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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餘命의 생각이 들어서...

2012.12.0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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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Ro의 Chicago 동문 모임의 푸념(?)을 읽으면서 나는 나대로 생각이 들어 씁니다.
    Chicago 이건 L.A. 이건 다 같은 얘기겠지요.

    餘命

    어제 Southern California에 사는 SNU Medical Class of 65 들이 최영인 동문집에서 모였다.
    보통 3달만에 한번 만나는데, 이번에는 딴주에서 겨울을 보내기위해 내려온 철새 두명까지 합쳐서 모두 10 부부가 모였다. 최영인, 홍수웅, 권평일, 백길영, 최동욱, 장재찬, 채도경, 김성수, 채진, 한원민 (무순). 내가 깜박 잊고 사진기를 안가지고 갔는데, 이날따라 한원민이도 안가져온 모양이라 사진이 없다.
    이 근방에 사는 홍성국, 임남진, 전영균, 세 동문이 못나왔기 때문에 13을 못채웠다.
     (혹시 누구를 빼먹지 않었나 염려되는데...)
    철새, 놀러온 새, 지나가는 새들을 합친다면, 우리는 거의 15-20 동문들을 쉽게 모울수있다. 단지 한자리에 같은 순간에 모운다는게 쉽지 않다는것 뿐이지...

    바쁘게 일하는 동문 한사람의 말에의하면, 이 모임을 한번 못 참가하면 6개월이 지나가야 다시 만날 챤스가 있다고 푸념을 한다.
    우리에게 현재 주어진 餘命 (이 단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을 생각하면 몇해나 될가? 그런데 그중의 반이 6개월이니, 이게 무시 못할 분량이 아닌가.
    그렇다면 좀 더 자주 만나야되지 않을가?

    매년 매달 매일, 너나 나나, 똑같이 늙어가는 우리이니, 서로 보기에는 모두 변함없이 (여전하게 !!) 보인다. 현실을 속이는 하나의 환각이 아닌가?
    작년보다는 분명히 더 늙었겠지만, 그렇게 생각이 안된다.
    그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우리 마음들은 아직도 연건동 언덕을 오르 내릴때와 큰 변함이 없는듯하기 때문이다. 왜 마음은 몸과같이 늙지않고 젊은채로 남아있을가?
    단지 시험 또는 재시험칠 걱정없이 느긋하게, 할머니와 같이 살고있다는 것이 다를뿐,
    말투부터, 표정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그놈은 역시 학교다닐 때와 똑같은 그놈이다.
    동기끼리 만나는게 이래서 좋은 점도있다.
    사회생활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들고 만나지만 이런 친구들은 어디가도 찾을수 없다.
    한쪽 구석에서는 여자들끼리, 우리도 한쪽에서 온갖 잡담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밤이 깊어갔다.

    손꼽아 세어보니 지난 2-3년간 Classmate중에 5명이 우리와 세상을 달리했다.
    비록 우리가 의사들이라 하지만, "어떻게 그들이 그렇게 떠날수가 있을가?" 의아 스럽다.
    미국 전역과 한국에 사는 동문들에 대해서 서로 그들의 근황을 각자 아는대로 주고 받는다. 어떤 친구들은 어디에 아직도 살아있다는 정도만 알뿐, 완전히 오리무중인가하면,
    몸이 쉬원치 안은 친구들, 병든 친구도 몇명되는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야, 이거...50주년을 기다리지 말고 당장 한번 모여서 Cruise래도 한번가자." 라는 말도 나왔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영원히 헤어지기전에, 무엇인가 서둘어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餘命이 눈에 보이는것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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