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한몽, 금색야차(金色夜叉), Weaker than a woman
들어가는 말: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長恨夢)는 여러분도 잘 아시고 아마 제 나이 위 아래 분들은 흔히 한학년에 한분쯤은 이수일과 심순애 흉내를 낸다던가, 변사의 성대모사, 또 심순애를 발로 차면서 이수일이 쏟아내는 말(가끔 심한 말도 포함)을 재미있게 하고 또 노래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더러는 이 소설과 노래가 우리것(一齋 조중환 1863-1944)이 아니고 오자키 고요(尾崎紅葉: 1867 - 1903)의 금색야차(金色夜叉:곤지키야사)의 번안본이라는것을 아시는 분이 있겠으나, 사실은 이것도 또 영국 여류작가 Charlotte Mary Brame (1836-1884: 필명 Bertha M. Clay)의 Weaker than a woman 이라는 책의 번안이라니 우리는 번안의 번안인 셈인데 지역 시대상 문화의 차이로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노래 두곡을 듣고 가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kVJ5B4nd0a0 https://www.youtube.com/watch?v=q1p4QutnNq0
본론: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조중환의 번안 소설로 매일신보에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연재. 인기가 높아 1915년 다시연재됨. 일본 작가 오자키 고요의 곤지키야사(金色夜叉: 1897. 1월 - 1899. 1월 까지 요미우리 신문)의 번안임.
내용은 이수일은 조실부모,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沈澤)의 집에서 자라나 심순애와 혼인 약속. 그후 심순애는 김소사의 집으로 윷놀이 갔다가 대부호의 아들인 김중배를 만난다. 김중배는 다이아몬드와 물질공세로 그녀를 유혹하였고, 심순애의 마음은 점차 이수일로부터 멀어져 간다. 이수일은 달빛 어린 대동강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보고 꾸짖어 보았으나 한번 물질에 눈이 어두어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수 없었다. 울분과 타락끝에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된 그는 김정연의 죽음과 함게 많은 유산을 받음. 그동안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 자살 하려다 수일의 친구인 백낙관에게 구출되어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이수일과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한다. Happy Ending. 이소설은 최초의 번안 소설로 신파연극의 소재, 노래, 영화 등으로 만들어지고, 그중 심훈(상록수 저자) 연출의 연극, 신상옥 감독의 영화(신성일, 윤정희)도 있음.
다음은 金色夜叉(곤지키야사): 우선 제목의 금색은 돈(재물)을 의미하고 야차는 악귀를 의미함. 돈(색갈)악귀 라는 뜻. 이야기는 간이치(貫一)는 고아가 되어 아버지 친구 집에서 자라 그집딸 오미야(宮)를 오누이 처럼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 장래를 약속. 그러나 도미야마(富山) 라는 재력가 은행장 아들이 청혼, 그와 결혼. 모든것이 돈 때문이라 생각한 간이치는 악랄한 고리대금 업자로 변신한다. 그후 두사람의 인생은 사랑과 증오로 지옥의 끝으로 향함. 이 소설은 여기서 끝나는데 이유는 저자(오자키 고요)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노래 한곡을 들어야. 일본 노래인데 우리노래의 원조인것 같고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아타미(熱海)에는 관광명소로 이들의 동상이 있는데 이수일과 심순애와 동일하나 남자 주인공은 게다를 신고있다. 이 일본 노래에는 작사 작곡가의 이름이 보이나, 100여년 전의 일이니 노래 권리는 주장 못하리라 생각됨(노래 저작권: 작가사망후 70년 까지). 심순애가 핑계댄 이수일의 유학은 한자로 留學(머물러 배운다는뜻) 인데 많은 사람이 遊學(놀면서 배운다)으로 착각하는것 같군요. 일본 노래에는 洋行(서양, 미국에 간다)라고 되어있어 재미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ptNf9gklmus
