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2009.09.17 17:16

유석희*72 Views:8796

결실의 계절 - 가을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우리 중고등 홈 페이지에서 전재합니다.

길가를 따라 가을 꽃이 피어 있군요

I wan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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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방준재*70

2009.09.17 21:45

It sounds like poet Do Jong-whan's poem.
I visited 1972 graduates' Web and I saw Park In-chul's contributions.
Please, say hello to him for me. It's a long time since I saw him last in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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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희*72

2009.09.17 22:56

방선배님.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박 인철선생이 통 보이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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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70

2009.09.17 23:42

What happened ?
He was such a vibrant and jolly Hoo-bae as far as I remember.
He was a friend of min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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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중*65

2009.09.18 11:12

아름다운 모국의 풍경들,
감사드립니다.
인공위성을 통해서 한국 TV를 볼수있어 모국이 해마다 성장하는것 보고 들을때마다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오직 북한과의 관계가 계속 건설적으로 진전될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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