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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뉴턴 선장

2013.12.04 11:15

노영일*68 Views:3034


뉴턴 선장

요즘은 책을 버리는게 일이다. 전에는 의학서적을 사면 그만큼 지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책을 사 뫃았는데 세월이 지나고나니 한두번 들추어 보고 내버려둔 책들이 대부분이다. 서가에 꽂혀 먼지만 쌓일뿐 마치 애물단지와도 같이 되어버렸다. 은퇴하고 작은집으로 이사를 하게되면 처치곤란할것이 분명하다. 당장 필요한 책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그때 그때 하나 둘씩 버리고 있다. 책을 버리고 난 빈자리에 손주들 사진을 올려 놓는다.

서가를 정리하고 있는데 어디서 굴러 들어왔는지 모를 작은 책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케이 스트롬이 지은 쟌 뉴턴 선장 (John Newton – Angry Sailor) 이란 제목인데 시카고 무디 성경학교에서 발행한 것이었다. 무디 성경학교는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내 친구가 시카고에 왔을때 안내차 방문한적이 한번 있었다. 호기심에 책을 읽다보니 재미가 있어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는 인터넷 검색도 하여 다른 관련 자료들도 훑어보았다.

쟌 뉴턴은 1725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지중해를 넘나드는 선장이었는데 한번 항해를 나가면 오래동안 볼수가 없었다. 당연히 어린 쟌은 어머니의 사랑속에 자랐다. 이웃에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가 살았는데 쟌과 비슷한 나이또래의 딸이 하나 있었다. 그 계집애의 이름은 매리 캐트렛 (Mary Catlett)이었다. 쟌은 어린시절 그 계집애와 함께 놀았고 어머니 끼리는 나중에 크면 결혼시키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할정도 였다.

쟌이 일곱살 나던해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아버지는 재혼하여 쟌에게는 계모가 생겼는데 쟌을 미워하여 기숙사가 달린 학교로 쫓아내버렸다. 그러나 정이 없는학교에 취미를 부칠수가 없어 아버지를 따라 몇번항해에 나섰다. 항해도중 함께 사선을 넘으며 아버지의 정을 느낀다.

열여덟살때 친구를 만나러 항구에 나갔다가 해군에 납치되어 뱃속의 온갖 궂은 일들을 도맡아하는 노예와도 같은 사환생활을 했다. 탈출을 시도하다 채찍으로 백대를 얻어맞고 죽었다가 살아났다. 그때부터 성격이 난폭해지고 누구도 밎지 않았으며 온갖 나쁜짓은 골라가며 했다. 심지어는 선장을 암살하려는 기도까지 한다.이런 개망나니 말썽쟁이에게 선장도 두손을 들고 그를 노예선에 넘겨 버린다.

노예선에서도 포악한 개망나니같은 쟌을 견디다 못해 서아프리카의 노예상에게 그를 떠맡겨 버린다. 거기서 풍토병이 걸려 사선을 헤매는데 노예상의 흑인 아내는 쟌이 치료불능한 병에 걸렸음을 알고 남편이 출타하여 없을때는 쟌을 개 돼지 보다 못하게 취급한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병에서 회복하고 아버지가 특별히 부탁하여 쟌을 찾아다니던 한 선장에게 발견되어 영국으로 돌아온다.

매리를 찾아갔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이 소문난 개망나니를 만나지도 못하게 한다.다른 할일도 없고 실망하여 그는 남들이 꺼리는 노예선의 선장직을 맡아 다시 바다로 나간다. 그는 심한 풍랑을 만나 틀림없이 죽을거라는 상황에서 아버지와 하느님을 찾는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 배는 갈아앉지 않았다. 귀항도중 그는 뱃속에 있는 성경과 종교서적을 읽고 또 읽고 하며 기독교에 귀의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때까지 쟌만 생각하며 기다리던 매리와 1750년에 결혼한다. 그녀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어느날 매리의 격려에 힘입어 시골교회에서 한번 설교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설교는 매우 감동적이었고 많은사람들을 감격시켰다. 그때부터 그는 목사로서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된다. 1779년 그는 드디어 런던에 있는 유명한 교회 (St. Mary Woolnoth)의 담임목사가 된다. 그의 설교는 늘 감명깊었으며 그는 여러 찬송가의 가사를 지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자기의 일생을 고백한 “놀라운 은혜” (Amazing Grace) 였다. 노예매매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담하여 노예매매법 (Slave Trade Act)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790년 매리가 죽자 애통하며 “아내에게 바치는 편지” (Letters to a Wife)를 출판했다. 그는 죽는날까지 성매리교회에서 설교하다가 82세의 나이로 인생을마감했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e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ed!


Thro’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I have already come.

‘Tis grace hath bro’t me safe this far,

And grace will lead me home.


When we’ve been there ten thousand years,

Bright shining as the sun,

We’ve no less days to sing God’s praise

Than when we first begun


Amen.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은혜 고마와

나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이제껏 내가 산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찬양 하리라


아멘





종교적으로는 그가 놀라운 은혜를 받은것이 틀림없다. 청년기의 수난과 멸시는 앞으로의 위대한 사역에 대한 시험이나 훈련일수도 있었다. 그의 설교는 강렬한 체험을 한 사람만이 할수있는 감동적인 것이었다. 남의 이야기나 만들어 낸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어머니의 죽음과 그 슬픔은 온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나타났을것이다. 그는 포악해졌고, 술, 도박, 싸움질에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노예들을 사고 팔며 잔인하게 학대 하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죽음앞에서 거듭태어났다. 그때 그의 이 넘치는 에너지를 바른길로 인도한것은 바로 어머니를 대신한 매리였다. 절망과 죽음의구렁텅이 속에서도 그에게 한점의 등대불이 되어 준것은 어머니와 매리의 사랑이었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남자들은 세계를 움직였을지 모르지만, 그 남자들을 움직인것은 사실 여자 들이었다.

시카고에서 노 영일. December 4, 2013. Y. 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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