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Essay 고향의 벗

2018.12.07 13:43

노영일*68 Views:112

 
고향의 벗
 
지난 10월 의대 졸업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서울에 갔다가 죽마고우인 송정 이병학 화백을 만났다. 10년 만의 만남이라 반가웠고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하여 며칠 더 머무르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는 주로 풍경화를 그리는데 자기가 늘 그림 그리러 다니는 설악산과 동해안을 가자고 하여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났다.

설악산 가는 고속도로는 상쾌하고 아주 좋았다. 옛날에 지그재그로 가던 기차를 타고, 먼지길로 시외 버스를 타고 하루종일 가던 동해안을 두세시간에 훌쩍 가버린다. 고속도로변 휴게소 시설도 훌륭했다.

jqPR3ioZcB24DJFQ84xi0lPjnkR-uI5nnirwtmgU

옛날 경부선 천안역에서 호두과자를 사먹던 기억이 난다. 고향에 돌아오니 옛 추억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는것 같았다. 따끈 따끈한 호두과자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WAqzh3o9fCBCcwJHlRT8HCxzb-QhEtgAeCR383Dy

SydYdxWnET-LVMzTAT6qqBd6n7d1jk5dwWzI5KE2

대명 리조트 라는곳에 여장을 풀었다. 시설은 매우 좋아 5성급 같아 보였다. 마주 보이는 곳에 울산바위가 우람하게 서 있었다.

YGdmYjNUoPfp0Vr9YdPpcq_EfQGMlMnt1sHfOUcy

qcXzN_kxW7h3tXqho2lGhve-P3fP4kHCL5TCrkk8

송정이 그린 울산바위

Ektb2Zx9cr0yDLvAqJFLSJI68RKsb-HSoTNkhcmB

QdsB0uFjRV8_OdPA6DbO53GUikOlDNO_VFQYfoaS

우선 점심으로 동해의 별미 황태정식을 먹었다. 이곳 식당 간판들은 xx 할머니집, oo 할머니의 옛맛 등등 할머니자가 많이 들어있다. 아마도 옛맛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이르키려는듯 했다.

gKYXyJguD21NxHdXH2Y8frC4p4nvd4RwTfy8rHMa

Epq7PBJPvEDvV3AUj553WObRo5K65lhlL4QMSZTt

설악동 입구.

QjaillKFqYr6w9UueigXZQ-fENxMTNbo4uL2GXq_

설악산 케이블 카.

ANAiXbwEHU_Av_FM5Ws6wIJoKmRpyAZ1gpwTpsLM

케이블 카에서 내다본 풍경.

uk8oiymJyXWfh_YGz5LWSQ0gKf-iMP3bcRpHugQf

tKfrYLBbkzDKZ_W1Dt36C0axK7kbG3GmD0_DkvAP

A7mhO46JMPA4g_d-hisa4yr3m0-8g2lTC63mclM6

8DnL54RD575HPEBRMEpY2rLsKpDWUi9RHF79VhJq

아름다운 경치에 매혹되어있다 정신을 차리니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서둘러 산을 내려 왔다.

b_ZFP0AeFj8wn9354V1wINnBoLRxSZUnrORhmMBr

다음날 아침 내설악으로 들어갔다.

IY74SprP9Gx2cGx-NQFv3hsVa9TFP-X6E_7DzdmE

송정의 그림.

tV8hXTfaHuwkKVMb-J4WAPAWB4udq3tfATXb6YGc

oXnVpVk9G4EGE8ZW0-_aspUEUyLmTeGzkzEZZbNC

cqXkz7fsO2WLPmeLMs685qCOWrNathPgo_SMuoI_

한계령. 뒷쪽에 만물상이 보인다.

7CO0bSvKRWo7dNsd4g4uRRaHRMhnBJf8GUqTBm5d

한계령의 가을. 송정그림.

Ev2NhMjUeslQfeqDWcL1U5I026YrLZIe2wpOJJyj

Tg5U7aYXBVAkPmEEE9bx7U8AWZr1CNGZ3XfRuyOg

S2nDHlzRYS85VKV64a09hxfdEW_GPH_2obEo0bYl

INWCaaTgX1TFiaQIcBo0O9KkBpVGDWUC02wu6Dk5

re9Yeh9a0PX3xuH3IiL6hgDJCwLPJ-1imyIZMupo

09KZ3fEWa7kLVT3yy3NktVHyzBvS6wNqVn1-8Iud

ms1Q73VZgQ9FYp9U_CaCQVOf14PxlzjSDxZnuNDj

7Ydmuox-Syupc0HkG-qgKRmBCe684klsQaUtCCPO

ZLicagDvxt8UXUtTdZIWxtEcX9a9uQJtrydUAkwM

OyD2s5K3Xjwrw1AV5rsRb1A47aosIUR7Pr4wIyIv

k0haQYgUV3hlSaTWEVpDYuK4HN3DNTexAXyH_MJm

A1ziOR-8eL0Yl_pWoQ6gyJdCwdC4tivpUJIxAtgm

eAJsm5os_tcYdCVqe1Bwm-fiP73r95C2j8TNtN64

오색 약수터. 이 약수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긴 줄을 서 있다.

eO0ZHapvS5AuzMzGRiuzxZvzBitIEGUF72-oz6xv

설악산 구경을 끝내고 동해안으로 내려 왔다. 기묘한 바위들이 예술품 조각 같이 보인다.

6P8tXZ5osSpdWH98jqmCzeQE1H-GxpLi6KJB91si

imD7yRxVF8FDKxT4Qom_OIPv7Oj4B-m6QTgng0_D

2CT1zGFZtzun5iAQI00zUXvQiFQN9YTdqoN9-4jF

xW98GD5wQK2xklvlB28wyqiAJDBjQLdQE1-RlTuL

Qw5OGD6gH8vxuAh1lNJ6Vxx9A5cg_CrN0vR4iEPK

동해안. 송정그림.

