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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童詩] 앉은뱅이 꽃

2016.06.28 19:55

정관호*63 Views:311

동시 앉은뱅이꽃 노산이은상(鷺山 李殷相)

동그신 그 얼굴에 쪽빛 옷 고운 단장
따로 가 외진 뜰에 누굴보라 피오신고?
남이 날 버린다고 나도 나를 버리리까?

노비산(鷺飛山) 모퉁이는 어린 내 자라던 곳
오늘도 앉은뱅이 홀로서 피련마는
그날의 책 보따리 찾을 길 없어라.

마산영남 이은상 가곡 부르기] 앉은뱅이(꽃) / 송 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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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시인ㆍ사학자 이은상(李殷相)
이은상의 시조 부흥운동

1932년 간행된 <노산시조집>은 1920년대와 1931년에 쓰인 소위 초기 시조부흥론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의 첫 시조집 속에는 <송도(松都) 노래> <금강행(金剛行)> 등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송도(松都)’라는 역사와 ‘금강산’을 조국 강산으로 집약시킬 수 있다면, 이 두 대상는 1920년대 시조 부흥론의 한 전형이 된다.
시인이 자기 조국의 역사와 강산에 대해 노래한다는 그 사실 자체는 그의 조국과 역사가 함께 숨 막히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 가장 치열한 참여의 행위로 될 것이며, 헤겔의 ‘낭만적 이로니’의 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민족적 울림이 시로 되려면, 그러한 울림 또는 드러내어 보임이 고유의 방법으로 행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선행한다. 이은상의 시조에서는 그러한 울림과 드러냄이 세 가지 방식으로 전개된다.
첫째, 역사적 소재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소재에서 그는 별로 심화된 현상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소재도 그 처리 방법에 있어 춘원 때의 시조보다는 상당히 세련되어 있으나, 지나간 역사에 대한 대결이 흔히 회고적(回顧的) 감회에 떨어진 시조가 많으며, 시란 역사를 정공법(正攻法)으로 다룰 수 있는 장르가 아님을 보여준다.
둘째, 그러므로 그가 사조로서 다시 그 천분의 영토를 개척한 것이 조국강산이다. <금강행> 속에 포함된 100여 편의 작품이 이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의 ‘금강’이라는 소재는 단순한 자연이 아닌 조국강산의 정수(精髓)이며, 따라서 송강(松江)의 금강산과는 다른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에게 있어서의 자연은 역사와 자연이 혼합된 것이다. 이 점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며,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즉, 그의 단순한 자연 묘사는 수천 년 전통의 한시(漢詩)의 수사법(修辭法)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한다. 결국 자연을 그 자체로 바라볼 때 한시에서 수없이 이룩된 그 찬란한 언어에 한국 시조가 비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 딜레마의 극복을 위해 그는 다른 면을 개척했고, 그것이 시조의 또 다른 측면을 열어 주었다. 그것은 <가고파> <옛 동산에 올라> <앉은뱅이> 등이다, 그것은 가장 사소한 자기 감정의 구석 혹은 실마리에서 민족의식으로 확대되는 문학 고유의 발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상에 의한 시조에서도, 자연을 바라만 보는 시조는 제주놀음에 가깝고 따라서 민족적 울림을 주지 않는다. 그러한 시조는 구태여 시조로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을 옆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자연 속으로 정서를 용해시킨 <앉은뱅이> 등은 그의 성공작이라 할 만하다.

[동그신 그 얼굴에 쪽빛옷 고운 단장
따로 가 외진 들에 누를 바라 피오신고
남이 다 날 버린다고 나도 나를 버리리까.]

이 작품은 "남이 다 날 버린다" 고 라는 훗구로 하여 소위 미의식과 윤리의식이라는 영원한 인간의 질병으로서의 아포리아를 결합시키려는 모습을 띤 것이다. 적어도 미의식과 윤리의식으로까지 심화된 발상법이 시조라는 종래의 양식과 과연 결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그는 아슬아슬하게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 소재를 다룰 때 그의 시조 양식이 가장 안전한 반면, 작품의 질적 수준이 현저히 저하되었다. 둘째로, 역사 및 강산을 노래할 때 양식이 약간 안전했지만, 작품성과도 다소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단계에 와서는 양식이 극히 불안한 반면, 작품의 질적 수준이 매우 순도 높은 것이었다.
양식을 무너뜨리느냐 작품성을 죽이느냐의 문제를 놓고 자기 극복의 노략을 행한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새로운 양식인 양장시조(兩章時調)를 만들고자 하는 행위는 그의 양식에의 불안이 비본질적인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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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꽃 사진 - PIXTA

앉은뱅이 꽃 2
앉은뱅이꽃 동요 - YouTube

앉은뱅이 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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