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5 05:38
2013.01.05 06:07
서윤석 선생님,
오갖 사연이 모두 내포된 한강을 읊으셨군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애절한 마음입니다.
6.25전쟁 때 한강 철교 끊긴 직후의 애화들,
그리고 1주일간, 한강을 끼고 대포알, 총알이 제가 살던 상도동으로 날아왔습니다.
군인들도 밥 먹는 시간은 뜸하여 우리도 그 동안 밥을 지어 먹고 일본식 다다미 방 들치고 마루 밑에 들어 앉았지요.
밥도 아닌 호박잎 넣고 끓인 묽은 풀죽. 2-3개월 되니 여인들에게는 모두 war amenorrhea 가 왔습니다.
인민군이 강을 건는 다음에는 타이어를 이용한 고무 다리가 생겼지요.
한강 모래사장 발이 푹푹 빠지는데 B29 비행기는 뾰~ㅇ 하며 낮게 내려와 총을 쏘아댑니다.
마포 강가 돛단 나룻배들이 즐비하고 새우젖 독들 사이를 누비며 젖갈 사러 다니던 일,
여중 때 학교 풀에서 연마한 실력으로 한강으로 진출하여 친구들과 수영하고,
더 어릴 때는 아버지 손목 잡고 전차 종점, 노량진에서 내려 氷上競技도 구경하였는데~.
서울 태생 80년, 마포대교, 원효대교를 건느며 여의도 집에 돌아오며 바라보이는 한강은
이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물결 잠잠히 담담합니다.
2013.01.05 09:26
그렇셨군요!!
개인 날씨이면 지금도 강화도에 가면 송악산, 만월대가 있는 고향땅을 볼 수 있습니다.
사변 전에 전투가 잦았던 개성 만월동 집을 떠나 5살 때 영등포로 이사를 왔지요.
그러니까 영등포국민학교 2학년 때 625를 만났지요. 피난가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당산동 뚝으로 걷다가 처음 본 죽은 사람들의 시체들도..
그 후의 말할 수 없는 우리민족의 모든 쓰라린 참상들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현대시인협회 시인들 몇분과 같이 재작년 통일전망대를 가 보았습니다.
그 때 휴전선 철망 아래 한강 하류의 임진강과 합류하는 넓은 물결을 내려다본 느낌으로 이제 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후연을 넣으면
슬픔, 기쁨 다 모여
우리의 강물이 흐른다
한 세대가 지나간 오늘
피어오른 젊은이들 사이로
치솟은 건물 사이로 흐른다
안개가 걷힌
이슬들이 머물던 강변을 지나
희망의 새 천년을
푸른 물결로
멋장이 우리 한강이 흐른다
이런 슬픔을 극복하고 이룩한
경제적 번영, 한강변의 기적을 감사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기원하며 이 卒詩를 바칩니다.
2013.01.05 10:50
2013.0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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