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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Death Valley) 유람기

이제 남가주 (Southern California= So Cal)로 이사 온지도 8개월이 넘었다.
2월 17일 새벽 5시에 비행장에 나갔다가 기계고장이라고 비행기에서
쫒겨나고 다음날이나 되어 겨우 비행기 얻어 타고 간 보스톤은
섭씨 영하 17도의 강추위에 십여년 만의 대설로 일월 이후 매주말 마다 내린
100 인치 (2.5 m)에 가까운 눈으로 온통 덮혀 있었고
보도는 겨우 사람 하나 지날 만큼만 눈을 치워 놓았는데
이것이 낮에 온도가 조금 올라 가면
녹았다가 밤에는 강추위가 몰아 치니 꽁꽁 얼어 붙어 걸어 다니기가 힘들 었다.
이추위에 보스톤에 간 것은 큰 손자 놈의 7 번째 생일 잔치에 참석 하기 위함 이었다.
나는 추운 날씨에 여행 하기 별로 달갑지 않았으나 마나님의 강압(?) 에 못이겨 갔던 것이다.
문자 그대로 설상가상 (雪上加霜) 이라고 아들집 근처에 구한 옛날 건물의 여관(Inn)은
이 강추위에 견딜만한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2일 밤을 덜덜 떨며 지내다가 드디어 주인에게 이야기 하고 근처 현대식 큰 호텔 체인으로 옮겼다.
겨우 추위를 면하고 나서는 하루 종일 집에서 손자들과 놀았다.
날씨가 너무 춥고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도저히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놀수가 없었다.
일주일간 아이들과 잘 놀았다.
문제는 이 녀석들이 틈만 나면 제 애비가 싫어 하는 TV 만화 영화나 보고 Video Game을 하려고 나를 조르니
나는 인심 잃지 않으려고 놀게 하면 애들 애비가 몹시 싫어 하니 이것이 큰 두통거리 였다.
하여간 일주일 손자들 재미 싫컷 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Dallas 공항에서 갈아탄 Ontario (우리집 근처 비행장)행 비행기의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는데
날씨 좋은 남가주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 한다고 하였다.
역시 남가주 사람들 자기 고장 자랑이 대단 하다고 느꼈다.
갈때 올때 다 송창호군이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하는 큰 수고를 했다.

집에서 하룻 밤만 자고 이튿날 계획 했던 대로 비행장에 다시가서 큰 GMC Suburban SUV 를 빌리고
송창호, 김명원, 우리, 이렇게 세 부부, 여섯 명이 이 차를 타고 '죽음의 계곡' 유람을 떠났다.
이 곳으로 이사 온후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 이었다.
나와 송군은 초행 이었고 김군은 전에 한번 가보았었으나
우리를 어여삐 여겨 동행 하기로 한 모양 이었다.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 은 캘리훠니아 주 중부 동쪽, 네바다와의 경계선에 위치 하며
시에라 네바다 산맥 동쪽, 모하비 (Mojave)사막의 북서쪽에 있다.
우리 사는 곳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1933 년에 Death Valley National Monument 로 지정 되었으며 1994 년에는 국립공원 (National Park)으로 지정 되었다.
총 면적이338만 에이커 (137만 ha) 이며, 년간 약 백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온다고 한다.
년 평균 기온이 91.4 F(33 C),7월 평균 최고 기온 116.5 F(46.9 C), 2 월 평균 최고 기온 73.3 (22.9) 으로 최적의 시기에 간 것이다.
우리는 제일 더운 시기를 피해 또 김 명원군이 사막의 별들을 보고 싶어 해서 2월 말로 시간을 잡 았다.




Map created by Daniel Mayer


은하수가 지평선에 닿아 있는 것을 볼수 있는 곳이 Death Valley 이다.
Photo by Grant Kaye/180-degree panorama of Racetrack Playa in Death Valley National Park, CA.


A full moon rises over Death Valley National Park. by National Geographic Society

우리는 집에서 나와 15 번 고속 도로를 좀 타다가 US 395 따라 북상 하여

190 번 도로를 만나 이것을 타고 공원으로 들어 갔다.
중간 휴식 까지 도합 4시간 여 걸린것 같다.
공원 내로 들오 자 제일 먼저 만난 것이 Father Crowley Vista Point
이 곳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신부님을 기리는 동판이 서 있었다.


