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 15-2.mov
가시리 평설(評說) / 양주동(梁柱東) 별리(別離)를 제재(題材)로 한 시가(詩歌)가 고금(古今) 동서(東西)에 무릇 그 얼마리요마는, 이 '가시리' 일 편(一篇) , 통편(通篇) 육십 칠 자(字) 이십 수 어(數語)의 소박미(素朴美)와 함축미(含蓄美), 그 절절(切切)한 애원(哀怨), 그 면면(綿綿)한 정한(情恨), 아울러 그 귀법(句法), 그 장법(章法)을 따를 만한 노래가 어디 있느뇨? 바리고 가시리잇고 수구(首句)는 두연(斗然)히 붓을 일으켜 원사(怨辭)로 직핍(直逼)하였다. 바리고 가시리잇고 2연(聯)은 승(承)이다. 대개(大蓋) 간절(懇切)한 생각과 지극(至極)한 정념(情念)은 스스로 절연(截然)한 일절(一節)로써 완전히 끝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른바 낭후(浪後)에 파문(波紋)이 있고, 격동(激動)은 여진(餘震)을 짝함이 그것이다. 전절(前節)의 애원(哀怨)이 본연(本聯)에서 다시 첨가적(添加的)으로 부연(敷衍)됨은 정사(情思)의 곡진(曲盡)함과 행문(行文)의 주도(周到)를 위함일새, 비(譬)ㅎ건댄 단애(斷崖)가 두기(斗起)하되 또한 여세(餘勢)가 있고, 장폭(長瀑)이 내려지되 스스로 심홍(深泓)을 이룸과 같다. 선하면 아니 올셰라 문득 제3연의 일전(一轉)을 보라! 어떻게 삽상(颯爽)한 전환(轉換)이며, 얼마나 경이적(驚異的)인 타개(打開)인가. 가시난닷 도셔 오쇼셔 본연(本聯)은 결사(結辭). Kwan Ho Chung - October 5, 2019 |
2019.10.05 11:49
2019.10.05 12:25
나는 그 분과 일면식도 가질 수 없었고, 게다가 그분의 유창한 강의도 들어 본 적도 없었지요.
대학 동기 아무개로부터 들었던 이야긴데, (그 친구 또한 양주동씨와 알지도 못했지만, 자기 아버지가 문리대 최문환교수님이었고, 나중에 학장인지 총장인지를 하셨다고 막연히 들었는데, 아마 아버지 덕으로 이런 일화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연대에 강의시간에 한 30분쯤 지각하셨는데, 학생들이 선생님 무슨 일이있었습니까?하고 강의전에 질문을 하니까, "너희들은 참으로 행운이 많인 학생이다. 오늘 아침에 이 나라가 국보를 잃을 뻔 하였다." 국보라니 그게 무엇이지요? 나라의 국보라니요?" "이놈들아, 너희들이 국보를 네 눈앞에서 보고 아직도 몰라 봐? (아마 핑계이겠지만, ) 이 국보가 차에 치어서 딴 세상으로 갈뻔 하였다!" 그러니 이분은 아마 재승덕박 즉 재주는 남보나 났지만 덕은 없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교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보이는 듯.
그건 그렇고, "셜온 님"은 이마저만 어려운 자구가 아니니, WM께서 앞으로 두고 두고 연구해 보세요. I can't help you very much.
2023.03.03 17:55
"설온님"을 다시 생각해 보니, 다음 뜻인 듯 한데, 현재 우리말에 그걸 한마디로 바꿀 글자가 없는듯합니다.
1. 나를 서럽게 하는 님이겠으니,
2. "서럽히는 님" 으로 표현하겠는데, 의심이 가서 한글자전에서 찾아 보아도 "서럽히는"이란 글이 없어요.
3. Possibly "my lover who always saddens me???"
4. My lover saddening me
내가 한글학을 했다면 주저없이 "서럽히는"이란 Adjective를 제작 혹은 창작했을텐데,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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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온 님 보내오노니...
이 시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였는데,
“이도 저도 못 하여, 설운 임을 이제는 하는 수 없이 보내옵노니
여기에서 양주동씨는 끝내 "셜온님"이 무엇인지 설명이 없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Very disappointing !!
What's the sense of just passing the most difficult phrase without a detailed explanation? Dumb ?!
가시는듯
지금 가실 때 그렇게 총총(怱怱)히 가시는 듯, 제발 총총(怱怱)히 고대 다시 돌아서 오소서
여기에서는 본인의 해석과 일치해서 기쁩니다.
본인의 "후닥닥 가시듯 후닥닥 돌아오시요"와 일치합니다.
교수님은 학자다운 유식한 단어 (총총)를 쓴 반면에,
본인은 지게꾼 같은 무식한 단어를 (후닥닥) 썼지만, 뜻은 동일함.
Anyway, 양주동 교수의 해설은 "황장찬란"할뿐이지 별거 아닌것 같습니다.
Sorry about that.
시는 읽는 사람 자신의 해설이 제일이며, 남이 해주는 해설은 의미가 적은것이라고 봅니다.
In the poem reading, the reader himself is the master. No one else is.
If I was Professor Yang's student, he surely flunked me with an F score.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