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Essay 흔적

2023.07.05 15:40

노영일*68 Views:110

 
흔적
 
%EA%B7%B8%EB%A6%BC%201-X2.png

남미 페루, 안데스 산맥의 첩첩 산중 높은 산 꼭대기에 사람들이 산 흔적이 있다. 아무런 기록에도 없던 이 공중도시, 잃어버린 도시가 1911 년 예일대학 교수 하이럼 빙함에 의해서 우연히 발견되어 발굴되었다. 정밀한 석조기술로 지어진 왕궁, 신전, 주택, 계단식 경작지, 천체 관측기, 상수도 시설, 등등의 잔해가 남아 있다. 매우 발전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수백 내지 수천명의 인구가 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잉카인들로 추측되는데 잉카 문화에는 문자가 없어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15 세기경 스페인 정복자들에 쫓겨 숨어 살던 집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페인의 기록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스페인 정복자들도 모르고 있었다는 해석이 된다.

그러면 여기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다는 말인가? 스페인인들이 유럽에서 묻혀온 홍역에 걸려 몰살했는가? 그러나 가축들의 뼈는 남아 있어도 아무리 찾아봐도 인간의 뼈 같은 자취는 전혀 없다. 살기가 어려워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였는가? 그러나 아직까지 건설중인 건축물의 자취가 남아있는 걸 보면 살다가 갑자기 없어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 하늘로 솟았는가 땅으로 꺼졌는가?

i-sbZzBzt-X2.png

남미 페루 남쪽 태평양 해안가 나스카에 방대한 사막지대가 있다, 이곳에는 나스카 라인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현재까지 358개의 도형이 발굴되었고 약 800 마일 (1300 Km)에 걸쳐 방대한 지역에 그려져 있다. 땅에 서서는 보이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아야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있다. 요즘은 드론을 이용하여 연구하기도 한다. 이 그림들을 누가 그렸는지 모른다. 잉카 인들이 그렸는가? 그러나 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의 그림들이 있고 심지어는 우주인의 그림까지 있다. 정밀한 기하학적 도형들도 보인다. 그 당시 비행기가 있었을 리 만무하고 그렇다면 외계인이 이 땅에 내려와 그렸다는 것인가? 그림을 그린 목적도 추측할 뿐이다. 하늘에서 신이 내려다 보라고 그렸는가? 천체 관측용 인가? 토지분활이나 관개 사업용이가? 비행장 활주로 처럼 우주인들이 지상에 착륙할 목적으로 그려 놓은 것 인가? 이집트의 피라밋, 영국의 Stonehenge, 이스터 섬의 moai 등과 함께 세계 불가사이 중의 하나이다.

나는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또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관심이 크다. 년 전 남미 여행중 페루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 생각하게 한 마추픽추와 나스카가 떠오른다. 오랜 옛날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경이롭고 감탄스러웠다. 개체보존과 종자번식의 기본 본능만을 위하여 살다 가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한 평생을 살면서 무슨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필부도 죽으면 최소한 무덤에 자기 이름을 새긴 비석이라도 남기고 싶어한다. 이 흔적 중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유산 (Heritage, Legacy) 이라 한다. 이는 장래의 발전을 위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흔적을 말한다. 이런 흔적은 오래동안 우리를 감동시킨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결국에는 사라지고 없어질 것이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의 고뇌, 열정 등 정신과 감정을 꿰뚫어 볼 수가 있다.

그러면 내가 남길 흔적은 과연 무엇일까?

 
2023년 7월  시카고에서  노영일.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7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4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0
25 [6۰25 회상] 1950년 7월 어느 날 [8] file 2019.07.28 정관호*63 2023.04.26 320
» 흔적 [2] 2023.07.05 노영일*68 2023.07.10 110
23 [잡담] My Failed Crossing of George Washington Bridge [4] file 2018.12.03 정관호*63 2023.08.01 10453
22 Crossing George Washington Bridge via Pedestrian Walkway [3] file 2018.12.12 정관호*63 2023.08.01 831
21 I Lift My Lamp Beside the Golden Door [10] 2018.12.16 정관호*63 2023.08.01 643
20 [잡담]왕소군의 슬픔: 그때 서양은? [6] file 2018.09.16 정관호*63 2023.08.02 162
19 세이버전투기 이야기 file 2019.02.17 정관호*63 2023.08.02 271
18 가시리평설 양주동 [3] 2019.10.05 정관호*63 2023.08.03 729
17 Walking across the Brooklyn Bridge [5] file 2018.12.11 정관호*63 2023.08.04 479
16 Don't wish me a happy Memorial Day by SEAL [3] file 2018.05.26 정관호*63 2023.08.28 142
15 I crossed the George Washington Bridge [4] file 2018.12.06 정관호*63 2023.08.28 6267
14 [잡담] 조강지처 [6] file 2018.09.04 정관호*63 2023.08.29 130
13 The Epilogue of Mignon's Story [3] 2020.04.06 정관호*63 2023.09.24 520
12 Obsiquies Mignon [3] 2023.09.11 정관호*63 2023.09.28 57
11 마지막 성묘, 2013년 [8] 2023.10.03 조승자#65. 2023.10.15 163
10 폭포 [4] 2023.09.09 노영일*68 2023.11.08 142
9 고 야 2023.11.12 노영일*68 2023.11.13 83
8 How to enter the pedestrian path of George Washington Bridge [1] file 2022.09.23 정관호*63 2023.11.17 78
7 [잡담] 오얏 이야기 [3] file 2017.01.18 정관호*63 2023.11.17 186
6 [Memorable Photo] 선친의 옛 발자취를 찾아서 [8] 2014.08.06 정관호*63 2024.01.05 3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