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虞美人草 1





    覇王別姬(패왕별희)

    전편 우미인초 시의 배경을 좀 더 설명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이 제목의 뜻은 초패왕 항우가 우희를 이별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대 내용 상 우미인이 죽음으로써 패왕을 사별하였으니, 올바르게
    표현하자면  姬別覇王(희별패왕)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상의 차이로서 패왕을 앞에 넣고 우희를 뒤에 넣었다고 한다.
    이 이별은 正史(정사)司馬遷(사마천)의史記卷七項羽本紀第七
    (사기권칠항우본기)에 기록되어있다. 그 연도는
    中國歷史皇帝年號西元對照表(중국역사황제서원대조표)에서 다음과 같다.
    bc206: 鴻門之宴(홍문지연)
    bc202: 項羽烏江自盡(항우오강자진) (bc232-bc202)
    여기서 그 해는 틀림없이 BC 202년이었다. 날자는 미상이지만.
    그때 마지막 전투, 垓下之戰(해하지전), 에서 대패한 후 해하에서 진을
    쳤는데 군사는 적고 식량은 떨어졌고, 한왕의 군사와 제후의 병사는 여러
    겹으로 포위하였다. 밤에 한나라 군사가 사면에서 부르던 초나라 노래
    소리를 듣고 항왕은 이에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한나라가 모두
    이미 초나라를 얻었단 말인가? 이 어찌 초나라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
    항왕은 곧 밤에 일어나 장막 안에서 술을 마셨다.
    미인이 있어 이름을 ‘우’라고 하여 항상 그를 모시고 따라 다녔으며,
    준마가 있어 이름을 ‘추’라고 하여 항상 타고 다녔다. 이 때 이에
    항왕은 슬픈 노래를 부르며 강개해서, 스스로 시를 읊으니,
    “힘은 산을 빼고 기세는 세상을 덮었도다.
    때가 불리함이여, 오추마도 나가지 못하네.
    오추마가 나가지 못함이여, 내 어찌 할거나?
    우희여, 우희여, 그대는 어찌 할거나?”
    노래가 끝나니 미인이 화답하였다. 항우는 울며 눈물을 흘리니
    좌우에 있던 사람 모두 울며, 우러러 보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밤에 항우는 말을 타고 휘하의 장사와 기병 팔백여인과
    함께 포위를 뚫고 남쪽으로 달아났다...
    이 짧은 구절이 우희의 소개 전부이다. 부실하기 짝이 없다.
    이름을 우라고 하였는데 우가 성인지 이름인지도 알 수 없었다.
    또 미인이 항우의 해하가에 화답을 하였다고만 하였지, 어떤 화답인지
    내용을 싣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미인은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설명이 없다. 그러나 다른 글과 전설 등으로 그때 상황을 보강하여
    우희의 화답시가 알려졌고, 또 우희의 무덤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꽃을
    우미인초라고 불렀고, 승자 한왕 유방은 죽은 항우와 우미인을 모두 예를
    갖추어 장사지냈다. 그런데 후세에 전해진 우미인가 즉虞姬答項王歌
    (우희답항왕가)가 있다. 王應麟困學紀聞(왕응린곤학기문)
    卷十二考史(권십이고사)에서 일찍이 인용하였다. 이 시가 사기에는 기록이
    되지 않았는데, 陸賈(육가)가 기록한楚漢春秋(초한춘추)에서
    인용하였다고 되어있다. 이리하여 이 시가 진실로 우희의 작인지 혹은
    후대인의 작인지 논란이 되었지만 워낙 고대사이기에 종종 이런 일이 있다.
    여기에 항왕의 해하가와 우희의 답항왕가를 싣는다.




垓下歌 項羽

力拔山兮氣蓋世。時不利兮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虞兮虞兮奈若何!



해하가 항우

역발산혜 기개세하니, 시불리혜 추불서로다.

추불서혜가내하오! 우혜우혜내약하오!



해하의 노래 항우

힘은 산을 뽑음이여, 기세는 세상을 덮었도다.

시운이 불리함이여, 추마가 나가지 못하네.

추마가 나가지 못함이여, 내 어찌 하리!

우희여, 우희여, 그대는 어찌 하려나!




虞姬答項王歌 虞姬

漢兵已略地, 四方楚歌聲.

大王義氣盡, 賤妾何聊生?



우희답항왕가 우희

한병이략지하니, 사방초가성을.

대왕의기진하니, 천첩하료생고?



우희가 항왕에게 답하다. 우희

한나라 병사가 이미 땅을 공략했으니,

사방에 초나라 노래 소리로다.

대왕의 의기가 다 했으니,

천한 이 몸이 어찌 살고자 하리오?



      이리하여 항우와 우미인은 천고에 유명한 절창(絶唱)을 주고받는다.
      항우는 얼마 안 되는 군사를 거느리고 겹겹이 포위한 한군을 뚫고
      烏江(오강)을 건너 강동으로 가서 재기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우미인을 어찌 할 건가?

      여기서 초한상쟁의 패왕별희를 인용하겠다.

      항우는 이에 우미인에게 한마디 건네니,
      “나는 겹겹이 둘러싸인 포위를 뚫고 나가야겠는데, 그대는 어찌 할 건가? “

      이에, 우미인은 “힘이 다하는데 까지 대왕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리하여 고향에 가서 묻히면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고 하였다.

      이에 항우는 우미인에게 다시 한마디 건네니,
      “그대는 연약한 여자인데, 어찌 능히 나를 따라 겹겹의 포위를 돌파할건가?
      내 생각건대 한왕이 그대를 박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니, 그대는 돌이켜
      스스로 살 길을 찾으라. 나는 이에 그대와 더불어 길이 이별하노라. “

      이 말을 듣고 우미인의 눈썹은 곤두서며 대답하기를,
      “첩은 살아서 대왕을 따라가고, 죽어서도 대왕을 따라갈 뿐입니다.
      청컨대 대왕은 부디 보중하소서.”

      그러면서 항우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의 허리에 찬 패검을 빼서
      순간적으로 목을 찌르니 선혈은 솟구쳤고 항왕이 구하려 하였으나
      이미 늦었다. 항왕은 우미인 시체를 안고 일장통곡을 하고, 그 얼마 후
      겨우 진정하여 좌우에 있는 사람에게 분부하여 무덤을 파서 우미인을 묻고,
      우미인의 葬事(장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항왕은 이에 억지로 눈물을 거두고 오추마에 올라탔다.

      그러니 역사적으로는 우미인의 일대사가, 초한풍진 팔년 동안에 나타나지
      않다가 해하에서의 마지막 밤에 홀연히 나타나서 항왕과 더불어 천고의
      절창을 남기고 영구히 살아졌다.

      오로지 그녀의 노래와 영상을 우리 후대에게 오래오래 남기면서...
      너무 아름답기에 너무 짧았단 말인가? 이리하여 패왕별희가 끝난다.

      항왕은 한군의 포위를 뚫고 결국 오강까지 달아나서 사공이 배를 대고
      타라고 권하니, 그제야 현 상황을 돌아보고 강동에 갈 것을 포기한다.
      8년 전 처음에 강동자제 팔천용사 의병을 이끌고 진나라를 치러 갔었으나.
      이제 강동자제는 다 흩어지고 무슨 면목으로 혼자서 돌아가서 그들의
      부모를 대할 건가? 그리하여 돌아갈 것을 거절하고 그 자리에 남아서,
      살아남은 몇몇 부하와 함께 추격하던 한나라 군과 싸우다가 자문하여
      일생을 마감하여 초한전은 막을 내린다.





覇王別姬






Kwan Ho Chung – April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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