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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누가

2014.08.29 14:03

노영일*68 Views:3255



누가

누가 (Lucanus)는 의사였고 화가였으며 글을 잘썼다. 그는 신약 성경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써서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지만 나는 성인으로서의 누가 보다 인간 누가에 더 관심이 쏠렸다.



누가는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해방노예의 아들이다.

그리스는 로마와의 전쟁에 패하여 그 국민은 로마인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 그리스는 로마보다 훨씬 문명이 앞섰으며 그리스인들은 비록 노예신분이지만 문화인이었다. 누가의 아버지 아에네아스 (Aeneas) 와 어머니 이리스 (Iris)는 그리스인 이었으며, 시리아지역 호민관 프리스쿠스 (Priscus)의 노예였다. 그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였다. 그들이 성년이되자 프리스쿠스는 그들을 결혼시키고 노예신분에서 해방시켜 자유인(해방노예)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들은 주인을 떠날수도 있었으나 계속 프리스쿠스 집에 머물며 그의 가사를 돌보았다. 그들 사이에 누가가 태어났다.

프리스쿠스에게는 디오도루스(Diodorus Cyrinus) 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는 로마에서 사관학교를 나와 군인이되었고 전쟁터에서 많은 공을세워 호민관(tribune)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 프리스쿠스가 죽자 시리아 지역 총독이되어 안디옥 자택으로 돌아온다. 그는 로마 귀족의 딸과 결혼하여 루브리아 (Rubria)라는 딸을 낳았다. 누가와 루브리아는 같은나이여서 어려서부터 함께 뛰놀고 공부도 같이하며 컸다. 루브리아가 성년이 되어 로마의 귀족집에 시집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만 백혈병이 걸려 죽는다. 누가는 루브리아를 살려달라고 알지못하는신 (Unknown God) 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죽자 그는 신을 저주한다. 루브리아는 이루어 질수없는 그의 첫사랑이었고 그녀에 대한 연모때문에 평생을 독신으로 살게된다.

어느해 큰 홍수가 났는데 주인집 재산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 애쓰다 누가의 아버지 아에네아스는 물에 떠내려가 죽는다. 그 무렵 디오도루스의 아내 아우렐리아(Aurelia)는 아이를 낳다 난산으로 죽게된다. 어린아이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프리스쿠스라 이름지었다. 프리스쿠스는 이리스가 맡아 친엄마 보다도 더 정성껒 키웠다.

이리스는 총명하고 뛰어난 미모의 여인이었다. 어려서 부터 디오도루스와 함께 놀고 공부한 그녀는 디오도루스의 첫사랑이었으나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홀아비와 과부가 된 처지였다. 갖난 아들 프리스쿠스를 정성껒 양육하는 이리스는 아기의 친엄마 처럼보였다.디오도루스는 이리스의 마음을 떠보고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그의 직위와 영향력을 이용하여 이리스의 호적을 위조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래서 디오도루스는 누가의 양아버지가 된다. 디오도루스는 누가를 친아들처럼 사랑했다. 디오도루스는 영전하여 로마로 이주하게 된다.

