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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수필] 명당 자리

2013.02.25 12:12

서윤석*68 Views:7037

명당(明堂) 자리
           
워싱턴문인회  시인 서윤석 (徐倫錫)

정독도서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2번지에 자리잡고있다.
3호선 지하전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서 풍문여자고등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를 지나 북쪽 작은 길로 10분쯤 올라가면 오른 쪽으로 정문이 나온다.
이곳이 화동언덕 1976년까지 경성제일고보, 경기중고등학교가 있던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시절 집현전 학자 성삼문이 살던 집터이기도하고 이씨조선 말엽에 있었던 갑신정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의 정치를 개혁하려던 김옥균, 서재필 같은 개혁파들이 살던 집터가 여기에들 있었다.
이들은 1884년 정권을 잡은지 3일만에 실패하였다. 정변을 주도하던 이들중에 김옥균은 자객에 의하여 중국 상해에서 피살되었지만 서재필은 미국으로 다른 동료들과 함꼐 망명하였다. 그는 양반의 신분을 떠나 막노동을 마다 하지 않고 미국 우정국의 고위정객의 자가용기사로 일하다가 그집 딸과 재혼하였다. 그리고 워싱턴 DC 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인 최초의 서양의사가 되었다. 어명에 의하여 고국에 살던 그의 가족들은 삼족을 멸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후 정치적으로 복권되어 그는 다시 귀국하였다. 새정부의 고위직위를 제수받았지만 사양하였다. 서울에서 그는 청나라를 포함한 모든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계몽운동을 시작하였다. 사재를 털어서 서대문에 독립문을 세우고 한글로 된 독립신문을 창간하여 주관하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던 그의 선견지명과 넓은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놀랍다.

그가 바로 (Dr. Philip Jaisohn) 재미한인 의사 1호이자, 독립운동가, 최초의 재미 이민자, 정치가, 사업가이다. (필라델피아의 서재필박사 기념관, 서재필박사 진료소 역사 참고)
현재 미국땅에 추정하는 200여만명의 재미한인인구가 살고있지만 이 사실들은 1885년경 일이니까 최초의 사탕수수밭이민이 시작되던 하와이 이주 1903년보다 훨씬 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그의 집터이었던 화동언덕의 이 건물들은 육이오 사변중 파괴되지 않았다. 1900년 고종황제의 명으로 최초의 관립교육기관이 세워진 이 자리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각계의 인재를 배출한 명당이다. 그리고 무서운 재건축 변화 속에서도 아직도 그 옛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국립도서관의 한 분관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인 정독도서관이 되었다.

층층히 마련된 방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고 아랫층 문학관에는 시중에서 제일 큰 책방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동양, 서양, 고대, 현대 귀한 서적들이 진열되어있다.
족보실에는 돋보기를 쓰거나 손에 들고 책을 뒤적거리는 나이드신 분들도 눈에 띄였다. 우리나라 교육박물관도 왼쪽 학생도서관자리에 함께 있다.

도서관 정문을 나오니 이끼로 얼룩진 인왕산의 치마바위가 서쪽 시야에 들어온다. 화동언덕을 내려와 고궁의 담을 끼고 고개을 잠시 오르다 내려오니 새로 만든 민속박물관이 오른편에 보인다. 왼편에 있었던 수도육군병원은 없어지고 일제의 상징물인 돌담도 중앙청건물도 헐리고 없다. 운치가 있는 박물관의 담을 따라 걸으면 일제에 의하여 천대받던 새로 자리를 잡은 광화문이 나온다.
광화문 앞 넓은 광장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사중인 미국 대사관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새종대왕 동상과 충무공 이순신의 동상이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 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안 남았다. 누구는 할머니의 산소자리가 명당이라서 손자 박정희 대통령이 나왔다고 말한다. 이번에는 그 가문에서 또 대통령이, 그것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참으로 축하하고 온 세상에 자랑할 일이다. 정당을 떠나서 박근혜정부의 업적 또한 우리나라 역사에 빛나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 풍수지리설 이론에는 호랑이의 고환에 해당된다는 또 하나의 명당자리가 바로 이 화동언덕이라고 들었다, 이 정독도서관에 와서 학문을 연마하는 젊은이 중에서 앞으로도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국내외 수많은 분들의 목숨과 피와 땀의 댓가로 이룩한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의 젖줄인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별들이 놀다간 물결에 아픔 다 씻어버리고 멋장이 한강이 흐른다. 희망의 새 천년을 푸른 물결로 흐른다. 이슬이 머물던 강변을 지나 멋장이 우리 한강이 흐른다.” 이렇게 계속 노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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