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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심장돌연사

2010.02.10 12:31

이종구*57 Views:6932

Medical Column

심장돌연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돌연사’는 대부분 관상동맥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와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제80호(8월 26일 발행)에서도 언급했듯이, 돌연사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어떤 증상이나 문제가 생긴 후 1시간 이내에 특별한 이유 없이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의 시체를 부검해 보면 10명 중 8명은 관상동맥에 이상이 발견되며, 나머지 1명에서는 심장판막증과 심근증 같은 심장질환이 발견된다. 1명은 과로사나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이것은 외국의 통계이긴 하지만, 한국인에게 시행한 부검결과도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돌연사는 심장의 정지 즉, 심장마비가 오기 때문에 발생한다. 환자들이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하는 도중에 돌연사를 하는 예도 있다. 이때 찍은 심전도를 보면 대부분 돌연사는 심실세동이 발생하면서 사망한다.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할 수 없게 되며 혈액순환이 완전히 정지된다. 이런 상태가 3~4분 이상 진행되면 우선 뇌의 기능이 마비되며 이후에는 심장을 소생시켜도 식물인간이 된다. 심실세동이 5~1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도 재생불능의 상태 즉, 영구한 죽음에 빠지게 된다.

심실세동의 원인은 대체로 심장근육에 산소공급 즉, 혈액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한다. 이런 환자의 약 절반에서는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발견되거나 심근경색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에서는 관상동맥경화증은 발견되지만 현미경상으로 심근경색증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관상동맥이 막힌 후 환자가 1~2시간 이내에 사망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충분한 시각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의 돌연사는 관상동맥에 새로운 혈전이 발생하지 않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과거에 심근경색이 있었거나 심장근육에 심한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다.


■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장돌연사의 예방법을 설명하기에 앞서,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에 대한 통계수치를 잠깐 살펴보기로 하겠다.
선진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사망요인 1위를 차지하며, 2위가 암이다. 1998년 미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45만9,841명으로 보고되었으며,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이 병으로 사망하였고,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만 명은 병원 밖에서 사망하였다.

세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헝가리(10만 명당 331명)·체코(310명)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며, 그 다음으로 높은 나라는 스웨덴(310명)과 덴마크(258명)이다. 독일은 221명, 미국은 193명으로 보고된 반면, 일본은 63명, 한국은 21명으로 서양에 비해 아주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일본에 비해서 낮은 이유는, 이 질환이 60대 이후의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한국의 노년 인구가 일본보다 적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많은 사망보고서가 의사가 아닌 일반인에 의해 작성되므로 사망 원인이 정확히 보고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난 10년 간 한국의 관상동맥질환이 78%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100% 가까이 증가하였다.

반면에,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 질환의 사망률이 지난 30년 동안 30% 이상 감소하였다. 미국이 이 질환의 사망률을 이렇게 감소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인의 흡연율 감소, 식생활 개선과 그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의 감소, 규칙적인 운동과 의료전달 체제의 발전 등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이 병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인의 높은 흡연율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의 흡연율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 동물성 지방질 섭취의 증가와 그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이다.

셋째, 사망률의 감소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도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넷째, 당뇨병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85% 증가하였다.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당뇨병의 증가는 관상동맥질환과 직결되는 것이다.


■ 심장돌연사,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심장돌연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우선적으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 이 외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평소에 규칙적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한다. 단,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험한 산을 오르거나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과격한 운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협심증·심부전증 등이 있었던 사람은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서도 철봉·역기와 같은 과중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도로에서 차를 밀어주는 일 등은 혈압을 급격하게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죽종의 파열을 초래하여 급사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한다 = 30대나 40대 직장인 중에 과로로 사망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누적된 과로와 지나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심하게 자극하여 심장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심실세동 같은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적당한 휴식과 취미생활을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조기에 심장병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평상시에 건강진단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고, 조기에 심장병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을 할 때 지나치게 숨이 찬다든지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면 관상동맥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고, 이상이 있다면 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 평소에 의식을 잃거나 가족 중에 20대나 30대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심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이런 사람 중에는 선천적 심장병이 있어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급적 담배를 삼간다 = 무엇보다도 금연을 강조하고 싶다. 30대나 40대에 급사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이다. 담배로 인한 해는 그 양과 정비례한다.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양을 점차 줄여야 하며, 하루에 다섯 개비 이상은 절대로 피우지 말아야 한다.

Editor's Note: Original Article by 이종구 교수*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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