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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임은수, 김연아 이후 첫 그랑프리 메달... '여왕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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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기대주' 임은수(15·한강중)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김연아(28) 이후 9년 만에 한국 여자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 대회 시상대에 서며 세계 피겨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임은수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5차 '로스텔레콤 컵' 경기에서 총점 185.67점을 받으며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피겨 그랑프리 여자싱글 시상대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된 순간이었다. 또한 시니어 데뷔시즌에 곧바로 시상대로 직행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다.
 
임은수는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4차 'NHK 트로피' 대회에 출전했다. 이 경기가 그의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는데, 많은 주목 속에서도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을 클린 연기로 해내며 69.78점(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피겨 최고점)을 작성하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윔업 과정에서 다른 선수와 부딪히는 사고로 인해 긴장하고 굳은 기색이 역력했고 결국 점프 실수가 두 차례 이어지며 최종 6위로 마감했다. 비록 아쉬움은 있었지만 임은수는 처음으로 190점대에 진입했다.
 
이 대회를 마치고 그는 곧바로 러시아로 넘어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임은수는 2주일 사이에 미국, 일본, 러시아를 오고 가는 강행군을 치렀고 이는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스케줄이다. 이런 영향이 있었는지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실수를 범하고 말며 얼굴 표정이 그만 굳어지고 말았다. 평소 쇼트프로그램에서 항상 강점을 갖고 있는 그가 이렇게 점프 세 개를 놓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임은수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점프 도입은 물론이고 '시카고 OST' 음악에 맞춰 도도하면서도 발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연기를 마음껏 발산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스텝 시퀀스에서는 음악의 빠른 박자에 맞춰 현란한 발 스텝은 물론 당찬 여성의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악재를 딛고 일어난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이 끝나자마자 미소를 보였다. 연결 트리플 점프 하나를 시도하지 않았음에도 아쉬움이 전혀 묻어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연기였다. 이 결과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27.91점)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임은수는 훈련 둥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마친 직후 곧바로 미국 LA로 건너가 라파엘 아르투니안 코치 밑에서 시니어 데뷔를 앞두고 강훈련을 진행했다. 라파엘 코치는 '미국 피겨 프린스' 네이선 첸을 비롯해, 2016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애슐리 와그너, 미국 여자피겨 신예 마리아 벨 등을 가르치고 있는 피겨계에서는 손꼽히는 톱레벨 코치로 꼽힌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올 시즌 임은수는 비점프 요소와 스케이팅 스킬 등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주니어 시절 임은수는 스핀과 스텝에서 속도가 느리거나 종종 레벨을 챙기지 못해 탁월한 점프에 비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에서 훈련을 하면서 올 시즌 이 부분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그랑프리 두 개 대회에서 대부분의 스핀 요소에서 최고 레벨4를 받았다.
 
스케이팅 스킬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평소 임은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점프 등의 기술을 구사하는데, 여기에 다양한 에지 사용을 겸비한 스케이팅 스킬이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이런 점들은 결국 프로그램 구성점수(PCS)로도 이어졌다. 대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점수에서는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구성점수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임은수는 올 시즌 구성점수가 3~5점 가량 상승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는 30점대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62~63점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시니어 데뷔시즌에 벌써 8점대의 구성점수를 받는 것은 분명 큰 호재다. 구성점수는 심판들의 주관에 의해 판단되는 부분으로 이는 임은수가 그만큼 심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임은수는 노비스 시절부터 긴 팔과 다리로 피겨에 상당히 적합한 체형을 가진 인재로 주목을 받아왔다. 긴 팔과 다리는 점프 수행은 물론 프로그램 연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유리할 수 있어 피겨 선수에게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은 마치 과거 김연아의 신체조건을 보는 것과 같았다.
 
이번 임은수의 메달은 주니어 시절과도 사뭇 비슷하다. 그는 지난 2016-2017 시즌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데, 당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와 일본 선수가 아닌 다른나라 출신의 선수가 따낸 메달이었기에 의미가 더욱컸다. 러시아와 일본이 모든 1~7차 대회까지 모든 대회 포디움을 스윕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임은수가 홀로 막은 것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러시아 피겨의 독주는 여전한 가운데, 평창이 끝난 현재 러시아 피겨는 여전히 독재군림을 떠올리게 하듯 계속해서 신예 선수를 배출해 내며 최강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트리플 악셀 점프를 내세운 키히라 리카와 시니어 톱을 지키고 있는 미야하라 사토코 등을 앞세워 러시아의 뒤를 쫓아갔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올 시즌 그랑프리 1~4차 대회까지 여자싱글 메달리스트는 모두 러시아와 일본이었다.
 
그런데 불현듯 5차 대회에서 신예 임은수가 시상대에 서며 러시아와 일본의 독주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었다. 두 번이나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꿋꿋하게 시상대에 오르면서 그는 세계 피겨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ISU를 비롯한 세계 각종 피겨 커뮤니티는 임은수를 비롯한 한국 선수의 활약을 크게 주목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 앞서 ISU는 임은수를 인터뷰에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로 주목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선곡할 때 (김)연아 언니가 두 곡을 추천해줬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또한 피겨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도 "연아 언니를 처음 봤을 때 반짝거리는 의상이 너무 예뻐서 그 옷을 입고 싶어 피겨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동경의 대상인 김연아는 임은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임은수는 "연아 언니는 제게 언제나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제가 경기할 때 문자를 주기도 하고, 한국에 있을 때는 저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ISU는 피겨계의 전설인 김연아가 큰 유산을 남겼고 이것이 최근 재능 있는 한국 피겨 선수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연아와 임은수는 또 한 가지 닮은 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시니어 데뷔시즌에 그랑프리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에 스케이트 캐나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 시상대에 올랐다. 그것은 곧 피겨여왕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전주곡과 같았고 결국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어졌다.
 
임은수도 시니어 데뷔시즌에 빛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김연아가 12년 전 그랬던 것처럼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는 신호에 불과하다. 임은수는 그랑프리 두 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 LA로 돌아가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이후 내달 국내에서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해 4대륙선수권 출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박영진(yj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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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November 1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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