동판을 잘 보면 이마에 총맞은 자국이 보인다.
이것을 유심히 살피는 송군과 Mrs.송, 아주 학구적이다.



이어 눈덮힌 높은 산이 멀리 보이는 사막 지형이 펼쳐 지며 길은 아래로 아래로 뻗어 있다.



차 밖의 온도는 60 여도(화씨) 에서 차가 고도를 낮추어 내려 가면서 점 점 올라 가더니 Stovepipe Wells Village 에 도달 하니 80도를 넘었다.

섭씨 영하 17도의 추위에 떨던 것이 어저께 였는데 오늘은 27 도라!
참 미국은 좋은 나라다.

Stovepipe Village!

얼마나 더웠으면 이런 이름이 붙었으랴!
이곳은 고도 10 ft (3 m) 이다.
이곳에서 다시 19 마일을 더 가서 Furnace Creek 에 있는 안내소에서 지도를 얻고
그 옆에 있는 Furnace Creek Ranch 숙소에 짐을 풀었다.
Furnace Creek 이라, 용광로 속같이 더운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겠지 하고 생각 하며
그 옛날 이곳을 찾은 광부나 여행 객들이 어떤 고생을 했었을 까를 잠시 상상 만 해보았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런 외딴곳에는 이 호텔 식당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Captive audience (절 에간 색씨들 ?)을 데리고 쉬운 장사 하는 거다.
메뉴를 보니 스테잌이 제일 나아 보인다.
그런데 Rib eye 일인분이 14 온스 (400 그램) 이니 400/600 하면 거의 0.7 근의 무게.
3인분만 시켜서 부부가 각각 반씩 나누어 먹었는데도 배가 잔뜩 부르다.
이후 삼일간 나는 스테잌을 한번만 더 먹었는데 송,김군은 사흘을 내리 스테잌만 시켜 먹었다.
누가 육식 동물 아니랄까봐...
다음날은 다시북쪽으로 28 마일 되돌아 올라간 곳에 있는 Mesquite Flat Sand Dune 을 보러 갔다.
Mesquite 는 바베큐 할때 연기로 그을린 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콩과에 속한나무로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이 모래 언덕은 마치 작은 사하라 사막을 연상 시켰는데 사방에 메스키트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 간판 사진 처럼 해질 무렵에 혼자 와서 앉아 사막의 속삭임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황야의 삼총사.

 

이어 다시 차를 달려 당도한 곳은 금광으로 떼부자가 된 어느 미친 친구가 사막 한켠에
스페인 성 처럼 세운 Scotty's Castle.



 

스코티의 성을 잠시 구경 하고 차를 돌려 비포장 도로로 2시간 가량 가야 되는

그 유명한 움직이는 돌들이 있는 Race Track Valley로 향했다.

비포장 도로에 들어 서니 차가 공중 곡예를 한다.

비포장 도로는 1960년대에 강능행 버스타고 갈때 경험 해보고는 아마 처음 일 거다.

송군은 타이어가 돌들에 상해 펑크 날까바 되게 걱정을 해대었다.

허기사 이런 길에서 차가 서버리면 우린 옴작달삭 할수도 없다.

숙소 까지는 3 시간 운전 거리이고 이런데서 AAA 견인차를 부를수도 없지 않은가.

다행히도 펑크 나지 않고 목적지 Racetrack Playa 에 도착 했다.

오는 도중 산세는 점점 더 깊어 지고 지나는 차들도 별로 없는 적막 강산 이라

은근히 겁도 났었다.

이 움직이는 돌들은 호수가 말라 붙어 들어난 굳어진 흙위에 비가 살 짝 오거나 하여 약간의

습기가 생기면 이 곳에 많이 부는 바람에 의해 움직인다고 안내판에 설명이 되어 있다.

하여간 신기한 일들이 벌어 지고 있는 곳이다.

지나다 보니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젊은이들 몇이 보인다.

