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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오페라와 뮤지칼

2015.05.29 17:59

노영일*68 Views:911


오페라와 뮤지칼

지난주에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공연을 보았다. 이 두 오페라는 짧아서 두 작품을 동시공연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귀에 익은 음악과 아리아가 새삼 아름답게 들려왔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투리두가 군대에 간사이에 그의 애인 롤라는 알피오와 결혼한다. 제대하여 고향에 돌아온 투리두는 이 사실을 알고 보복하는 심정으로 산투자라는 착한 여인을 유혹한다. 그러나 롤라는 질투심에서 투리두를 유혹하여 불륜의 관계를 맺는다. 산투자는 투리두를 되찾으려고 이 사실을 알피오에게 알린다. 격분한 알피오는 결투를 신청한다. 결국 칼싸움에서 투리두가 죽는다.산투자는 자기의 행동을 후회한다.

팔리아치: 유랑극단 단장 카니오의 젊은 아내 네다는 실비오라는 젊은이와 사랑에 빠진다. 둘은 함께 도망갈 계획을 세워 놓았다. 카니오는 이것을 알아 차리고 격분한다. 그날저녁 공연에서 콜럼바인역을 맡은 네다가 극중의 애인과 짜고 그 남편 팔리아치 역을 맡은 카니오를 독살하려는 연극을 하고 있었다. 극중의 팔리아치 (카니오분)는 콜럼바인 (네다분) 을 칼로 찔러 죽이는데 너무나 실감이나게 연기를 하여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러나 팔리아치(카니오)는 이제 연극은 끝났다고 한다. 네다는 정말로 칼에 찔려 죽었던 것이었다.


TV 광고에 브로드웨이 뮤지칼 “몰몬경”이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한다. 2012-2013 씨즌에 시카고 순회공연을하여 인기가 높아 2014-2015 씨즌에 앵콜공연을 했다. 이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세계순회공연에 들어간다고 한다. 토니상을 아홉개나 받고 뉴욕 타임스는 금세기 최고의 뮤지칼이라고 극찬 하였다. 마지막이라니 공연히 조바심이나서 어제 특별히 시간을 내어 구경을 갔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말일성도교회 선교훈련원. 가장 유능하다고 자타가 공언하는 케빈 프라이스와 멍청하고 성경한번 제대로 읽어 보지못한 아놀드 컨닝함이 짝이되어 우간다로 파송된다. 도착하자마자 군인들에게 모든 소지품을 강탈당하고 간신히 목숨만 건졌다.

선임자들을 만나보니 여짓것 한명도 전도하거나 세례를 주지 못했다고 듣는다. 케빈은 자기 실력이면 많은사람을 믿게 할수있다고 자만하나,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보니 놀림거리만 되고 창피만 당한다. 그는 올란도로 전근시켜달라고 기도하나 오히려 꿈에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맛본다.

멍청이 아놀드는 그저 아프리카 사람들과 어울려 제멋대로 그들 흥미에 맞게 교리를 만들어 가며 이야기 해주니 사람들이 혹해 몰려들어 서로 세례를 받겠다고 한다.

오랜기간 아무런 수확도 없던 선교팀이 갑자기 교인이 무더기로 생기니 유타 본부에서 감격하여 격려차 현지 방문을 나온다. 그들을 환영하는 축제에서 우간다 사람들이 자기들이 들은 몰몬교리를 읊어 대는데, 조셉 스미스 (몰몬교 창시자)가 개구리와 성교를 하여 에이즈를 치유했다는둥, 아놀드에게서 들은 황당한 이야기를 지껄이자 선교부장은 당황하여 우간다 선교 센터를 폐쇠하고 모두 철수 하라고 명령 한다.

그러나 머리좋은 케빈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놀드가 진정 유능한 선교사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간다 사람들에게 허구를 가르쳤지만 따지고 보면 성경은 다 은유 (metaphors)가 아닌가. 수많은 우간다 신도들은 The Book of Mormon 이 아니라 The Book of Arnold를 들고 이웃들에게 선교 다닌다.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면 마치 관중석에 서리라도 내린듯 머리가 희끗희끗 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나보다 늙어 보인다. 늙었지만 교양있고 세련된 용모나 절제있고 고상한 행동거지가 과거에 높은 지성인이었음을 은근히 풍겨준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가물에 콩나기처럼 드물게 보인다.

오페라의 주제는 목숨을 건 사랑이거나 스릴을 느끼며 바람피우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섹스와 죽음이 가장 큰 자극이었던것 같다. 따지고 보면 모두 신파쪼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음악은 다시듣고 다시 들어도 싫증이 안나고 귀에 익은 음악일수록 오히려 더욱 감동이 된다.

“몰몬경” 뮤지칼은 사뭇 대조적이다. 우선 관객들이 모두 젊은 사람들이고 나만큼 늙어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콩튀듯이 빠른 템포의 음악과, 비어, 속어가 난무하며 소도미,수간 등 풍기 문란한 연기도 서슴없이 해댄다. “Fxxx”라는 말은 전치사, 후치사, 접속사, 간투어를 막론하고 한두 단어마다 반복이 된다. 주제가 처럼 반복되는 노래 “Hasa Diga Eebowai” 는 영어로 번역하면 “Fxxx you, God”이다. 우간다 군부 독재자의 이름은 Butt-Fxxxing-Naked 장군이다. 그는 클리토리스가 많이모이면 자기 권력이 무너진다는 망상을 가지고 모든여자들의 클리토리스를 활례 하라고 명령한다. 여자들은 공포에 떨며 어떻게하면 면할수있을가 고심한다. 아놀드는 몰몬교를 믿으면 하느님이 보호해줄것이라고 하여 많은 여신도들이 세례를 받는다. Butt-Fxxxing-Naked 장군에게는 네가 몰몬교를 믿지않으면 레즈비안이 될것이라고 은근히 협박한다. 사실 장군은 레즈비안이 되는것이 가장 큰 수치고 공포였다. 마지막에는 그도 개종하여 선교사가 된다.

젊은 관객들은 배꼽이 빠져라 하고 웃어댄다. 고된 일과후에 훌륭한 카탈시스가 되는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오페라와 뮤지칼. 이 엄청난 차이는 세대의차이인가 시대적인 변화인가? 사람들은 자극을 받아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특정자극이 반복되면 반응도 무뎌지고, 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마약중독이나 변태성욕이 그 한 예일것이다. 결국에는 금단의 문을 열어 제끼고 금기의 문턱을 넘나들게된다. 웃기 위하여 신이나 종교 (비록 몰몬이 정통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까지도 싸잡아 조롱하고 야유한다. 어느정도 은밀하고 신비로운 베일에 싸여있어야 가치가있을 섹스도 까별려놓고 떠들어 댄다. 세련되고 절제있는 언어는 우스게처럼되고 쌍말, 쌍욕이 보편화된다. 웃기위하여 이 모든것은 정당화 되고 아무런 가책이나 뉘우침도 없다. 그져 웃고 흘려버리면 그만이다. 가치관의 변화이다.

우리 뒤에올 세대. 앞으로 닥아올 시대에는 어디까지 갈것인가? 소돔과 고모라가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인가? 내가 죽기 전까지 얼마만큼 보게 될것인가?

2015년 5월 시카고에서 노 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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