누가는 어려서 부터 의사가 되고싶어 했다. 안디옥 항구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료해 주는 의사들을 동경했다. 디오도루스는 누가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당시 최고의 의과대학에 보낸다. 그는 미남이었고, 총명하였으며, 뛰어난 의사가 된다. 그림도 잘 그려 미술교수는 화가가 되기를 권장했다. 그는 주로 고통받는 환자, 특히 노예나 빈민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 요셒 (Joseph ben Gamliel)이라는 종교학 교수로 부터 유대땅의 범상한 소년 (예수) 이야기를 잠깐 들었으나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의과대학시절 알렉산드리아 유태인 대부호의 딸 사라 (Sara bas Elazar)를 만난다. 사라는 빼어난 미녀 였다. 누가는 순간 그녀가 루브리아가 아닌가 착각하였으나 그녀는 루브리아가 아니였다. 사라는 그 후 변함없는 사랑으로 줄곳 누가를 따라 다녔으나 누가는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청혼을 받아드리지 않는다. 가슴속의 루브리아를 지워버릴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로마의 집으로 가는 배를 탔다. 양아버지가 붙여준 가정교사이며 역시 그리스인 노예인 쿠사(Cusa)와 동행하였다. 배에서는 디오도루스의 아들이라고 귀빈 대우를 받았다.
항해 도중 매일밤 하갑판의 노젓는 노예들이 하나 둘씩 죽어 바다에 던져지는것을 보았다. 배에는 노란 깃발이 달렸다. 알고보니 노예들이 흑사병에 걸려 죽어나가고 있었다. 선장은 하갑판문을 자물통으로 잠가버리고 선의(船醫)도 못내려가게 엄명을 내렸다. 흑사병이 상갑판 손님들에게 전염되면 큰일이었다. 누가는 의사로서 사람들이 병으로 계속 죽어나가는데 가만있을수가 없었다. 자기가 하갑판에 내려가 노예를 치료하겠다고 하자 선장은 펄쩍뛰며 귀빈실에 가두어 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사실 선장은 누가가 죽으면 로마에 가서 디오도루스에게 받을 엄청난 벌이 겁나기도 했다. 하갑판의 노예들은 몇명이 죽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쿠사는 자물통을 여는 재주가 있었다. 밤에 몰래 쿠사를 시켜 하갑판 자물통을 열게하고, 벼룩에 물리지 않게 몸에 헝겊을 칭칭동여매고 하갑판에 내려갔다. 비참한 광경이었다. 증세나 소견이 틀림없는 흑사병이었다. 쥐를 보는대로 잡아죽이라고 하고, 소독약을 뿌리고,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후 죽는 노예가 없었다. 선장은 선의가 오진을 하였고 흑사병은 없었다고 기뻐하며 노란깃발을 내리라고 했다. 하갑판의 노예들은 밤중에 몸을 감싼 아폴로가 내려와 자기들을 살려주었다고 믿었다. 쿠사는 죽음을 무릅쓰고 사지에 들어가 환자치료를 한 누가의 인술에 감동하여 엎드려 그의 발에 입맞췄다. 누가자신은 자기도 혹시 오진을 하지 않았나 의심을 했다. 흑사병이 그렇게 빨리 퇴치될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디오도루스는 강직한 군인이었고 애국자였다. 그는 원로원에 나아가 원로원 의원들의 부정부패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래서 그는 원로원 의원들의 미움을사 티베리우스 황제에게 불려갔다. 티베리우스는 디오도루스의 사형을 명한다. 그러나 티베리우스는 디오두루스와 여러번 함께 사선을 넘은 전우였고 디오도루스가 얼마나 애국충정에서 그런 발언을 했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황제도 정치적인 상황에 쫓겨 어쩔수없이 사형을 명하였으나 그의 죽음을 가슴아파했다.

누가가 로마에 도착하니 양아버지 디오두루스는 사형당하고 집안은 풍지박산이 나있었다. 그러나 티베리우스황제는 디오도루스 가족에게는 일체 손대지 못하게 하고 재산도 보호해 주었다. 누가가 로마에 왔다는 보고를 듣고 누가를 불러 황실 수석의사직을 맡아주겠냐고 물었다. 이는 그당시 의사로서 최고의 영예였다. 그러나 누가는 사양하고 자기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겠다고 한다. 황제는 그럼 6개월만 일해보고 그래도 사양하겠다면 보내주겠다고 한다. 황명을 어기면 죽음이었으므로 그는 황궁에 들어간다. 티베리우스는 친히 자기 직인이 찍힌 반지를 하사한다. 그 반지 하나면 그 당시 어디가나 안통할것이 없었다.