아 깜깜한 밤에 보이는 은하수는 얼마나 멋질까?

이 곳이 은하수가 지평선에 닿는 것을 볼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Senior Trekkers?

 



돌이 혼자 움직여 자국을 남겨놓았다.

 



다시 황야의 삼총사

 



Michelangelo Antonioni 감독의 영화 'Eclipse'에 나오는 장면 같다.

 

 

이튿날 이번에는 어제 보다 더한 비포장 도로에 절벽을 끼고 도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26마일이나 달려야 하는 Titus Canyon 으로 향했다.

운전 하는 송군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다.

이 산길은 일방 통행 이었는데 왜그런지 이유를 알만 하였다.

도로폭이 좁고 한쪽은 깍아 지른 절벽이라 반대편 쪽으로 바짝 붙어서 엉금엉금

기다 싶이 가야 되는데 반대편에서 차가 나타 나면 도저히 서로 비켜 갈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역시 타이어 터질까 전전 긍긍해 하는 송군에게 내가 한마디 하였다.

'옆 경치 보려 하지 말고 똑바로 길만 보고 운전해'

송군이 두덜 거린다.

그의 훌륭한 운전 솜씨덕에 무사히 산길을 빠져 나와 계곡을 통과 하며 경치를 즐길수 있었다.





 

모골이 송연 하여 험한 길을 빠져 나온뒤

이곳 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Dante's View 로 올라 갔다.

이 이름은 단테 알리게리 의 '신곡 ( Divina Commedia)' 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 송 박사가 골프 칠때마다 내게 주장 하기를 신곡에 나오는 아홉가지 지옥중 자기는 2층으로 갈 거란다.

그 이유는 1층에는 단테, 미켈란젤로, 다빈치등등 인류에 공헌한 사람 들만 갈수 있고

2층에 가면 마릴린 몬로, 지나롤로 브리지다, 제인 러셀 같은 금발 미녀들이 있기

때문인데 나 보고는 너는 9층에 가면 딱 맞는 다고 한다.

너무 좀 심하지 않냐 했더니 그렇게 될수 밖에 없단다.

이 곳은 해발 1,669 m (5,476 ft) 로 이 Death Valley 일대를 다 볼수 있는 곳이었다.

한참을 경치를 즐기며 우리 인긴들이 참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해보았다.





 

Dante's View 에서 내려와 Badwater Basin 으로 향했다.

이곳은 해수면 보다 282 ft (85.5 m) 가 낮다.

어느 광부가 지니기다 나귀에게 이 곳 물을 먹였더니 나귀가물을  도로 뱉어 버려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지하에 작은 샘들이 있어 물이 스며 나와 주위의 소금을 녹여 Badwater를 만든다고 한다.

실제로 망망 대해 같은 말라버린 넓은 지역이 소금층으로 덮여 있다.

아래 보이는 회색빛나는 것이 말라 버린 소금 층이다.

김 명원이가 맛을 좀 보더니 소금이 짜지 않고 달다고 하며

네가 늘 말하던 그 프랑스의 유명한 게랑드 소금 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니

좀 퍼다가 포장 해서 팔란다.

그러면 좋지만 이곳은 국립공원이라 도저히 불가능 할 거라고 내가 말했다.







 

다시 차를 돌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인 Artist's Drive 를 보러 갔다.

마치 layer cake 같이 층층이 다른 색갈을 내는 산 모통이로 들어 간다.

자연의 조화라니,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마지막 포즈를 취한 삼인의 악당들 (Tres desperados)

 

 

밤에는 김명원군이 가지고 온 star finder와 쌍안경으로 Sirius와 목성을 관찰 했다.

불행이도 우리가 반달이 뜰때 왔으므로 은하수를  명확히 볼수는 없었지만

집근처에서 볼수 없었던 별들을 볼수 있어 너무 행복 했다.

김군이 천문학을 좋아 하는 줄은 이번에 알았다.

내가 한 마디 했다. " 이렇게 호강 해도 되는 거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내 행복 했다.

이 지구가 아니 이 남가주가 이렇게도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했다.

역시 이 곳으로 이사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Text & photos by KLee, 3/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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