끝으로 weaker than a woman (영국 여류작가 Charlotte M. Brame: 필명 Bertha M Clay) 약간씩 다르나 Felix Lonsdale(이수일), Violet Haye(심순애) Sir Owen(김중배) 등이 등장한다. 필자는 영국 여류작가로 남편이 보석상인데 사업이 잘 안되고 또한 알콜 중독자라, 자신이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 또 9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4명만이 자람. 약 200편의 소설을 쓰나(그 바쁜중에), 저작권이 시행이 잘안되어 미국에서 많이 팔리나, 죽을때(1884) 빚이 있었다함. 남편은 2년후 자살함. 이 소설의 원본을 amazon.com 에서 살수도 있고 아래 link 에서 볼수도 있음 (양이 많고, 뒷부분은 loading 이 잘 안됨) https://ia802704.us.archive.org/16/items/weakerthanwoman00bramiala/weakerthanwoman00bramiala.pdf
후기: 이 세 소설이 시기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름을 보여준다. 연애, 순결, 돈(재력), 자살, 성(性), 삼각관계등인데 영국 소설에서는 Violet(심순애) 이 Felix(이수일) 에게 헤어지기 전에 내가 가난한 당신에게 가면 "나도 불행해지고 당신도 불행해진다." 라고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돈을 유산 받아 Felix에 접근한다.. 반면 일본 번안은 어정쩡한 중간 노선으로 도중에 작가가 사망해서 끝난다. 우리나라 번안은 해피 엔딩이나, 일본과 달라 자살이 사회적으로 용납이 잘 안되고, 순결이 중요시 되어, 일본 심순애는 일본 김중배와 결혼후 강제로 순결을 빼았기나, 한국 심순애는 김중배와 결혼후에도 4년동안 육체적 순결을 지킨다. 그당시의 순결에 대한 사회상을 반영 한다고나 할까. 김중배가 동성 연애자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니 웃긴다. 영국 심순애는 아예 돈이 좋고, 순결은 문제도 아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복잡하니 노래나 즐기세요. 저도 노력해 다음 가라오께 시간에 해볼께요. 우리 마나님이 심순애 역활은 꿈에서도 안할겁니다.
By 陽光 최광택, 4-03-2019
|
2019.04.05 01:33
2019.04.05 13:03
정말 오랬만에 "신파극"에다가, 일찍이 "洋行"을하게된 본인이 "말로만 듣고 실제로 본일이 없었던"
아득한 옛날 스토리의 재현을 보게되니 감개부량합니다.
우리때는 이런 스토리를 "신파"쪼라고 웃어 넘기곤했지요.
우리 본인세대는 그세대에는 이미 속하지 않었던 모양으로 신파시대의 마즈막 chapter를
잠깐 지나치며 본것 같습니다.
Thank you for the story of the old Korean legacy. Well, 100년전 이야기...
It's an honor to have a story like this in this "ultra-modern" 재미서울의대 website !!
2019.04.05 23:15
오랜만에 신선하고(순진하고) 재미있는 얘기, 노래 감사합니다. 이번에 Dr. 권내 갔었는데 데, 못 뵈
어서 섭섭했습니다. It is a great work, Dr. Choi!
2019.04.06 12:13
장한몽가 노래가사
노래연습 하려다 가사가 혼동된다.
악수론정은 무엇이고 보보행진은 무엇인가? 또 어느 노래책에는 [약]수론정 이라하고 또 [도]보행진이라고도 한다. 우선 보보행진 부터 보면 위에 소개한 가요무대에서는 도보행진 이라 하는데 이것은 아닌것같다. 당시 부벽루에 차도(車道)가 있고 이들이 도보로 행진 했다는 말인가? 그냥 부르기 좋은 노랫말로 보보행진(步步行進)이라 부르는 고복수 황금심 가사가 맞는것 같다.
악수론정은 한자가 있어 짐작이되나 (握手論情: 악수 또는 손을 붙잡고 정을 논한다), 이수일씨는 곧 화가 몹시나서 발길로 차고 욕을 할텐데 손을 잡는다? 하기는 하루뿐이니. 어느 노래책에는 약수론정으로 되어있는데 한자가 없다. '악'의 오자로 '약' 이라고 하겠지만 내나름대로 한자를 부치면 約水論正(情) 이라 하고싶다. 물(대동강)에 약속 맹세하고 누가 옳은가 따짐. 제우스도 못깬다는 희랍신화의 스틱스강의 맹세도 아닌데.
