. 11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능수능란한 연주를 선보인 ‘색소폰 신동’ 이수정(11·의정부 경의초등학교 5학년)양을 주간조선이 인터뷰했다.

이양은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오른쪽 눈은 0.6 정도의 시력을 가진 시각장애우 지만, 색소폰으로 희망을 연주하고 있다.

이제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이양의 연주는 그 어느 유명 재즈 연주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초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 색소폰주자 대니 정과 함께 듀엣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니 정은 이양에 대해 “듣는 기능이 놀라울 만큼 발전해 있고, 배운 지 1년밖에 안 된 꼬마가 자신만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며 “훌륭한 연주자 될 것”이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사실 이양에게는 아픔이 많다.

그는 첫 돌을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병원 안에서 맞아야 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이양이 태어난 후 ‘두개골 조기 융합증’이라는 판정을 받고 급하게 수술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병은 태어나면서부터 뇌의 숨골이 정상적인 사람보다 빨리 닫혀버려서 뇌가 빨리 굳어버리는 병이다. 첫 뇌수술로 목숨을 건진 이후에도 이양은 다섯 살 때 한 번, 일곱 살 때 두 번 등 총 세 차례의 뇌수술을 더 받아야 했다. 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을 살리지는 못했다.

뇌 수술 후 의사가 “수정이는 스무 살까지는 꾸준히 뇌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일곱 살 때까지 방학이면 꼭 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MRI 등 고가의 검사비용 때문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의정부의 한 고깃집에서 일한다.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으로 네 식구가 살기에도 빠듯한 상항에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병원 찾기를 망설이게 됐다고 했다.하지만 이양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고통스러웠던 뇌 수술도, 넉넉하지 못한 경제사정도 아니다. 수술 이후 나타난 시각장애와 남과는 다르게 성장한 외모 때문에 받아야 했던 세상의 시선들이 수정이를 더 괴롭혔다.

어머니는 “수정이가 학교에서 ‘왕따’였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런 이양에게 삶의 희망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색소폰이었다. 순전히 취미를 만들어 주기 위해 시킨 색소폰이 지금은 이양의 모든 것이 됐다. 호흡량이 많아야 하는 악기라 혹 호흡을 강하게 했을 때 뇌와 눈에 압력이 높아질까 봐 부모님은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괜찮았다.

이양이 색소폰에 빠지게 된 계기는 2009년 5월 ‘의정부 관현악 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딱히 선생님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인터넷 등을 통해 이론을 배운 것이 전부였지만, 덜컥 ‘금상’을 받았다. 이양의 어머니는 “아마도 세상이 수정이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실력으로 봐준 첫 경험이 그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유명 색소폰 주자이자 색소폰 부품인 마우스피스 제작자로 유명한 고성훈씨를 만나며 이양의 색소폰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다. 고씨는 자신의 연습실도 쓰게 해 주시고 부담스러운 고가의 색소폰 부속품까지 후원해 줬다. 고씨와의 만남으로 이양은 비로소 색소폰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연주곡의 범위도 재즈와 R&B 등으로 넓어졌다. 고씨에 따르면 이양은 귀로 곡을 듣고 음을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 머릿속에 있는 음을 오선지 위에 바로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국내 최고의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는 이양의 연주를 듣고 “얘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연주해야 하는 친구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고씨는 전했다.

이양은 올 1월에 즐거운 일이 하나 생겼다. 국내 재즈 색소폰계의 스타 김지석씨가 이양의 연주를 듣고 제자로 받아들였다. 자신만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생겨 기쁘다는 이양은 “모든 꿈을 색소폰에 걸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 극복한 ‘테니스 신동’ 이덕희



“세상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들어 본 적 없는 저와 세상을 이어 준 것이 테니스입니다.”세계 테니스계의 신동으로 떠오른 한국 테니스 주니어 대표 이덕희(13·제천 신백초등학교 6학년)군의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노트에 쓴 글이다.

선천성 청각장애를 타고나서, 그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라켓을 휘둘러온 이군을 주간조선이 만났다. 이군은 2009년 11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열렸던 세 번의 세계 대회 ‘에디허’ ‘프린스컵’ ‘오렌지볼’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세 대회에서 미국의 주니어랭킹 1위 선수 등을 연파하며 3위에 오르면서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덕희의 존재가 먼저 알려진 것이다.그리고 지난해 11월 말 다시 찾은 에디허는 이군을 위한 무대였다.