황비 줄리아의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줄리아는 아우구스투스의 혈통을 받은 황족으로 호민관출신인 티베리우스보다 훨씬 세력이 컸다. 티베리우스는 황제가 되기위해 진정 사랑했던 본처를 버리고 줄리아와의 정략결혼을 강요 당했던것이었다. 줄리아는 오만하고 안하무인격이었으며 그래서 티베리우스는 그녀를 싫어했다. 누가는 줄리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꽃미남 둘은 줄리아의 반대편에 옆에 앉았다. 산해진미에 선정적인 음악과 춤사위가 한바탕 끝나고 나면 모든 불이 꺼진다. 그러면 옆에있는 남녀가 얽혀 혼음을 하는 그런 파티였다. 황비와 누가 사이에 꽃미남이 끼어들었다. 순간 구역질이난 누가가 꽃미남을 밀쳐버렸다. 꽃미남과 황비는 한덩어리가 되어 소파에 넘어졌다. 이는 황비 특히 줄리아에대한 불손으로 죽음이 틀림없었다. 누가는 필사적으로 암흑속에서 뛰어 도망쳤다. 누가 그의 덜미를 잡았다. 근위대장 플로티우스 (Plotius)였다. 그는 누가를 비밀턴널로 인도하여 자기 숙소로 데려갔다. 그는 자기는 디오도루스를 존경하며 그래서 그 아들인 누가를 도와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잠시 기다리라고하며 문을 잠그고 살아졌다. 누가는 그가 돌아오면 죽여 버리고 도망칠 셈이었다. 그러나 그방에 디오도루스의 흉상이 있는것을 보고 어느정도 그를 믿었으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동안 플로티우스는 티베리우스황제에게 가서 사실을 보고하고, 누가를 도망시켜 살려주라는 밀명을 받아온 것이었다. 그는 변장을 하고 비밀통로로 빠져나와 간신히 배에 올라탈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파티 현장에 있었던 꽃미남 하나는 독살당하고 또 한 꽃미남은 모진 고문끝에 자기가 독살했다고 허위자백해 목이 잘렸다. 줄리아가 모욕당한 이야기를 영원히 묻어 버리려는 음모였다.

누가는 선의(船醫)가 되어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배에탄 상인들 노예들을 치료해 주고 잠시 정박하는 항구에서는 그곳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 주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나서 명의로 소문났으며 그가 가는곳마다 환자들로 바글거렸다. 아테네에는 작은 진료소도 하나 차려 놓고 항해가 없을때는 그곳에서 환자 진료를 하였다.

하루는 아테네 거리를 거닐다가 노예상인이 길거리에서 쇠사슬로 칭칭감은 건장한 흑인노예를 팔고있는것을 보았다. 그 흑인 노예는 벙어리였으나 그 눈빛은 날카로왔다. 누가는 그 노예를 사서 집으로 데려온다. 벙어리였으나 글을써서 보여주니 답글을 쓰는것이었다. 그는 그리스어 뿐아니라 라틴어 히브리어도 유창하게 써내려갔다. 이름은 라무스(Ramus) 라 하였다. 알고보니 그는 아프리카 작은나라의 왕세자였며 이집트에서 교육을 받은 지식인 이었다. 그는 왜 함(Ham)의 후손 (흑인)들이 저주를 받아 노예나 가난한 생활을 하며 어떻게 하면 그 저주를 풀수있을가 하는 해답을 얻으려 아테네에 왔다고 한다. 부하 여러명과 금은보화를 한궤짝들고 왔는데 아테네에 오자마자 몽땅 강도에게 뺏기고 부하들은 다 노예로 팔려갔다. 그 충격으로 그만 실어증에 걸려 거리를 헤매는데 그도 잡혀 노예시장에 팔렸다고 한다. 누가는 그를 해방시켜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으나 라무스는 떠나지 않고 누가를 따라다니며 그의 조수 노릇을 했다.

