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아내와 내가 동시에 꿈에서 깨어났다. 아내는 꿈에 미숙이를 보았는데 오늘 무슨일이 있으려나 하고 걱정한다. 나도 가슴이 철렁 하였다. 아내가 꿈에 미숙이를 보았다 하면 그날 틀림없이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기곤 했다. 미숙이는 아내가 대학시절 단짝이던 친구로 늘 붙어다녀 연애시절 내가 질투심을 느낄정도였다. 나도 꿈이야기를 했다. 요상한 꿈이었다. 아내는 까르르 웃으면서 당신 꿈은 개꿈이야 한다. 사실 내 꿈은 맞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물실험에서는 동물도 틀림없이 꿈을 꾸는데 그것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가늠할수가 없다. 개라고 꿈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 하는것은 인간의 오만일지 모른다.
수면에는 4단계가 있는데 가장 얕은 잠이 1 단계이고 가장 깊은 잠이 4단계이다. 우리가 잠을자면 이 네 단계를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며 자는것이다. 가장 얕은잠 근처에 렘수면 (REM, Rapid Eye Movement Sleep)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눈알이 빠르게 움직여 이런 이름이 붙여 졌다. 뇌파를 찍어 보면 쉽게 구분할수 있으며 이때 꿈을 꾸는것이다. 기억을 하던 못하던 하루밤에 약 두시간 정도 꿈을 꾸는데 일생을 통해보면 약 6년을 꿈나라에서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꿈도 꾸지않고 푹 잘잤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꿈을 않꾼것이 아니라 꿈을 기억하지 못할 따름이다. 꿈을 꾸지 못하게 하면, 즉 렘수면을 차단하면 정서장애가 오고 정신이상이 생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꿈이야기는 인간의 역사와 맞먹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진흙판이나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꿈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보면 요셉은 이집트 파라호의 꿈을 해몽해 주고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고대 중국 사람은 잠자는 동안 영혼이 육체를 떠나 꿈나라를 방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스인은 꿈의 신인 몰페우스가 우리에게 예언이나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쟌 버니언은 자기의 꿈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천로역정을 써서 신앙생활의 바른길을 제시하는 배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꿈에 토끼굴에 빠져 신비한 동화의 세계를 체험한다. 케큘레는 꿈에 자기의 꼬리를 물고있는 뱀을 보고 벤젠고리를 발견해 냈다. 좋은꿈, 나쁜꿈, 악몽, 태몽, 등등 꿈 이야기는 셀수도 없이 많다. 후로이드(Sigmund Freud)는 꿈의 해석에서 꿈은 억눌린 욕망, 특히 성적욕망의 표출이라 했다. 꿈을 분석하므로써 무의식세계를 내성하여 정신적 안정을 취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융(Carl Gustav Jung)은 한단계 더 나가서 매일 매일의 경험이나 감정이 무의식속에 침전되어 있다가 꿈으로 나타나는데, 동족, 인류의 원초적인 경험까지도 복합적으로 저장되어(Archetype) 각종 상징이나 표상으로 나타날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꿈의 분석을 정신치료(Psychotherapy)의 주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꿈은 정신(spirit)이나 영혼 (soul)의 현상인가? 육체는 이승에서 영혼이 잠시 머물다가 가는 곳일 뿐인가? 아니면 정신이나 영혼이나 꿈이나 신체적인 기능의 일부인가? 옛날 사람들도 마음이 신체의 어떤 장기의 기능일까 궁금해 했다. 중국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의 장기라고 심장(心臟)이라 했다. 담즙이 검게되면 우울증이 생긴다고 melancholia, 자궁이 뒤집히면 히스테리 증세가 나타난다고 hysteria, 이장이 잘못되면 화를 잘낸다고 spleeny, spleenful, 횡격막이 갈라지면 미친다고 하여 schizophrenia, 흉선이 회전 하면 감정이 널뛴다고 하여 cyclothymia, 등등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리스의 플라톤은 마음이 뇌의 기능이라고 처음으로 기술했다. 그러나 여지껒 누구도 확실하게 증명하지는 못했다. 뇌는 초정밀 컴퓨터와 같다. 1.5Kg 밖에 않되는 뇌에 870억 (87 billion) 개의 뇌신경 세포 (컴퓨터 칩과 같은것) 가 있으며 이것이 100조 (100 trillion)의 연결고리(synapse) 에 의하여 서로 연결되어있다. 이들은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초정밀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이를 이겼다고, 인공지능이 인간 두뇌를 앞질렀다고, 흥분하는것은 엄청난 넌센스다. 수백대의 컴퓨터가 합작하여 그것도 인간의 조정에 따라 바둑한판 이겼다고 인간의 뇌보다 우수하다고 하는것은 말도 않된다. 바둑 두는 기능은 뇌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그보다 수천 수만 더 복잡한 일을 하는것이다. 정신활동이나 감정등은 컴퓨터가 아직 흉내도 못내고 있는것이다. 수면중에는 불침번서는 소수의 뇌신경만 깨어있고 다른 뇌신경은 쉬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부서간에 서로 정보교환이 잘 않되고 생각이나 형체가 융합, 치환되고 상징화 형상화 되어 보이는것이 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파킨손병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약의 부작용으로 생생한 악몽을 꾼다는 불평을 가끔 듣는다. 신경전도화학물질 (neurotransmitter) 의 장난임이 분명하다. LSD는 환각을 초래한다. 말하자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것이다. 우울증도 요즘은 화학적불균형(chemical imbalance) 라고 한다. 환자들은 정신병이라고 하는것 보다 신체적 결함이라고 하면 도리여 안심을 한다. 그렇다면 마음이나 영혼은 뇌의 기능인가? 꿈은 뇌에서 만들어 지는것인가?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 것인가? 나는 반세기를 뇌와 뇌질환을 다루어 오면서 이 질문을 오래 간직하고 풀어 보려고 노력하였으나 아직도 해답을 얻지 못했다. 나는 가끔 절벽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다가 팔에 힘이 빠져 수만길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꾼다. 이제 죽는구나 생각하다가 깨어 보면 현실세계에 살아 있는 것이다. 나는 죽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꿈에서 깨어나듯 내가 모르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옛 사람들도 인생은 일장춘몽 (一場春夢) 이라 하지 않았던가. 꿈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것이다. |
2016.07.08 13:12
2016.07.09 15:46
모든것이 정리 될때까지 풍악은 않울리겠읍니다.
