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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아(琴兒) 피처득 선생님의  8주기를 맞으며,

인연:  

                               조중행


인연은 유명한 피천득 교수의  수필 제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이 아는  그 내용은 아마 아름다운  단편소설에 더 가까울 것이다.

2007 년 5 월 어느날 휴가를 맞아 , 나는 물리학자로 은퇴한 내 누이 부부 ,
그리고 나의 집사람,네명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카피탄 밑을 걸어가고 있었다. 
5월의 찬란한 태양이  칼리포니아의 대지를 따뜻이 어루만지고 있는 아침이었다..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2년  선배이며 50 년  친구인 서울 아산 병원  피수영 교수의  쓸쓸한 목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그 조그만 기계를 통하여 내 귀를 울렸다.

서울은 한 밤중이었다.

 몇 달전  서울 다니러 갔을 때  입원하고 계신 아산병원에 들려서, 쇠약해진 피천득 선생님  모습을 뵈옵고 걱정은 되었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정신과 미소는   예전같이 소년 이셨는데……‘

아! 이렇게 한 시대가 가는구나! 만감이 교차 하였다.

생각해 보면 나와  피천득 선생님과는 오랜 인연을 간직한채 지내온 세월이었다.
물론 심장외과의사로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낸 나는 한국에 계신  피 선생님과 자주 뵈울수는 없었지만, 미국에 있던 피수영 선생이나 피서영 교수, 또 손자들 보러 오시거나 혹은 내가 귀국할 때 가끔씪은 뵈올수 있어서, 그 따듯한 영혼의  가르침을 받아 왔다..

처음  선생님을 뵈온 겄이 내가 초등학교 6 학년이었던 1956년 전국 어린이 백일장 시상식에서
였다. 상을 받았던 몇 명의 아이들중 내 옆에는 사범부속 학교 4 학년이었던 그 유명한 “서영”이도 있었고, 심사위원 석에는 피 선생님, 윤석중 선생님, 이헌구 선생님,소설가 최정 희 선생님이 계셨다.

피 선생님께서 잠깐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고, 최정희 선생님께서 여고 동창이였던 내 어머니를
20 여년만에 보고 깜짝  놀라시며 “얘가 네 아들이구나” 반가워 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몇 년 지나서 고교생이 되어, 내가  동기생 양수길군(전 OECD 대사)과 K고교시절
영자 신문 Kyunggi Youth 를 편집하던 떄,  감히 피 선생님께  영문 원고를  부탁드려,
제일고보(경기고교) 재학 도중 선생님께서  상해로 망명 겸 유학하신 그 내막과 추억을
“Return of the Prodigal Son”(탕자의 귀환) 이란 의미 심장한 제목으로 써주셨었다..

아마도 이 글은 이미  출판된 피 선생님의 어떤 문집에도 없을 듯,
봄이되면  모교에 있는  1960년대  신문 철을  조사해서 찾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고교시절과 ,의대 예과 시절  학교공부 보다 잡(雜) 공부에 더 시간을 보내던 시절 ,
U.S.I.S(unites States Information Service) 에서 모이던 클럽 활동을  통하여 ,
가끔  모시고 우리모두 둘러 앉으면, 그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Robert Frost,, John Keats ,,
Percy B. Shelley,, W. B.Yeats  등 등 그  명시들을  원작 보다 더 아름답고 절묘한
우리 말의 시어로 직접  번역 낭송해주시던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하다.

피수영 선생 이 서울 아산병원으로 귀국 하기전,  80-90 년대에는, 수영 형이나 
피서영 교수를 방문하시러 미국 오시면 가끔 수영이 형 가족과 가끔 우리집에 들리곤 하셨다

한  20년 전 쯤   Chicago 교외 St Charles 에 있는  우리집을   선생님 께서  수영 兄 네
가족과 방문하셨을 때, 조용히 나에게 “조 선생도 이제 가끔 글도 쓰고 해보지 그래”  말씀해
주신적이 있었다.
그러나 무엇이 그렇게도 바빴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쫒기며 살던 나는 ,
이제  모국어도 제대로 쓸 수 없고, 영어도 제대로 못 쓰는 바보가 되었다.

선생님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되어 간다.
나도 칠십 줄을 넘어서며,  외과 의사의 일도 줄일 때가 되었고, 서울 생활을 하게되었다,

이제 피 선생님 말씀대로,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다시 새겨가며,
가끔 정직하게 나의 이야기들을 써 볼까 한다.

먼길을 돌아와 “,가보지 못했던 길”을  다시  가 보려는, “돌아온  탕자”의 심정으로..

Written by  Joong Haeng Choh (조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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