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2_zpshbkk4rrx.JPG

 

  

   능주, 담양을 지나며----"고구마 줄기 캐기"를 읽고

   

   얼마전에 조선일보에 난 컬럼입니다.며칠 있다 이건희 성추문이 나왔고. 또 조선일보                 

   주필이 뇌물성 초호와 유럽여행으로 사임-수사의 대상이 되었고,이번에 또 최순실--ㅉㅉ

 

     고구마 줄기 캐기(조선일보 박정훈 컬럼에서)

창립 이래 최악이라는 롯데그룹의 위기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석 달 전 서울구치소접견실에서 두 남녀가 충돌했다.

고성이 오가고 남자가 여자의 팔목을 잡아 흔든다.

접견실을 뛰쳐나오는 여자를 남자가 뒤쫓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남자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여자는

최유정 변호사였다. 분을 못 참은 최유정은 사흘 뒤 정운호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정운호 게이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전관(前官) 로비에 대한여론 질타로 법조계가

뒤집혔다. 그런데 불길이엉뚱하게 롯데로 옮아 붙었다. 오너가(家)

장녀가 구속되고 총수까지 사법 처리 대상에 올랐다. 구치소에서

벌어진 사소한 다툼이 굴지의 재벌을 휘청거리게 했다.

그야말로‘나비효과’였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검은 유착’사건엔 공통점이 있다.

마치 고구마 줄기 같다는 것이다. 악취 진동하는 비리들이 그물처럼

엮인 채 땅속 깊숙이 숨겨져 있다. 캐내기 전까진 어디까지 뻗쳤는지

도통 실체를 알 수 없다. 발단은 대개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일단 불거지면 줄줄이 엮여 나와 대형 스캔들이며‘게이트’로 번지기 일쑤다.

진경준 검사장 사건 역시 그랬다. 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그의 무모한

배짱 때문이다. 넉달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사달이 났다. 지난해 검사장

으로 승진한 진경준이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넥슨 주식으로 126억원을 번 사실이 여기서 드러났다. 누가 봐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투자였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뒤가 켕길 일은 피하고 보았을 것이다.

 

진경준에겐 검사장을 사퇴해 재산공개에서 빠지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배짱 좋게도‘126억 대박’노출을 강행했다. 돈도,권력도 다

갖겠다는 욕심이었다. 아마 진경준은 돈세탁을 했으니 괜찮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설사 문제 돼도 시효가 지났으니 빠져나갈 수 있다

계산했을 것이다. 그는 세상을 너무 우습게 보았다. 진경준으로선 계산

착오지만 국민에겐 고마운 일이다. 그의 무모함 덕분에 추악한

유착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니 말이다.

 

진경준 비리는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 뽑혀 나왔다. 주식을 공짜로 받고,

제네시스\벤츠 승용차를 얻어 탄 사실이 드러났다. 한진그룹을 봐주고

130여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사가 아니라‘돈 공장’같았다.

잘 나가던 기업인 김정주가 여기에 엮인 것을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정주는 관(官)이나 권력 비호로 큰 인물이 아니다. 그가 창업한 넥슨은  

인허가나 관청 일감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검사에 끈을 대려 했을까.

김정주는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로 각광받던 사람이다. 그를 비롯해 네이버의

이해진, 카카오의김범수 등은 기업계의 신흥 세력으로 꼽혔다. 이들은

권력 유착으로 큰 전통적 기업인과 DNA가달랐다. 혁신으로 승부하는

신세대 기업인들이 낡고 부패한 한국식 기업 문화를 바꿔 줄 것이란 기대감

이 컸다. 그러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정주와 관련된 의혹들이

줄줄이 불거져 나왔다. 그는 뇌물임을 알고 진경준에게 공짜로 주식을

주었다. 진경준의 돈세탁도 도와주었다. 마지못해 해준 게 아니라

적극 가담한‘공범(共犯)’에 가까웠다. 혁신의 아이콘 같던 김정주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됐다.

