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학원이라는 청소년 잡지가 있었다. 월간 잡지였었는데 나는 새책이 나올때마다 불이나게 책방에가서 사 보곤하였다. 제일 먼저 펼쳐 본것은 만화였다. 꺼꾸리군 장다리군, 코주부 삼국지… 일간 신문이 배달되면 제일 먼저 펴서 보는것도 만화였다. 고바우 영감, 두꺼비, 왈순아지매… 간단한 도형과 함축성있는 내용이 그렇게 재미있고 좋았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어린시절의 벗같이 아스련히 머리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그후 일본 망가를 본딴 모에 그림체가 등장하며 그림이 복잡해지고 내용도 지리멸렬하게 장편화되어 만화에 대한 애정이 식어 버렸다. 요즘은 한국 신문이 배달되도 만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손주들이 Marvel Universe쇼를 보러 가자고 조른다. Marvel 은 Wolverine, Iron Man, Captain America, Spider-man, Hulk, X-men등 유명한 만화들을 출판한 미국 유수의 만화회사이다. 만화책은 물론 요즘은 영화, DVD, 그리고 이제는 실물쇼까지 하며 돈을 긁어 모은다. 나는 만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나 애들이 조르고 또 옛날 그 나이에 좋아하던 만화에 대한 향수와 요즘 만화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하여 따라 나섰다. 쇼는 대단한 인기였다. 2만명을 수용하는 United Center가 입추의 여지도 없이 꽉찼다.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훨씬 많았다. 이상한 모습을 한 캐랙터들이 나와 서로 치고 박고 때려 눕히는데 나는 누가 정의파고 누가 악당인지 조차 구별하기 힘들었다. 모두들 “영웅“의 승리를 환호하고 열광한다. 영웅이 이 세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들이 영웅이다. 나는 영웅이라면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영웅인줄 알았다. 허기사 요즘에는 길에 쓸어진 사람을 차에 치지않게 끌어 내주기만해도 영웅이 된다. 심지어 불난집에 들어가 강아지 새끼를 구해 내와도 영웅이라 한다. 이문열의 ”영웅시대“를 읽어 보면 북한 공산당들은 가정, 우정, 인정을 짓밟고도 당에 충성을 하면 영웅이라 했다. 그는 남한 사회도 꼬집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에서는 권력, 재력으로 이성과 지성위에 군림하며 거들먹 거리는 자들을 (일그러진) 영웅이라 했다. 그러나 그도 훗날 소설의 결말을 바꾸어 썼다고 했다. 영웅의 정의와 평가에 혼란이 온것인가? 우리가 어렸을 때는 잘생기고 똑똑한 아이를 보면 대통령감이라 했다. 대통령 정도 되면 영웅의 반열에 오르는듯 싶었다. 요즘은 대통령이 되자면 선거 기간동안 사생활, 공생활의 사소한 흠집까지도 도마위에 올려놓고 분탕질을 친다. 청문회의 검증과정에서 낙마한 국무총리 후보가 몇명이었던가. 대통령이 되도 마찬가지다. 호떡집에 불만나도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데모를 한다. 영웅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같이 보인다. 영웅이 사라진 세대이다. 털어도 먼지날 것이 없고 초인적인 능력으로 악당들을 쳐부시고 이 세상과 우주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은 만화에서 밖에 볼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 하는것이다. 헛개비 영웅이다. 아이들은 이것을 배우고 따라 하려고 한다. 나는 이제 영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웅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에게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나의 아내, 나의 가족. 그리고 내가 치료하는 환자들에게 작은 영웅이 되고 싶을 따름이다. |
2015.11.21 04:42
2015.11.21 07:18
2015.11.21 11:13
박정희 대통령,이병철 전 삼성회장,그리고 정주영 전현대회장들을
굶주림에서 우리나라를 구한 우리세대의 영웅들이라고 합니다.
그분들중의 하나이신 고 정주영회장 탄신 100주년의 기림의 행사
중하나로 음악회들을 열었었는데 처음 현대가의 모임에서는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연주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그행사의 일환으로 어제밤 예술의 전당에서 프랑크 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지휘자,에스트라다)초청 피아니스트 김혜진의 협연으로
감미로운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서곡으로 시작 우리에게
익숙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김혜진),그리고 이번행사에
걸맞는 말러 교향곡 1번,일명 '거인'을 젊은 지휘자 콜롬비아 출신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타의 열정적인 지휘로 대성황리애
마치었습니다.
