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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조기수축, Premature Contraction

2010.03.03 12:08

이종구*57 Views:7827

Medical Column

부정맥, 바로 알자 - 조기수축





■ 조기수축과 맥박

조기수축(기외수축)이 발생하면 맥박이 정상으로 뛰다가 한 번씩 건너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건너뛰는 맥박은 1분에 한두 번 또는 수십 번씩 다양하게 나타난다. 맥박이 건너뛴 다음에 나타나는 맥박은 정상맥박보다도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때 심장은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조기수축을 하는데, 조기수축은 심장의 방출량이 너무 작기 때문에 맥박으로 전달이 안 되는 것이다. 이 조기수축은 심방에서 발생하면 심방성 조기수축, 심실에서 발생하면 심실성 조기수축이라고 한다. 확실한 진단은 이런 부정맥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보아야 할 수 있다.

평상시에 심장의 박동을 느끼지 못하다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거나 맥박이 건너뛰기 시작하면, 혹시 이러다가 심장이 멎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정상인들이 알게 모르게 조기수축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대개의 경우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건강한 사람에게 심전도 기계(홀터)를 부착하고 24시간 동안 심전도 검사를 하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작게는 몇 번에서 많이는 수십 번씩 조기수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으며,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의사가 부정맥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 비로소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말하자면, 모르면 정상이고 알면 병이 되는 격이다.
조기수축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조기수축을 유발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이것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한다)
- 커피·콜라·차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
- 음주와 수면부족
- 각종 심장병

만일 이런 요인들을 제거하거나 개선해도 조기수축이 계속되고 많은 불편을 느낀다면, 가까운 의원이나 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 심전도의 이해

부정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심전도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심전도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겠다.

심전도는 문자 그대로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현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하려면 전기적 자극이 필요하다. 이때 아주 미세한 전압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양팔과 다리 그리고 가슴에 총 12개의 전극봉을 부착하여 이 전압의 차이를 기록하면 심전도가 된다.

옆의 그림은 전형적인 심전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 심전도에서 P파는 우심방과 좌심방의 전기적 자극(탈분극)으로 발생하며, QRS파는 우심실과 좌심실의 자극으로 인해 기록된다. T파는 심실의 전기적 회복(재분극)으로 인해 생기는데, 심방에서도 재분극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너무 약해서 심전도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심방과 심실이 차례로 전기적 자극을 받으면서 수축을 하게 된다. 이때 심실이 수축하는 기간과 이완하는 기간은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즉, QRS파가 끝나면 심실이 수축을 시작하고, T파가 끝나면 이완을 한다.


■ 조기수축의 진단

심장에 간헐적으로 박동을 느끼고 맥박이 건너뛰면 조기수축을 의심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보아야 알 수 있다.

다음 그림은 정상과 조기수축이 있을 때 심전도와 맥박을 표현한 것이다.

조기수축은 심전도에서 보듯이 정상보다 더 일찍 발생하므로 심장에 피가 들어갈 충분한 시간이 안 된다. 따라서, 적은 양의 피가 유입되고 방출량도 적어지기 때문에 조기수축은 맥박으로 만져지지 않고 건너뛰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조기수축 후에 나타나는 심장박동은 정상보다도 더긴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더 많은 피가 심장에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박동량도 증가하고 맥박도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때 심장이 더 강하게 뛰기 때문에 심장이 울렁거리고 “쿵” 하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낄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기수축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심전도를 찍어도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

다음 심전도는 심실성 조기수축의 하나와 심실성 빈맥의 시작을 보여준다.

이 심전도에서는 조기수축이 심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QRS가 정상보다 넓고 비정상으로 보인다. 심전도로 진단이 확인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 검사를 할 수 있다.

홀터 검사를 받을 때 환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자기의 증상과 발생하는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부정맥이 있어도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있지만 심전도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수 있다. 이럴 때 홀터 검사로 환자의 증상이 부정맥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 조기수축의 치료

조기수축을 치료하기 전에, 우선 심장에 병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심장에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조기수축은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기수축으로 가슴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끼면 “혹시 이러다 심장이 멎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고, 이 공포심 때문에 자율신경이 자극받아 조기수축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시 반복해 말하지만, 과도한 피로, 수면부족, 지나친 스트레스, 과음, 커피·콜라·차 종류를 통한 카페인의 과다 섭취는 조기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우선 생활양식을 개선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기수축이 계속되고 불편을 느낀다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환자에게 가능하면 조기수축에 대해서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도록 권한다. 대부분의 조기수축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며, 또 약물치료를 해도 그 효과는 일시적이고 약을 중단하면 본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가 불안증이 있고 불안증 때문에 조기수축이 더 생긴다면, 한시적으로 신경안정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조기수축 때문에 환자가 고통을 받는다면, 베타차단제·탐바코·리트모놈·코다론 같은 부정맥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탐바코나 리트모놈은 조기수축을 억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약들이다. 그러나, 이 약들이 조기수축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하며,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과 심부전증이 있는 사람에게 심실성 조기수축이 자주 발생하거나 조기수축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이것은 심장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조기수축을 약물로 치료하여 없애준다고 해서 심장병이 호전되거나 환자의 예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 부정맥 약을 잘못 쓰면 조기수축은 없어지지만 환자의 예후는 더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Editor's Note: Original Article by 이종구 교수*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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