어디에 보니 보보행진은 발마추어 걷는것 이라 되어있고(산보를 하는데 발을 맞추어 걷는다?). 악수론정은 손을잡고 정을 나눈다 라고도 되어 있다.
같은 일본노래의 가사는 "같이 걷는것도 오늘 하루뿐이요, 같이 말하는것도 오늘 하루뿐" 이라 간단히 되어있는데 곡이나 가사가 거의 동일 하지만 단조의 노래라 한다. 장한몽가는 장조로 바꾸었다 한다. 덕분에 장조 단조 구별법도 혼자 배웠다.
그냥 악수론정 하는것도 오날뿐이요, 보보행진 산보함도 오날 뿐이라로 부르기로 했다.(고복수, 황금심 노래대로).
최광택
No. | Subject | Date | Author | Last Update | Views |
---|---|---|---|---|---|
Notice |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 2016.07.06 | 운영자 | 2016.11.20 | 17771 |
Notice |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 2016.07.06 | 운영자 | 2018.10.19 | 31854 |
Notice |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 2016.06.28 | 운영자 | 2018.10.19 | 5498 |
Notice | How to Write a Webpage | 2016.06.28 | 운영자 | 2020.12.23 | 43427 |
425 | 阿房宮賦: 아방궁 부 [1] | 2023.12.01 | 정관호*63 | 2024.01.23 | 345 |
424 | 고 야 | 2023.11.12 | 노영일*68 | 2023.11.13 | 77 |
423 | 마지막 성묘, 2013년 [8] | 2023.10.03 | 조승자#65. | 2023.10.15 | 156 |
422 | Obsiquies Mignon [3] | 2023.09.11 | 정관호*63 | 2023.09.28 | 53 |
421 | 폭포 [4] | 2023.09.09 | 노영일*68 | 2023.11.08 | 136 |
420 | 흔적 [2] | 2023.07.05 | 노영일*68 | 2023.07.10 | 103 |
419 | 큰 별 [2] | 2023.03.29 | 최광택*70 | 2023.03.31 | 79 |
418 | 겨울 별자리 오리온 [2] | 2023.03.10 | 최광택*70 | 2023.03.13 | 103 |
417 | 하와이의 남십자성 [7] | 2023.03.08 | 최광택*70 | 2023.03.12 | 253 |
416 | 은퇴 [7] | 2022.12.27 | 노영일*68 | 2023.03.16 | 367 |
415 | 도슈사이 샤라쿠는 과연 김홍도인가? [2] | 2022.12.25 | 최광택*70 | 2022.12.26 | 229 |
414 | 갈비탕; 할머니의 두갈래길 | 2022.12.06 | 온기철*71 | 2022.12.07 | 293 |
413 | How to enter the pedestrian path of George Washington Bridge [1] | 2022.09.23 | 정관호*63 | 2023.11.17 | 73 |
412 | General Lee and an old lady [4] | 2022.08.20 | 정관호*63 | 2022.08.23 | 199 |
411 | 後出師表; 후출사표 [1] | 2021.11.16 | 정관호*63 | 2022.08.21 | 81 |
410 | 後赤壁賦: 후적벽부 [5] | 2021.10.22 | 정관호*63 | 2022.09.14 | 210 |
409 | Bus 44 [2] | 2021.10.04 | 온기철*71 | 2021.10.04 | 94 |
408 | 초원의 빛 [7] | 2021.09.26 | 노영일*68 | 2021.10.02 | 289 |
407 | My Story of The MODERN 4 [3] | 2021.07.28 | 정관호*63 | 2021.08.04 | 94 |
406 | My story of the MODERN 3 [2] | 2021.07.27 | 정관호*63 | 2021.07.29 | 66 |
일본 아타미 시에 있는 일본판 이수일과 심순애(간이치와 오미야)의 동상.
이곳에서 금색야차(곤지키야사:金色夜叉) 작품을 기리는 공연이 있고 근처에 이들이 산보하던
해변이 있고 오미야의 소나무가 있는데 현재것은 2대 소나무인데요 이것도 공해로 죽어간다함.
우리의 대동강가에는 언제 이런것을 세울수 있나 생각해 봅니다. 최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