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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Column

협심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협심증의 진단은 무엇보다도 병력이 중요하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의사들은 단순히 병명을 줌으로써 환자들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칸트가 살던 시절에는 의사들이 병에 이름을 붙이는 것 외에는 환자들을 위해 큰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은 가슴의 어딘가가 아프고 불편하거나 숨이 차면 심장병이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없으면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는 소위 신경성 환자가 많으며 이 신경성 심장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운동할 때는 이상이 없으나 주로 쉬고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가슴의 통증이 수초 또는 몇 시간씩 지속된다(협심증의 증상은 수 분간 지속된다).
․가슴이 쑤시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협심증은 뻐근하며 지속적이다).
․아픈 부위가 여기저기로 이동한다(협심증 증상은 고정된 부위에 나타난다).
․가슴의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협심증은 강도가 심해서 하던 운동을 중단하고 수 분간 쉬어야 한다).
․가슴의 통증이 몸의 자세에 따라서 발생하거나 없어진다.
․늑골이나 가슴을 누르면 통증이 생기며 아픈 데를 눌러주면 시원해진다.

그러나 협심증의 증상은 전형적이 아닐 수 있으며 또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므로 협심증의 가능성이 의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협심증의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는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 검사, 가슴방사선(X선) 검사, 부하핵의학(동위원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관상동맥 컴퓨터촬영,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다.


협심증 진단에 이용되는 검사들

심전도 검사
심장병이 의심되면 우선 심전도를 하게 된다. 심전도는 심근경색증이 있거나 부정맥이 있을 때 찍으면 진단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협심증 환자가 아무 증상이 없을 때 이 검사를 하면 거의 모두에서 정상으로 나온다. 그러므로 심전도가 정상이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협심증이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증상이 있을 때 이 검사를 해면 진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심한 가슴의 통증을 경험하면 통증이 없어지기 전에 속히 병원을 찾아 심전도를 찍어보아야 한다.
운동부하 검사

이 검사는 환자가 러닝머신(트레드밀)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면서 혈압, 맥박, 심전도 등을 지속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운동량을 점차적으로 증가하면 심장의 박동수와 혈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협심증 환자는 심장의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가슴의 통증과 호흡곤란을 경험하고 심전도에도 허혈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맥박과 혈압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협심증이 심한 사람은 운동량을 증가시켜도 혈압이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협심증이 심각한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운동부하 검사>

* 런닝머신으로 운동을 하면서 혈압, 심박동수, 심전도를 검사한다. 허혈성심장병이 있으면 심전도에 이상이 나타난다.

<운동부하 검사에서 나타나는 심전도변화>
(1) ST구간이 수평으로 저하
(2) ST구간의 하행변화
(3) ST구간의 상행변화
(1)과(2)는 협심증환자에서 보이는 심전도
(3)은 정상인에서 보이는 심전도

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협심증의 유무를 확인한다.
둘째, 심장의 펌프기능이 약한 사람은 운동능력이 감소하므로 심장의 기능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운동능력이 많이 감소되어 있고 맥박이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없는 환자, 또는 심전도상에 심한 허혈현상이 발생하면 예후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심장병이 있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이나 심전도상에 이상 없이 정상인과 거의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다면 향후 예후가 양호하다고 판정할 수 있다.
넷째, 협심증이 있는 환자에게 약물이나 수술요법으로 치료를 할 때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지 또는 악화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부정맥이 있는 환자는 운동을 함으로써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운동부하 검사는 부정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부하 검사는 관상동맥협착이 있는 사람의 약75%의 환자에서만 양성으로 나타나지만 병이 심하면 거의 모두에서 이상이 나타난다. 반면에 심장병의 가능성이 낮은 젊은 여성 또는 심장병의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 등에서는 심장병이 없어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 

◎ 가슴방사선(X선) 검사
심장병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가슴의 X선 촬영을 한다. 이 검사로 폐의 상태와 심장의 크기 또는 모양을 검사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협심증 환자의 가슴사진에는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이 심하거나 심부전증이 있으면 심장이 커져 있고 폐에 물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 운동부하 심장초음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심장의 기능, 크기, 심장근육의 두께, 심장판막의 이상 등을 정밀하게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 해롭지 않아 필요하면 자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협심증 환자가 휴식상태에서 이 검사를 하면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충분한 운동을 하거나 약물로 부하를 준 다음 검사를 하면 90%의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동이나 약물로 심장에 부하를 주고 즉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여 아무 이상이 없으면 의미 있는 관상동맥 질환은 없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만일 관상동맥이 다소 좁아져 있다 하더라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소수의 병원을 제외하고는 운동부하심초음파 검사는 하지 않는다.

<부하 심초음파검사>

* 혐심증이 있어도 휴식상태에서 심초음파검사에 좌심실기능은 정상일 수 있다. 그러나 운동 또는 약물로 부하를 가한 후에는 수축기능이 떨어진다. 휴식상태에서 이 환자의 좌심실기능은 정상이었으나 운동을 한 후에 좌심실기능에 이상이 보였다.  

이 검사는 우선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심장 기능에 이상이 없으면 환자가 러닝머신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거나 약물을 투여하여 심장에 부하를 가한다. 이 때 협심증 증상이나 심전도상에 심장근육의 허혈현상이 발생하거나 충분한 운동을 마친 후 즉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다시 한다. 

관상동맥이 정상이면 운동 후에 심장이 더 강하게 뛰는 것을 볼 수 있으나 협심증 환자는 혈액순환이 부족한 부위에서 수축 기능의 이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1-2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한 후 즉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충분한 운동 후에도  증상이 없고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에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환자는 관상동맥에 이상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며 예후도 좋다고 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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