친구덕으로 우리내외도 모처럼만의 서울에서의 음악회를 만끽
혰습니다. 우리들의 영웅의 한분이신 고 정주영 회장의 명복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규정
2015.11.22 07:11
2015.11.22 14:00
No. | Subject | Date | Author | Last Update | Views |
---|---|---|---|---|---|
Notice |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 2016.07.06 | 운영자 | 2016.11.20 | 18194 |
Notice |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 2016.07.06 | 운영자 | 2018.10.19 | 32376 |
Notice |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 2016.06.28 | 운영자 | 2018.10.19 | 5929 |
Notice | How to Write a Webpage | 2016.06.28 | 운영자 | 2020.12.23 | 43843 |
205 | |컬럼| 217. 내 말이! | 2014.09.23 | 서 량*69 | 2014.09.23 | 1397 |
204 | [周文] 漁父辭: 어부의 노래 굴원 [3] | 2015.05.26 | 정관호*63 | 2015.05.26 | 1385 |
203 | |컬럼| 229. 너, 당신, 그리고 여보 [9] | 2015.03.10 | 서 량*69 | 2015.03.10 | 1376 |
202 | [Eulogy] In Memory of H.M. Lee, M.D. (이형모 선배님) [12] | 2016.06.10 | 조중행*69 | 2016.06.28 | 1298 |
201 | Frozen [5] | 2015.02.04 | 노영일*68 | 2015.02.04 | 1289 |
200 | [宋文]: 赤壁賦(적벽부) 재편집 [2] | 2016.02.27 | 정관호*63 | 2016.02.27 | 1249 |
199 | 내 고향은 곽산 황포가 외다. [2] | 2015.05.13 | 정관호*63 | 2015.05.13 | 1242 |
198 | |컬럼| 220. 성숙한 방어 [1] | 2014.11.04 | 서 량*69 | 2014.11.04 | 1228 |
197 | |컬럼| 219. 도망친 염소 [1] | 2014.10.22 | 서 량*69 | 2014.10.22 | 1215 |
196 | [Essay] 이상한 나라의 외국인 [3] | 2015.02.27 | 운영자 | 2015.02.27 | 1184 |
195 | |컬럼| 218. 서서 움직이는 상태 | 2014.10.07 | 서 량*69 | 2014.10.07 | 1166 |
194 | [Essay] Donald Sterling vs. NBA - "Fighting to the Bloody End" [2] | 2014.06.09 | 운영자 | 2014.06.09 | 1143 |
193 | [re] [수필] 서영이 /피천득 [2] | 2015.01.18 | 황규정*65 | 2015.01.18 | 1120 |
192 | |컬럼| 238. X 같거나 X만하거나 | 2015.07.15 | 서 량*69 | 2015.07.15 | 1094 |
191 | [On Mother's Day] 어머니가 보고 싶다 [3] | 2015.05.10 | 조동준*64 | 2015.05.10 | 1080 |
190 | |컬럼| 224. 등뒤에서 부는 바람 [1] | 2014.12.30 | 서 량*69 | 2014.12.30 | 1054 |
189 | [宋文] 後赤壁賦(후적벽부) 蘇軾(소식): 소동파의 후적벽부 [2] | 2015.08.04 | 정관호*63 | 2015.08.04 | 1052 |
» | 영웅 [5] | 2015.11.21 | 노영일*68 | 2015.11.21 | 1023 |
187 | |컬럼| 231. 자살은 타살이다! [2] | 2015.04.09 | 서 량*69 | 2015.04.09 | 1015 |
186 | 직녀성 소고 (織女星 小考) [11] | 2018.03.24 | 최광택*70 | 2022.12.25 | 1015 |
Doc, I agree with what you say.
There always be a lot of heros in the world of children.
As we mature into older ages, they do slowly disappear.
American society seems to have more hero-worshippings than ours.
Maybe, because of tougher realities, Koreans seems to be awaken much earlier than Americans.
Once we get to our golden ages, good or bad, a hero slowly becomes to mean some kind of stupidity.
Well, however, there are still some heros here and there once in a while.
We, human beings, can not live without them.
In an ideal society, we will not need even a single h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