‘에디허’ 대회 단식에서 7게임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완벽한 승리를 이어가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함께 치러진 복식과 혼합 경기에서도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에디허 대회는 마리아 샤라포바, 앤디 로딕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주니어 시절 우승하는 등 스타로 성장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유명한 대회다. 이군의 테니스 실력은 일단 한국의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영홍 한솔 프로테니스 팀 코치는 “‘가르쳐 보고 싶다’는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선수”라며 “스트로크나 풋워크가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일 만큼 누구보다 빠르고 힘 있는 테니스를 한다”는 평을 했다.보통의 선수들은 상대가 친 공의 타격음을 듣고 공의 방향을 알아챈다. 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군은 타격음이 아닌 상대 몸짓을 눈으로 확인하고 공의 방향과 구질을 예측해 다음 플레이를 이어간다.
 
현재 이군의 청력은 쾅쾅, 쿵쿵거리는 짧고 강렬한 충격음을 희미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어릴 때 집에 놀러 온 친척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테니스를 하던 이군을 보고 이군의 부모님은 “문득 ‘아, 덕희가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저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7세 때부터 라켓을 잡은 이군은 테니스부가 있는 일반 초등학교인 제천 신백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어머니 박미희씨는 “테니스를 가르친다는 것,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에 덕희를 입학시킨다는 것이 혹 덕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지 늘 조마조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군은 테니스를 통해 성장해나갔다. 이군은 중학교 역시 올 3월 제천의 일반 중학교로 진학한다.

어머니 박씨는 “덕희가 정상적인 아이들 속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명문 학교로 진학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박씨는 “테니스 명문을 찾아간다면 서울이나 수도권 학교로 가야 하는데 덕희 혼자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며 “덕희에게 서울이나 경기도 학교 진학은 미국에 있는 테니스 스쿨로 유학을 떠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덕희에게 귀와 입이 되어줄 사람이 없게 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좋은 시설도 도움이 되겠지만, 덕희가 즐겁게 테니스를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올해 5월이면 이군은 만 13세가 된다. 이 나이부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주니어 투어’ 대회의 나이 제한에서 자유로워진다.

덕희가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이군은 더 큰 무대에서 멋지게 뛰어 볼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저는 그냥 조금 불편한 것뿐이에요. 하지만 테니스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어요. 그러고 보면 세상을 산다는 게 다 마음먹기 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Text and Photos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February 4,2011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7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4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0
54 Libyan Revels against Gadhafi Forces [2] 2011.03.02 운영자 2011.03.02 17002
53 An Excerpt from Berkshire Hathaway Annual Report [3] 2011.02.28 운영자 2011.02.28 4308
52 [서울대 ⓔ야기 9호] 서울대 10대 국제화 사업 2011.02.28 운영자 2011.02.28 10558
51 Jewelry Drives the Gold Love Trade [1] 2011.02.25 운영자 2011.02.25 3250
50 Wisconsin governor seizes chance to take on unions [1] 2011.02.20 운영자 2011.02.20 3388
49 [訃告] 김선철*64 동문 별세 [3] 2011.02.17 운영자 2011.02.17 9908
48 북한은 중국에 땅 팔기 시작했다 / 강철환 [1] 2011.02.13 Rover 2011.02.13 9236
47 [re] 서울대 의대,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최하위권 '충격' [10] 2011.02.04 운영자 2011.02.04 8513
» 장애를 극복하고 우뚝선 꿈나무들 [3] 2011.02.04 황규정*65 2011.02.04 7905
45 서울의대 -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꼴찌 !! [5] 2011.02.03 Rover 2021.10.02 7368
44 Egyptian Riot, Similar Scenes we can remember [1] 2011.01.31 운영자 2011.01.31 8054
43 이스라엘 비밀 핵개발 秘話 (조갑제) [3] 2011.01.28 Rover 2011.01.28 5294
42 Text of 2011 State of the Union [3] 2011.01.26 운영자 2011.01.26 2798
41 <b>시계탑 2011 First Quarter PDF Edition 38권 1호</b> [2] 2011.01.25 운영자 2011.01.25 9244
40 2011 State of the Union Address (Summary) [5] 2011.01.25 운영자 2011.01.25 6464
39 [re] 故 박완서 남편과 아들 곁에 영원히 잠들다 [2] 2011.01.25 황규정*65 2011.01.25 10396
38 [re] 소설가 박완서가 남긴 것 / 김태익 [4] 2011.01.23 Rover 2011.01.23 9237
37 슬픈 소말리아 - 이덕훈 여행일기 [2] 2011.01.23 Rover 2011.01.23 9638
36 [re] 박완서 선생님 영전에 / 신경숙 [1] 2011.01.23 황규정*65 2011.01.23 7968
35 소설가 박완서 별세 [6] 2011.01.22 황규정*65 2011.01.22 7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