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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황금비율

2016.12.10 13:40

노영일*68 Views:286

 
황 금 비 율
 
초등학교 시절 옆집의 계집애가 이쁘다고 생각했다. 내가 조숙했던 탓일까. 유리창에 입술을 대고 내다보는데 그 앵두같은 입술에 뽀뽀를 해 주고 싶었다.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에 남아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춘기에는 어떤 여학생을 보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제눈에 안경이라고 자기는 어떤 사람이 이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름난 미인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쁘다고 공감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아름답고 어떤사람이 추한 것일까?

지난 주말 손주들을 데리고 시카고 과학 박물관에 구경을 갔다. 한 전시관에 들어가니 방 전체가 황금비율 (Golden Ratio) 에 대한 전시였다. 매우 흥미있게 보았다. 1.618033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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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희랍의 피타고라스와 유크리드는 이 황금비율 (황금분할)에 매료되어 평생을 바쳐 수학적으로 증명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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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일어나는 현상이나 우주 만물의 모양새가 이 황금비율에 맞는다는 사실은 놀라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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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나 현대나 디자인을 할때에 황금비율에 맞게 한다는것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대하는 A4 용지, 컴퓨터 모니터, 영화관 스크린, 명함, 엽서 등등 황금비율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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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예술 작품도 이 황금비율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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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를 막론하고 미인들의 이목구비는 황금비율에 딱 맞는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이 황금비율에 맞게 고쳐주고 돈을 번다. 미인 대회 심판관들도 자로 재지는 않지만 눈짐작으로 황금비율에 맞는가 가늠해 볼것이다. 팔등신도 결국 황금비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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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조각도 황금비율에 맞지 않는다면 (왼쪽과 오른쪽의 조각) 너무나도 추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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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왕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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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서시

중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다는 4대 미녀는 분명 황금비율에 맞는 얼굴과 몸매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보름달도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는 (閉月) 초선이는 발이 커서 항상 긴 치마를 입고 다녔다고 한다. 거문고 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날라가던 기러기가 훔쳐보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落雁) 왕소군은 어께가 넓어 항상 숄이나 망토같은 옷을 걸치고 다녔다고 한다. 호수가를 거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물고기들이 뻣뻣이 굳어 가라 앉았다는 (浸魚) 서시는 가슴이 작아 항상 헐렁한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아마도 황금비율에 맞지 않는 자기의 신체 부위를 가리므로써 예쁘게 보이려 했을것이다. 꽃들도 부끄러워 했다는 (羞花) 양귀비는 완벽하였으나 암내가 몹시나서 당현종을 만날때는 항상 화청지라는 목욕탕에서 만나곤 했다고 한다. 시각적인 황금비율외에도 후각등 다른 차원의 황금비율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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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고를 하거나 행동을 할때 PET scan 을 찍어보면 뇌의 특정한 부분에 불이 켜진다. 나는 아름다운것을 볼때와 추한것을 볼때 뇌의 어느 부분이 켜질까 궁금했으나 아직 그런 정보를 찾지 못했다. 왜 황금비율에 맞는 사람을 보면 아름답게 느낄가. 왜 인간의 두뇌는 황금비율에 맞으면 균형잡히고 아름답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중국사람들은 기러기, 달, 물고기, 꽃들도 미녀를 보고 감탄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과장인듯 싶다. 과연 당나귀가 미녀를 보면 아름답다고 느낄가? 아마도 당근을 주는 사람이 더 이뻐 보일것이다.

절세 미녀의 어릴적 사진을 보면 별로 뛰어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절세 미녀도 늙어 가면서 추해지기도 한다. 지각도 변하듯 나이를 먹어 가며 점점 황금비율에 가까와 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일까?

황금비율은 수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그러나 단지 시각적인것 만이 아니라 음악, 심리학, 역사, 심지어 심령학에서도 존재 한다고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일하는 시간과 휴식시간의 배정도 황금비율에 맞추면 좋다고 한다. 주식투자도 살때와 팔때를 황금비율로 계산 하면 틀림없다는 말을 들었다. 유명한 요리사는 양념의 비율이나 음식의 배치에도 황금비율을 쓴다고 한다. 인생에도 성장기, 황금기, 황혼기가 있지 않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황금기를 오래 유지 할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무지개를 쫓듯 황금비율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2016년 12월  시카고에서  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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