누가는 의술이 뛰어났는데 염가로 치료를 해주니 아테네의 다른 의사들의 미움을 받는다. 누가가 왕진간 사이 평소 앙심을 품었던 망나니가 자기 노예들을 끌고와 진료소를 다 때려부수고 라무스의 눈을 칼로 그어버렸다. 집에 돌아온 누가는 이 난장판에다 거의 죽게된 라무스를 보고 격분한다. 우선 라무스의 눈을 치료해 주었는데 동공이 다 흩어지고 실명할것이 틀림없었다. 아테네 의사회에 호소하였으나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테네 총독에게 달려가 호소를 하였으나 그런 흑인 하나때문에 그리스인을 벌주면 그리스인들사이에 소요가 일어날것 같아 묵살해 버린다. 그러다 누가의 손에 끼어있는 우아한 반지를 보고 그게 무어냐고 물었다. 누가는 티베리우스황제가 하사한 반지라고 하자 총독의 태도는 급변하여 그 망나니를 당장 잡아들여 사형에 처하라고 명한다. 누가는 도리혀 당황하여 사형까지는 시킬필요가없고 적당한 벌만 주라고 사정한다. 얼마후 라무스에게 감았던 붕대를 풀어보니 그의 눈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틀림없이 실명하였다고 생각했던 누가는 믿을수가 없었다.

얼마후 라무스는 유대땅의 예수이야기를 듣고 자기 평생의 해답을 구하려 예루살렘으로 가서 예수를 만난다. 실어증도 고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자기나라의 왕이되어 누가에게 자초지종을 편지로 알려준다. 누가는 또 항해도중 로마의 백부장, 유태인 상인, 등으로 부터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앉은뱅이를 일으켜세우고, 문둥병을 고치고, 죽은사람을 살린다는 말을 들을때 마다 그는 히스테리환자가 강력한 암시에 걸려 회복되었거나 오진을 했던 환자가 완쾌됐을거라고 생각했다.

누가는 동생 (양아버지의 아들, 루브리아의 동생) 프리스쿠스가 중병을 앓고있다는 편지를 받고 예루살렘으로 간다. 프리스쿠스는 유대총독 빌라도 (Pontius Pilate) 휘하의 로마군 사령관이었다. 누가가 찾아가 보니 정말 프리스쿠스는 피골이 상접하여 죽기직전이었다. 용하다는 의사는 다 대어 보였으나 암일거라는 진단만 내리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하였다. 프리스쿠스는 어려서 부터 누가를 따랐으며 누가도 친동생같이 사랑하는 사이였다. 누가는 밤새도록 병상에 앉아 프리스쿠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진두지휘한 로마군 대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목격했다. 프리스쿠스는 자기가 신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 누가는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너는 예언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에서 하나의 도구로 쓰여졌을 뿐이고 너는 너의 임무를 수행한것 뿐이니 벌은 받지 않을거라고 말해준다. 그러자 프리스쿠스는 생기를 다시 찾아 다음날부터 밥도 먹고 원기를 회복하였다. 누가는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밤을 새워가며 낱낱히 기록하였다.

빌라도는 죽게 됐던 자기 부하가 완쾌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누가의 의술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누가를 불러 치하하는 자리에서 그의 반지를 보고 그것이 무었이냐고 물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빌라도는 반지를 잠시 빌려달라고 하여 티베리우스 황제에게 급히 사람을 보내 반지를 확인해 달라고 하였다. 황제는 확인정도가 아니라 친서를 보내 누가가 원하는 것이면 무었이든지 들어주라고 하명하였다. 누가는 크리스챤들을 박해하는 법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한다.

빌라도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길에 유태인 장례행렬을 만난다. 신혼신부가 죽었는데 그 신랑이 몹시 슬퍼하며 따라가고 있었다. 누가는 말에서 내려 그 신부의 손을 만지자 그녀가 눈을 뜨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누가는 자신도 놀라 그녀가 죽은것이 아니고 잠시 잠이 들어 있었나 보다고 했다. 빌라도는 해지기전 장례식을 치루는 유태인 관습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혀를 찼다. 뛸듯이 기뻐한 사람은 물론 신랑이었다.

