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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계곡에서--현충일 나들이
 
 

5 월 달에는  노동자의날, 석가 탄신일, 어린이날, 대통령선거일 등 가외의 공휴일로 행복한

한 달을 보냈다.  6월의 유일한 공휴일인 현충일에 친구들과 인왕산 자락에서  문화행사

(ㅎㅎ?)를 하기로 했다.   제 3 국가권 의학교육 “이종욱 project” 관련  라오스를 방문중인  

동기생 최군과 일본 여행중인 비뇨기과 최군 부부를 뺀 주말의 남산 산보 그룹은 10시에      

부암동 "김환기 미술관" 앞에서 만났다.

 

모두 다 “Art of Walking” 또는  “Art of Sauntering”의 경지에 이른 할아버지 할머니들 이다.

10 시 싸이렌에 맞추어 1 분간 묵념을 하고 전시물들을 구경하였다. 특별전으로 뉴욕시절

김환기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김포(김보현) –씨의 탄생 100 주년 기념 기획전이 있었고,

김환기의 상설 작품들을 볼수 있었다.  최근 경매에서 박수근 이중섭을 추월, 사후 수십년

지나 김환기 화백은 한국 화가로는 최고의 인정을 요즈음 받고 있는 듯 하다.

 

건축학적으로 서울의 land mark 의 하나인 김환기 미술관을 설계한 “우규승”씨는 아마도

운영자님의 고교 동기생으로 의예과를 다니다 건축학과로 옮겨간 분으로 아마 한국인으로는 

국제 건축분야에서 최고봉에 이르셨고, 실제로 미국 동부 명문 대학교들 기숙사등 주요 시설

및  Smithonian 의 일부 건축등  상당히 중요한 project 들을  주관 설계하신 것으로

알려 졌다. 그분이 60 년대 중반 뉴욕 콜럼비아로 유학 떠나기 전 한 두번  만난 인연이 있어

잠시 그 시절이 떠 올랐다. 정원에는 김환기와 뉴욕시절을 같이보낸  유명한 한용진의

돌조각이 고즈넉히 서있었다. 서울에서의 안정된 직장, 모든 것을  버리고, 문화예술의

중심 뉴욕에서 새로운 도전의 치열한 삶을 시작했던 이들의 고생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

건축물의 전반적 외양은 아름다웠으나 건물 내부의 detail 에서 유지가 잘 안된 구석이

여기저기 눈에 띠었다. 아마도  유족도 별로 없을 듯 사설 미술관을 잘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기념품점에서 손자에게 보낼 엽서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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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nciest 막걸리집 in the neighbourhood

 

다음 코스는  윤동주 문학관 이었다. 영화, 연극--요즈음 한국은 윤동주 열풍이다.  얼마전

회의 참석차 갔었던 연세대학교 캠퍼스(몇 십년 만의  연대 캠퍼스는 참 잘 가꿔져

있었고 활력이 넘쳐, 서울대학이 정신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도 윤동주

기념관이 눈에 띠었다.  인왕산 계곡 부암동 언덕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은

종로구청 에서 건설한 소규모 박불관으로, 수많은 여학생들로 가득 하였다. 인조 반정의

역사가 남아 있는 창의문(자하문)을 지나 언덕을 좀 지나면 그 언덕받이에 있어 아래로

온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며 윤동주 문학관이 서 있다.  뒷 쪽으로는 인왕산도 보였다.             

윤동주의 초판 시집등  여학생들의 가슴을 떨리게 할만한 낡은 책이 보였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읽고 친구 친구 신군이 고교시절 교지에 썼던 글이 이제는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만 짧고 좋은 글이었다는 생각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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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보니 왼쪽으로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태 (의대 4 학년)때 현장 지휘중 무장

공비의 총탄에 돌아가신 종로 경찰서장 최규식 총경, 정종수 경장의 동상이 보였다. 

푸에블로사태, 로버트 케네디 암살, 마틴 루터 킹 암살, 프랑스 학생 시위, 베트남전,

영화 "졸업" ----1968 년은 우리세대에게 참으로 격동의 한 해였다..

 

점심은 “자하 손만두“란 만두집 –  주인이 서울 미대나  재불화가에 관심이 있는

분 인지 ?? 재불 원로 화가 방혜자 및 서울미대 출신 재불 화가 몇 명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  하이칼라 만두집이었다, 좀 비싼 편이었지만 깨끗하고 맛있었으나 손님 많은

식당이 늘 그렇듯  서비스는 ?? 단지 소식가(小食家)들인 마나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울 정도였으니 다행. 점심 후 에는 커피집에서 문재인 정부, 세상 문제들을  논의

하다가 비싼 커피맛 버릴까  서울미술관과 흥선대원군의 별저 석파정으 로 갔다.

서울 미술관은 모 제약회사 사장님의 Collection 을  모아놓은 사설 미술관인데

약간 신흥부자의 자본축적을 과시하는 듯 한 분위기 였다,

 

신사임당의 조충도, 요즈음 인기있는 중견화가 오치균의 Collection에  인기소설가

김훈이   작품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볼수 없는 잡소리를 달아 놓아 그 저의를

의심케 되었다.

이 현대식 미술관은 옆에 있는 석파정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서울 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붙어 있는 대원군의 별저 석파정(石坡亭)과 인왕산

계곡으로 이어지는 정원으로 나가게 된다. 정원을 거쳐 인왕산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 좋고, 초입에는 암각된 초서 “소수운련암(巢水雲輦庵-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 있었다.

아 여기서 대원군이 난초를 그렸겠구나----사랑채 앞에는  노송이 고개를 너무 숙여

철재 버팀목으로  밭혀주고 있었다. 조용한 날 이 안에서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虛堂 盡日 無人過”(비인 집에 하루종일 찾아오는 이 없고)

“老樹 低頭 聽讀書”(늙은 나무하나 고개숙여 내 글 읽는소리 들을뿐)”

                   추사 김정희 의 칠언시에서---

아니면--

이런  여름날 오후엔 저 툇마루에 돗자리 깔고 누어서 낮잠을 자다가

누구 처럼 꾀꼬리 소리에 깨어나도 좋지 않을까?

 

輕衫小簟臥風欞 (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으로 대자리 시원한 마루에 누웠더니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량성)   두세 번 꾀꼬리 울어울어 단꿈을 깨운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무성한 잎에 가려진 꽃은 봄이 갔어도 피어 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옅은 구름 뚫는 햇살은 빗속에서도 밝다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잠간 꿈을 꾸다 깨어보니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아 세월은 잘 간다. 속절없이 잘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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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군   별저:  석파정

 

                                        controversial but beautiful Pianist, devine Valentina Lisitsa ,"june"

 

 

                              아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이-----
 
 
                                                               prepared by J H Choh(Class of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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