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6 07:44
작성일: 2011-12-06 고독하고 답답할 적에 맞아주는 벗이 있으니, 바람이다. 심신을 파고들어 속속들이 안아주는 애인이 있으니, 바람이다. 곁에 아무도 없어도 함께 산책길에 나서는 동반자가 있으니, 바람이다. 형언할 수 없는 신비의 촉감 언어를 지녔으니, 바람이다. 현재진행형이다. ‘우르르…….’ ‘쏴아…….’ 머리카락를 날리며 한마디 말 없어도 소통할 수 있는 교감 언어를 나눌 수 있으니, 바람이다. 내 육체는 땅의 품에 맡겨질 것이지만, 영혼은 바람의 품에 맡겨지리라. 하늘과 우주의 교신자(交信者)요 자연의 철학자가 있으니, 바람이다. 꽃눈과 잎눈을 틔우는 바람, 익은 밀과 보리 향기를 넘치게 하는 바람, 대화자가 없어도 동행자가 없어도 언제나 함께 할 대상이 있으니, 바람이다. 바람을 닮고 싶으면 홀가분하고 가벼워져야 한다. 깃털처럼 부드러워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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