빌라도는 헤롯왕을 불러 크리스찬을 박해하는 법률을 취소 하라고 명령한다. 헤롯은 안된다고 하며 그러면 유태인 사회에 또다시 소요가 일어날것이라고 했다. 빌라도는 그자리에서 헤롯을 파면하고 그 동생 빌립(Phillip) 을 유대왕으로 세웠다.

누가는 예수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꼈다. 그 어머니 마리아를 만나보면 모든것을 자세히 알수 있을것 같았다. 말을 하나 얻어타고 화구와 필기도구을 꾸려 메고 나사렛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갈릴리해변 티베리아 (헤롯이 티베리우스에게 아부하느라고 세우고 명명한 도시)에서 야고보 (James)와 요한(John) 형제를 만나 예수와 함께 다니며 일어났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낱낱히 기록한다. 그리고 나사렛에 가서 마리아를 만났다. 그는 그녀의 사촌 엘리자벳과 세례 요한에 대한 이야기, 또 예수의 수태과정부터 십자가 처형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다. 그리고 밤을 새워가며 들은 이야기를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는 이미 48세의 할머니가 되었으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마리아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그후 그는 바울 (Paul)을 만나 함께 기독교 전도여행을 다니는데 그 이야기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적혀있다.




터키 여행중 에베소 (Ephesos) 에서 누가의 무덤을 보았다. 요한은 그의 유해를 콘스탄티노플로 이장하였으며, 훗날 그의 머리는 은쟁반에 보관되어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에 안치됐다.




나는 누가가 의사였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 인터넷을 뒤졌다. 그리고 그가 화가였으며 글을 잘썼다는 사실도 알아내고는 더욱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주문하여 읽기 시작했다.

이천년전의 이야기다. 작가는 철저한 고증을 한 후에 쓴 글이라 하지만 얼마만큼이 사실이고 얼마만큼이 픽션인지는 알수없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흥미를 느끼며 읽었고 또 나로 하여금 많은것을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대만 달랐지 의사생활에서 겪는 고난, 보람, 애환은 너무나도 흡사하여 많은 공감을 느꼈다. 562 쪽이나 되는 책의 내용을 간추리자니 몹씨 힘들었다 .

두 세대에 걸친 사회계급을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이며, 또 첫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그렸다. 누가의 일생에는 네 여인이 있었다. 그를 낳아주고 희생적으로 사랑해준 어머니 이리스, 이루어질수 없었으나 평생 가슴에 안고 있었던 첫사랑 루브리아, 열렬히 사랑하였으나 결실을 못맺은 사라, 그리고 그의 영혼을 인도한 마리아 였다.

부귀영화를 마다않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치료해준 누가의 인술은 쉽지않은 선택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희생과 봉사는 가장 어려운 사명이다. 과연 내가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 환자를 치료할 용기가 있는가.

의학(과학)과 종교(신비)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의사로 평생을 환자진료에 바쳤다. 동서양을 아울러 누구보다도 많은 환자를 치료했고 그만큼 많은 경험도 했다고 생각한다. 기적같은 일들도 보았다. 그것이 우연이었나. 다만 우리의 지식으로 설명할수없는 일이었나. 신의 조화인가. 현대 과학이 놀랍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있는것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의 감각과 지능이 도달할수있는 경지가 얼마나 되는가. 그 바깥에 있는 무한대의 경지는 어떤것인가. 신을 저주했던 의사 누가가 어떻게 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누가는 그림을 잘그렸다. 현재도 유럽에는 누가의 이름을 딴 미술학원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의 실물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누가 하나 뿐이다.

누가는 글을 잘 썼다. 그래서 성경 전권을 통하여 누가복음과 사도신경이 가장 수려한 문장으로 되어있다. 바울이나 누가나 육신으로 예수를 만나 본 일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초창기 기독교 전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누가는 유일하게 유태인이 아닌 이방인 (Gentile) 으로 복음서를 쓰고 전도하여 기독교가 유태교의 한 종파로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종교로 확산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할수있다.

2014년 8월 시카고에서.   글.사진 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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