김정주의 개인 회사도 새삼 눈길을 끌었다. 김정주는 부인\처제 등과

함께 가족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에 넥슨이 자회사를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정주는 시민단체에 의해 2조8000억원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렇게 불거진 의혹들은 구세대 기업인과 별반다르지 않다. 그에게

새로운 기업인상(像)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이 크다. 믿던 부하에

배신당한 카이사르처럼“김정주, 당신마저?”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급기야 우병우 민정수석까지 엮여 들어갔다. 우수석의 처가 소유 빌딩을

넥슨이 사준 사실이 드러났다.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들은 갈수록 확대

되고 있다. 농지법 위반이며, 아들의 군 보직 특혜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진경준 비리가 불거진 직후 김정주의 부친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끈이 필요했 다면 진경준보다) 더 힘센

사람에게 (주식을) 주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감싸려 한 말이지만 자꾸만 거꾸로 해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정주도, 진경준도 까면 깔수록 의혹이 커진다. 김정주가

정말 더 힘센 사람’에게도 주식을 준 건 아닐까.

진경준 비리의 고구마 줄기는 과연 어디까지 뻗쳐 있을까. 어떻게 된 나라가

까기만 하면 유착, 파기만 하면 비리인가.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능주, 담양을 지나며"         조중행

  

 

 

_zpsheobigqo.JPG

 

 

 

 _zps31ddjxpw.JPG

 

   전남 능주 趙光祖 謫慮 遺墟碑(적려유허비)  글씨:송준길   비문:송시열 지음
 

        초 가을 밤비 오고 난 새벽

       비에 젖은 능주* 거쳐,

       담양*의 푸른 대숲을 지나다

       새 하얀 두루마기,

       옷 고름 빳빳한

       선비 한 분 뵈웠다.

       휘익 찬 바람 속에 스쳐 사라지는

       오백 년 후 희미한 그분의 미소

       언젠가 또 그런 세월 오면

       "다시 오시겠노라”…..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

       고개들어  새벽 하늘 쳐다보니

       하얀 학 한마리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능주*: 전남화순 능주에는 사약 받고 기묘사화(己卯史禍)때 돌아가신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선생의  적려 유허비(謫慮遺墟碑)가 있고

담양*에는 그의 제자 양사언(소쇄옹)이 정암의 사후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은둔,

은거한 조선의 대표적 정원 소쇄원(瀟灑園)이  있다.

2_zpshbkk4rrx.JPG

 

 pic_002_zpsfmz7sh4q.JPG

 

    담양 죽록원 대나무 숲    소쇄원 제월당
                                     prepared by   J.H.Choh(class of 1969)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39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270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857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789
439 [시조]懷古歌: 회고가 [1] 2024.04.21 정관호*63 2024.04.21 7
438 길에서 만난 한식 [1] 2024.04.03 정관호*63 2024.04.09 29
437 돌아오는 기러기 [1] file 2024.03.27 정관호*63 2024.04.18 42
436 蜀相(촉상): 촉한 승상 제갈량 [1] 2024.03.15 정관호*63 2024.04.12 57
435 왕소군 고향에서 [1] 2024.03.08 정관호*63 2024.03.20 55
434 봄날의 원망 [1] 2024.02.16 정관호*63 2024.02.16 46
433 내 마음은 가을 달 [1] 2024.02.08 정관호*63 2024.02.14 482
432 연꽃 한송이 [1] 2024.02.01 정관호*63 2024.02.01 56
431 詠懷古蹟 其五(영회고적 기오)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5회 제갈랑 편 [1] 2024.01.15 정관호*63 2024.01.17 57
430 詠懷古蹟 其四(영회고적 4회):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4회. 유비 편 [1] 2024.01.07 정관호*63 2024.03.04 82
429 除夜 戴復古: 제야 대복고 [4] 2023.12.30 정관호*63 2024.01.07 73
428 傷春: 상춘 [1] 2023.12.21 정관호*63 2023.12.27 69
427 蝶戀花·送春 : 꽃사랑 나비; 봄을 보내다 [1] 2023.11.24 정관호*63 2023.11.27 75
426 山行: 산행 [1] 2023.11.07 정관호*63 2023.11.10 76
425 楓橋夜泊: 풍교에서 밤에 숙박하다 [1] 2023.09.20 정관호*63 2024.02.08 59
424 Ode on West Islet [1] updatefile 2023.08.24 정관호*63 2024.04.24 44
423 過零丁洋: 영정양을 건너다 [1] 2023.08.17 정관호*63 2023.08.20 97
422 長樂少年行: 장락소년행 [1] 2023.08.10 정관호*63 2023.08.12 67
421 曲池荷(곡지하): 곡지의 연꽃 [1] 2023.08.01 정관호*63 2023.08.02 194
420 春暸(춘요): 봄날이 밝아오다 [1] file 2023.07.15 정관호*63 2023.08.07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