UbqzmrjWZDsptcOc5IHLJ6C9dHSIFln_H75y1Rvp

NPrqYGZgnh5KzM-s49AbiGc4I_nw58GxBFbDYCb-

S8cojoF4YostfqBZkcVCovL-vlrGI8HrRcg2vOKC

꼭두 새벽에 일어나 동해의 해돋이를 보러 촛대 바위에 갔으나 구름이 끼어 해뜨는것을 보지 못했다.

hCo3apIOBb_WFRqYuo17yE9ke8Lt8gHkhCxLQQgd

nz6xBAF6r5_LwpDcEg_pKPYQiE6NRjhp_UWIb-Bg

8GM5ZsLaOvYQrVKf9jSl6aBNFB77Qvk6m0AeweiD

9L7k9-FHvgEsePEMD9g2TeeAKgEWx_G0r79GplUI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풍경.

e2nksybUIVvTe3v9jG1Y1z5eZom8JNDrpal5MZcy

케이블카 바닥은 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볼수 있다.

CbRW3EAuUaV8PBvHg7SGPNYuoMAhuXcQyWeYiIwx

장호항.

WH7Sxm6atj-JkmlbgEWnu6_3KCMsQ0xIVneNtzpR

전화 부스를 개조하여 무료 도서실로 만들었다. 요즘은 누구나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니까 공중전화가 필요 없는가 보다. 휴게소에서 차 한잔하며 피로를 풀었다.

qfSC7-Jj0dXD_9LN1BQvX3bszfCAxbLmWa6yyoo8

오랜만에 본 고향의 산하는 매우 아름다웠다. 카나디안 록키, 미국의 캐년, 스위스 알프스, 놀웨이의 휘요르, 히말라야, 장가계, 황산, 계림등 두루 다녀 보았으나 감탄스럽기는 해도 어머니의 품같은 정감은 없었다. 어린시절 보며 자란 우리의 산하가 새삼 스럽게 정답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각인 (Imprinting) 이라 하던가. 어린시절 머리속에 찍힌 사진이 평생을 따라 다니며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Baby duck syndrome, 첫사랑의 추억, 귀소본능이 다 이런 현상일 것이다. 산, 나무, 단풍, 물, 바다, 바위등 하나님이 창조한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서울로 돌아와 송정의 갤러리에 들러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며 화가의 예술세계에 다시한번 도취해 보았다.

송정을 처음만난것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였다. 그러니까 무려 60여년전 이었다. 그림을 좋아하여 특별활동 시간에 미술반에 들어 갔는데 송정은 그림을 빼어나게 잘 그려 줄곳 미술반장을 했다. 나는 그를 따라다니며 같이 그림을 그렸다. 늘 그의 그림 재주에 감탄을 하곤 했는데, 그도 나더러 그림을 잘 그린다 했다. 나는 내가 정말 그림을 잘 그렸는지 그가 나와 친구하고 싶어 그랬는지 아직도 확실하지가 않다. 고교를 졸업하고 그는 서울 미대에 진학하여 화가의 길을 걸었고, 나는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었다. 그러나 대학 시절에도 자주 왕래를 하며 친하게 지냈다. 나는 늘 그가 그림 그리는것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 부러움을 느끼곤 했다. 우리 둘다  화가와 결혼했다. 나는 미국으로 이민오고 그는 한동안 영국에 가서 화가 생활을 했다. 그러다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지금은 원로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어번 미국 우리집에 들려 우리집 그림도 그려주곤 했다. 이번에는 십년만에 만났는데 이제 나이도 들어가고 몸도 쇄약해 져서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는지... 친구여...

 

 
2018년 12월  시카고에서  노영일.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27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257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844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784
425 阿房宮賦: 아방궁 부 [1] 2023.12.01 정관호*63 2024.01.23 348
424 고 야 2023.11.12 노영일*68 2023.11.13 83
423 마지막 성묘, 2013년 [8] 2023.10.03 조승자#65. 2023.10.15 163
422 Obsiquies Mignon [3] 2023.09.11 정관호*63 2023.09.28 57
421 폭포 [4] 2023.09.09 노영일*68 2023.11.08 142
420 흔적 [2] 2023.07.05 노영일*68 2023.07.10 110
419 큰 별 [2] 2023.03.29 최광택*70 2023.03.31 84
418 겨울 별자리 오리온 [2] 2023.03.10 최광택*70 2023.03.13 105
417 하와이의 남십자성 [7] 2023.03.08 최광택*70 2023.03.12 259
416 은퇴 [7] 2022.12.27 노영일*68 2023.03.16 371
415 도슈사이 샤라쿠는 과연 김홍도인가? [2] 2022.12.25 최광택*70 2022.12.26 260
414 갈비탕; 할머니의 두갈래길 2022.12.06 온기철*71 2022.12.07 332
413 How to enter the pedestrian path of George Washington Bridge [1] file 2022.09.23 정관호*63 2023.11.17 78
412 General Lee and an old lady [4] 2022.08.20 정관호*63 2022.08.23 203
411 後出師表; 후출사표 [1] 2021.11.16 정관호*63 2022.08.21 88
410 後赤壁賦: 후적벽부 [5] 2021.10.22 정관호*63 2022.09.14 221
409 Bus 44 [2] 2021.10.04 온기철*71 2021.10.04 96
408 초원의 빛 [7] 2021.09.26 노영일*68 2021.10.02 292
407 My Story of The MODERN 4 [3] file 2021.07.28 정관호*63 2021.08.04 101
406 My story of the MODERN 3 [2] 2021.07.27 정관호*63 2021.07.29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