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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Old Movies

2017.03.28 02:23

조중행*69 Views:135

 
 

Old Movies(옛날 영화 이야기)

   

 

요즈음 나는 이곳에서 하는 국제진료 관련 일로 가끔 해외 출장 여행을

하게 된다. 중국이나 동남아 정도야 오래 걸리는 여행이 아니지만,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또는 아랍 등 장거리 출장은 비행시간도 오래 걸리고,

잠이 잘 오면 모를까, 비행 도중 slide 정리를 하거나 영화를 한 두 편 보게된다.

이런 여행들은 도착해서 일 보고 바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짬을 내어 관광을

할 여유도 별로 없고, 몸도 고될 때가 많다.

요즈음 WHO요직의 일로  일년에 200일 이상을 출장으로 보내는 동기 신영수

군은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철인적 노력에 대해 작년에 정부가

민간 최고 수준의 훈장을 수여한 듯 하다.

 

평소에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요즈음 할리우드 영화라는 것이 평이 좋은

것들 이라도  컴퓨터 그라픽이 많거나 이야기는 없이 폭력적이거나 sexual한

이상한 충격적 내용을 미화하여 젊은이들의 인기를 끄는 듯 하고, 또 이런 영화는

보고 나면 골치도 뻐근하고 입맛이 씁쓰름 할 때가 많다.

비행 중에 저장된 영화들의 목록을 보면 어쩐지 요즈음 영화 보다는(아주

유명한 최근 영화가 아니면—이번 미국 여행중에는 요즘 영화 LaLa Land

를 보고 옛날 영화 The Umbrella of Cherbourg 생각이 많이 났다)자꾸 옛날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 작년 가을 미국 여행 중에는 한 5-6 편의 영화를 연속해서 보았고

지난 달 아랍 여행 때도 Citizen Cane 과 Casablanca를 보았다. 이런 옛날 영화를

다시 보다 보면, 내용도 정이 가지만, 처음 이들 영화를 보았을 당시의 추억이

하나 하나 머리에 떠 오른다.

 

고 3 국가고시(수능 시험)보고 난 겨울 저녁 YSG(OECD 대사역임,UN Sustainable

Deveopment Goal Project담당) SJH(UCLA Immunology), CCI(Jim Thomson Silk,

Korea 대표)등 친구들과 교모를 감추고 속에 입었던 스웨타를 억지로 교복 겉에

덮어 입고 피카딜리 극장에서 본 영화 “콰이강의 다리”---,교육청-감시반에

걸려도 졸업이 한달 남았던 시절이니 큰 문제 없었겠지만,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났었는지?

몇 달 후 합격 발표난 봄, 아무 걱정 없던 그 해 봄, 중앙극장에서 본

“Big Country”, 불어 배운다고 명동 Alliance Francais 6 개월 다니던

그해 겨울 어느 진눈깨비 내리던 질척 질척한 밤 명동 극장에서 본 “Little Women",--

지금 우리집 할머니와 데이트하던 1970-1971년 서울대 병원 1-2 년차 시절

연건동에서부터 같이 걸어가 대한 극장에서 본 “Dr Zhivago”, The Shadow of

Your Smile”, 미국 와서 신혼 때 집사람과 같이 Chicago 에서 본 God Father,  

“Sting”, “The Way We Were, Love Story”------

따져보니 참 많은 옛날 영화를 지난 2 년 동안 여행중 비행기 안 에서

다시 보았다.

 

Lee Strasberg 휘하 New York Actors’ Studio 출신 당대 최고 연기자들,

Marlon Brando, Robert Duvall, Michael Gazzo(극자가 겸 연극배우),

Shakespeare극 배우 Tessio역의 ABE VIGODA등, 막내 초짜 AL Pacino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어쩌면 Actor’s Studio 출신 Oldie 들의 Swan Song 같은 영화 God father

1 & 2  모두 한 두 번씩 다시 보았고, 아마 또 다시 보게 될 줄도 모른다.

 

얼마 전 여기 부서의 아침 회의 중 조직내의 신속한 Commun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대부에서 나오는 한 장면을 소개했다.

 대부의 변호사 Tom Hagan이 영화 제작자와 Johnny Fontane의 출연 협상이

결렬되자 말자, 저녁 먹고 바로 떠나며 하던 대사 “Thank you for the dinner

And a very pleasant evening. If your car could take me to the airport;

Mr. Corleone is a man who insists on hearing bad news immediately.를

소개하며 신속한 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얼마 전 비행기 속에서 비몽 사몽 간에 고교 졸업 직전에 본 “콰이강의 다리”를

보다가 거의 마지막 장면, 다리 위해서 하던 Alec Guiness’(Nicholson 대령)의

독백(monologue)에 이르러 눈이 번쩍 뛰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고이는 눈물로 시야가 조금씩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이 나이에----참!”하면서, --어두워서 아무도 보지는 못 했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명 장면 이었다.  강력한 메시지의 장면이었다.

영국군 포로 니콜슨 대령과 일본군 포로소장 사이토 대령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다리 위를 걸으며,그 저녁 나누던 대사,니콜손 대령의

독백은 나의 가슴에 절절히 닦아 왔다.

 

“I’ve been thinking. Tomorrow it will be twenty-eight years

to the day that I’ve been in the service. Twenty-eight years

in peace and war. I don’t suppose I’ve been at home more

than ten months in all that time. Still, it’s been a good life.

I loved India. I wouldn’t have had it any other way. But there

are times when suddenly you realize you’re nearer            

the end than the beginning. And you wonder, you ask yourself,

what the sum total of your life represents. What difference

your being there at any time made to anything.

Hardly made any difference at all, really, particularly in comparison

with other men’s careers. I don’t know whether that kind of

thinking’s very healthy; but I must admit I’ve had some thoughts

on those lines from time to time. But tonight… tonight!

 

이때 실수로 그의 지휘봉이 강물에 떨어진다. 누구의 연출이었다면 과연!!

그 후 이 장면을 You tube에서 몇 번씩 보면서 위의 대사를 써  보았다.

대부 초반에 하고 싶은 배역을 못 따서 초최해진 Johnny Fontane에게  

대부 Vito Coleone(Marlon Brando)가 말 했듯이, 천국에서

Marlon Brando가 Sir Alec Guiness를 만나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Brando--'you spend time with your family?”

Guiness—“Sure, I do!”

Brando—“Cause a man who doesn't spend time with his family can never be a real    man.

이렇게 옛 날 영화에 대한 나의 애착은 깊어 간다,

금년에는 얼마 전에 사 놓은 영화 “The Way We Were"의 옛날 포스터를 잘

표구 해서 딸에게 주어야겠다.

아니 아들에게 줄까?

 

 

                                                     Prepared by Joong H Choh.,MD(class of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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