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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당뇨병의 정신증상

2011.06.28 20:03

정유석*64 Views:5881

당뇨병의 정신증상

아마 2003년 봄으로 기억되는데 미국 각지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실리는 인생 상담란 [디어 애비]에는 버지니아 주의 한 여인이 당뇨병을 앓는 남편에 대해 사연을 적어 보냈다. 남편은 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자주 행동이 거칠고 무책임하며 폭행까지 일삼기 때문에 ‘세상사는 것 같지 않다’는 심각한 호소였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7월경에 다음과 같은 독자의 투고가 실렸다.

‘디어 애비’
“‘세상사는 것 같지 않다는 버지니아의 부인’에 대해 동정을 금할 수 없지만 가족 내에서 생긴 문제의 원인을 전부 당뇨병으로 돌리는 것은 틀린 견해이며 의학적으로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견해로 인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차별 대우를 당하고 오명을 쓰게 됩니다.
나는 [미국 당뇨병 협회] 차기 회장입니다. 나는 모든 분들이 당뇨병만으로 환자들이 무책임하고 폭력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편견과 오해는 이 질병으로 고생하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1,700만의 미국인이 당뇨병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질병 중 다섯번째로 빈번하며 매년 20만명 이상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올바른 식사, 적절한 운동 그리고 약물 치료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완치법이 발견될 때까지 이들에게 끈기와 인내 그리고 상당한 의지력이 필요합니다”.
-Eugene Barrett MD, PhD

 애비는 배럿 박사에게 정확한 지식과 중요한 교훈을 알려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MD는 의학박사, 그리고 PhD는 철학박사, 그러니까 애비 조차 그의 권위는 감히 도전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2달 뒤인 9월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또 실렸다.

‘디어 애비’
“나는 배럿 박사의 글을 읽고 경악에 빠졌습니다. 그는 당뇨병이 초래하는 인간의 행동 변화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군요. 그가 속한 미국 당뇨병 협회조차도 당뇨병의 증상으로 불안, 흥분, 초조, 긴장 등을 그 증상으로 꼽았습니다. 게다가 양로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보조사 등은 당뇨병 환자가 이유도 없이 싸우려 들고 치료를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것을 흔히 경험합니다. 이런 사실에 눈을 감는다면 그것은 즉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불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버몬트의 한 설탕벌레(당뇨환자)

“설탕 벌레 씨, 지금 내 책상에는 혈당이상으로 인해 환자의 성격이 변화한다고 공언하는 편지가 2 인치 이상 높이 싸여 있습니다".
한 예로,
 ‘디어 애비’ “내 혈당이 350 이상 올라가면 나는 원하지 않아도 욕이 튀어나오고 성질이 불 같이 타오릅니다. 인슐린 주사를 맡으면 나는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아는 많은 당뇨병 친구들도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비씨는 이와 같은 사연의 편지를 수많이 받았다고 배럿 박사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권위있게 “당뇨병은 이상 행동의 원인이 아닙니다”라고 회신했다.

필자의 견해로는 배럿 박사의 주장이 틀렸다.
 한국에서 정신과에 첫 발을 들여놓았을 때 당시 아직도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인슐린 요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관계로 필자는 환자의 혈당치가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을 때 괴이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었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에서는 우울증 빈도가 통계적으로 상당히 높다.
 당뇨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또는 당뇨의 화학작용이 두뇌에 미쳐 우울증이 증가하는지 확실치 않다. 또 당뇨병의 합병증이 높아지면 우울증이 증가하는데 우울증을 치료함으로써 이 질환을 적절히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들이 필요 이상의 누명을 쓰지 않게 환자를 변명하려는 배럿 박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전문의의 압장에서 더 많은 절재된 음식습관과 지속적인 운동을 강조하는 것이 옳다. 
 당뇨병의 실체를 모르는 많은 일반인들을 오도하는 그런 태도는 의학적이나 윤리적인 면에서 수긍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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