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는 머리칼 틈에 빤짝이는 은빛 실오라기는 나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았다. 벌려놓고 머리에 물을 들이느라고 법석을 떨기도 하며 살아 오기 거의 삼십년을 꼽는다. 계기가 온것일가? 내 딸의 머리도 변해 가는데 칠십먹은 내 주제에 무슨 안깐님이며 무슨 억지인가? 머리카락이 얄궂게 섞여 햇볕아래서나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몸둘바를 모르는 처지다. 누가 이 노인의 머리만 유심히 쳐다 볼 리는 만무하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니 아직도 내 마음만큼은 젊고 싶은 여자인가? |
2013.10.28 05:06
2013.10.28 05:23
2013.10.28 05:53
2013.10.28 06:02
조승자님,
흰 머리이던 검은 머리이던 빼곡히 모낭에 잘 붙어있으면 좋지요.
지나온 세월의 상징으로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되지만, 본인에게 닥치고 보면 올리신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우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애써 피하게 되니까요.
얼굴에 자글자글 바둑판같은 주름은 처음에는 웃을 때만 보이더니 이제는 평소에 항상 그 골이 더 깊이 파져 있고.
아이 다섯 길러낸 어머니의 보람있는 훈장이라 생각하고 위로 받습니다.
부르시면 언제고 가야하는 이 몸, 그분께서는 고생을 많이 하다가 온 육체까지도 어루만지며 반겨주시리니 더욱 희열 속에 살고 있지요.
10여년전 외손녀가 머리를 노랑~빨강 중간색으로 염색하여 그 아이가 대단한 일을 저질렀다고 놀라며 한동안 저의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도 긴 황금머리를 늘어뜨린 아가씨가 앞에 걸어가고 있는데 꼭 뒷모양으로는 서양인인가 했지요.
그러나 이제 동양인이고 서양인이고 어떤 얼굴에도 노란 머리이고 빨간 머리이고 검은 머리이고 그저 그대로 어울리는듯.
한동안 검은 머리로 물 들이다가 이제는 아예 백발로 곱게 내려빗은 친구들의 머리도 오히려 우아하게 보입니다.
패티 김도 요즘 백발로 TV에서 말을 하는데 그대로 평생 활기차게 노래부르던 그 패티 김에는 머리색이 무관하였습니다.
진솔하게 올리신 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리신 답글에도 모두 공명하며, 재미있습니다.
2013.10.28 11:24
한번 머리에 물감들이기 시작하면, stop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본인은 본인의 나이를 accept하니, Vanity라기 보다는 타성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거울앞에 서면 자꾸 돌아가신 아버님 얼굴보는것 같어서,
염색하기 시작했지요. 아마 언제고 이 버릇을 끝내야 되겠읍니다.
아마 본인이 염색을 중단한다면 거의 성려님 만큼 백발이 아닐가 생각하지요.
본인이 언제고 갑자기 백발로 나타나면 놀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때 어떻게 보이던간에 무조건, 모른척 하면서, "어마, 흰머리가 더 멋있네요 !" 하시면 됩니다.
(이쯤되면 Vanity이겠지요. ㅎ, ㅎ, ㅎ.)
승자님이 어느날 백발로 나타나시면, I will know what to say.
If that happens, I will do my best to preserve your vanity.
"Oh my God, Wow, lovely..., you are getting younger every time I see you."
2013.10.28 13:10
2013.10.28 14:09
노영일 선생님,
동서고금을 망라하여 인생은 짧고 세윌이 무상함을 느까는 것은 참으로 공통점인가봅니다.
콩나물 악보가 지나가면 함께 따라 노래 불러보며 나만의 쓸쓸함이 아닌 것에 크게 격려가 되었습니다.
두 말이 필요없는 시청각 영상자료!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감사합니다.
2013.10.28 16:06
2013.10.28 16:56
신성려님,
선생님 내외분께서 웃고 계시는 아름다우신 모습을 뵈오니
저도 아무리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가도 아무 걱정근심이 없을듯 생각됩니다.
사진 올려주시어 감사드리며 홈에서 성함 석자만 대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가깝게 다가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조승자님, 본글에서 화제를 꺼내시어 여러 얘기들 하며 인생에 대해 잠깐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10.28 20:33
Shall we ride with the tide of aging?
Or
rather celebrate our aging?
http://www.youtube.co/watch?v=8C58rU2Ed64
Or
think of those days when we were young?
http://www.youtube.com/watch?v=vgiLWNgpXiQ
2013.10.29 01:01
2013.10.29 02:10
그러신줄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홈, 51기 명단에 첫번 화면에 후배님 학교시절 이름 나옵니다.
서울의대 동문 가족에 국내거주 하시는 저희 고등학교 출신도 많으시어 반갑습니다.
내외분께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10.30 01:54
2013.11.02 03:50
2013.11.02 08:44
2013.11.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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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의 동지가 생기는것 같아
기쁘다고 할가요? 신난다고 할가요? 철없이 혼자 웃습니다.
저는
4,5년 전에 휴가중 멕도날드에 커피 한잔 사러 들렀다가
난생 처음 시니어 커피를 받아들고...쇼크먹어???
궂이 염색을 할 필요가 있을가??????
그길로 염색은 다시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91세 이신 아직도 염색, 파마 하시는 엄마께
사연을 말씀드렸더니..
"그게 말이다... 생각은 몇번 해봤는데, 적당한 순간을 못 잡겠더라!"
저는까만 머리 엄마의 은발의 딸이 된 사연입니다.
염색 머리도 괜 찮지만,
제 눈에는
제 은발이 왠지 더 예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