2016.07.10 02:49
윗 "노자"의 webpage에서 보시는것 같이...
거기 video는 embed code로 들어갔읍니다. "iframe"을 쓰지않고.
이것운 종전에 우리가 하던 방법 그대로 입니다.
이제 "embed"를 써도 됩니다. 확인하기위해서 풍악을 한번 try해보세요.
2016.07.09 00:50
작년에 전 콜롭바아대 정신과 과장 Jeffery Lieberman이 쓴 Shrinks: The untold story of Psychiatry 를 읽고 너무나 많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 습니다. 그중에 가장 엄청난 발견은 플로이드의 정신분석학적인 정신과 치료 방식이 전혀 허구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무의식과 꿈의 해석이 neurobiology, neurophysiology, neuropharmacology 그리고 imaging 기술의 발달로 그 신빙성을 잃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플로이드 이론은 그를 칼 막스, 니체에 버금가는 근대 철학자로 회자할 정도로 근대인의 문화에 깊숙히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아직도 Lieberman 의 서술을 믿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요?
2016.07.09 15:25
온선생님의 해박한 지식과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 항상 경의를 표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도 Lieberman과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읍니다.
정신활동도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결국에는 뇌의 기전으로 밝혀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로이드의 이론이 전혀 허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대단히 치밀하고 날카로운 관찰과 검증을 한 결과이고 그런면에서 과학적입니다. 단지 이런 심리적치료도 약물치료나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직 알지못하는 뇌의 기전에 어떻게 관여 하는지 알고 싶을 따름입니다.
2016.07.09 09:32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the-science-behind-dreaming/
Thank you, Dr. Ro, for the enlightening review on the mysteries of dream.
I certainly learned a lot.
This above article, although written in 2011, talks about some interesting neuroscience findings that
shed some light into the mysteries, which I found to be fascinating, further supporting what Dr. Ohn brought up.
2016.07.09 15:44
REM Sleep 도중에 깨면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Stage 3 나 4 에 깨면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어수선 할때 꿈을 많이 꾸는것은 역시 깊은잠을 못자고 얕은 잠이나 REM 수면이 늘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Hippocampus 나 Amygdala 는 마치 요술상자같이 미궁에 싸인 구조입니다만 stroke나 tumor등으로 손상이 되거나 간질활동등이 있을때 보면 기억이나 감정에 관여하는것이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수면과 꿈에도 관련되리라 생각하나 아직 뚜렷한 증거가 없는것 같습니다.
2016.07.13 06:28
전공을 하시면서 느끼신 꿈의 분석을 주제로 쓰신
진지한 노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예민하던 소녀시절에는 동화나 소설같은 꿈도 꾸곤 황홀했는데
지금은 정서가 메말라서인지 깊은 잠을 자서 그런지
통 멋있는 꿈은 꾸질 못하네요.
추상화가들의 추상화 작품들이 꿈에서 본 영상일가 싶기도 하고
시인들의 난해한 구절들도 혹시 "꿈"의 이메지를 표현하는것일지요?
2016.07.13 12:41
통계적으로 보면 나쁜꿈이 좋은 꿈보다 월등 많은것으로 되어 있읍니다.
즐겁고 황홀한 꿈을 꾸셨다면 행운입니다.
악몽을 꾸느니 차라리 꿈을 않꾸는게 낫겠지요.
꿈에본 영상을 그린 화가들은 많습니다.
Paul McCartney 는 꿈에서 들은 음악으로 Yesterday를 작곡했고,
Charlotte Bronte 의 Jane Eyre, Stephenie Meyer 의 Twilight도 꿈에본 이야기 라고 하지요.
莊子는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다가 깨어,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가
나비가 꿈에 내가 되었는가 하고 胡蝶夢 에서 物我一體 를 이야기 했고,
南柯一夢도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고 있지요.
꿈과 현실이 어찌 연결 되는지 궁금합니다.
Hi, Dr. Ro;
지금 우리 website에서 "iframe"은 되는데 "embed"는 되지 않고 있읍니다.
원래 설정(setup)할때 iframe and embed가 다되도록 했는데, 지금현재 iframe만되는군요.
따라서 Youtube에서 주는 iframe code를 그대로 바꾸지 말고 쓰시거나 embed code를 꺼꾸로 iframe code로
convert하셔야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utoplay=1" and "&rel=0"이 원래 iframe에서는
않되었는데 여기에서는 되는군요. Very strange but it's wonderful.
원래 embed로 고쳐 쓴 중요한 이유 하나가 &autoplay and &rel을 control하기 위한것이였는데
여기에서 iframe에서 되니까 아주 잘되었고 계속 쓰면 좋겠네요.
We are in a different environment (That is XE version) now in this website
and we are encountering some strange things that we are not accustomed to.
(such as "border, bordercolor" is working differently here.)
"iframe and embed" 문제에 대해서 연구중이니 당분간은 iframe을 쓰십시요.
By the way, sorry I was side-tracked, but your article is a wonderful essay.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