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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宋文] 秋聲賦(추성부) 재편집

2016.05.16 04:05

정관호*63 Views:449

 

 

 

 

 
秋聲賦(추성부)

 

秋聲賦 歐陽修
추성부 구양수

歐陽子方夜讀書,
구양자방야독서려니,

聞有聲自西南來者.
문유성자서남내자라.

悚然而聽之,曰:異哉!
송연이청지왈, 이재라.

初淅瀝以蕭颯,
초석력이소삽하고,

忽奔騰而砰湃;
홀붕등이팽배라.

如波濤夜驚,風雨驟至。
여파도야경하고, 풍우취지로다.

其觸於物也, 鏦鏦錚錚,金鐵皆鳴;
기촉어물야니, 총총쟁쟁하여, 금철개명이라.

又如赴敵之兵,
우여부적지병이니,

銜枚疾走,不聞號令,
함매질주하여, 불문호령이요,

但聞人馬之行聲。p
단문인마지행성이라.

予謂童子:此何聲也?汝出視之。
여위동자호대, 차성하야오? 여출시지하라.

童子曰:星月皎潔,明河在天,
동자왈, 월명교결하고 명하재천이오.

四無人聲,聲在樹間。
사무인성이요 성재수간이니이다.

予曰:噫嘻,悲哉!
여왈, 희희하니, 비재로다.

此秋聲也,胡為而來哉?
차성추성야니, 호위호래재오?

蓋夫秋之為狀也:
개부추지위상야라:  

其色慘淡,煙霏雲斂;
기색참담하니 연비운렴이라.

其容清明,天高日晶;
기용청명하야 천고일정이라.

其氣慄冽,砭人肌骨;
기기율렬하니 폄인기골이라,

其意蕭條,山川寂寥。
기의소조하니 산천적료로다.

故其為聲也, 淒淒切切,呼號憤發。
고로 기위성야는, 처처절절하여 호호분발이라.

豐草綠縟而爭茂,
풍초록욕이쟁무하고,

佳木蔥籠而可悅;
가목총롱이가열이라.

草拂之而色變,
초불지이색변하고,

木遭之而葉脫;
목조지잉엽탈이라.

其所以摧敗零落者,
기소이최패영락자는,

乃其一氣之餘烈。
내기일기지여열이라.
 
夫秋,刑官也,於時為陰:
부추는 형관야라, 어시위음이요,

又兵象也,於行為金,
우병상야니, 어행위금이라.

是謂天地之義氣,
시위천지지의기니,

常以肅殺而為心。
상이숙살이위심이로다.

天之於物,春生秋實。
천지어물에, 춘생추실이라.

故其在樂也,
고기재낙야로다.

商聲主西方之音,
상성주서방지음이니,

夷則為七月之律。
이칙위칠월지율이라.

商,傷也;物既老而悲傷。
상은 상야니, 물기노이비상이라.

夷,戮也;物過盛而當殺。 
이는 육야니, 물과성이당살이라.

嗟乎. 草木無情,有時飄零。
차호라, 초목무정이니, 유시표령이요,

人為動物,惟物之靈。
인위동물이니, 유물지영이로다.

百憂感其心,萬事勞其形。
백우감기심이요, 만사노기형이라.

有動于中,必搖其精。
유동우중이니, 필요기정이라.

而況思其力之所不及。
이항사기력지소불급이요,

憂其智之所不能;
우기지지소불능이라.

宜其渥然丹者為槁木 ,
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니,

黟然黑者為星星。
묵연흑자위성성이라.

奈何以非金石之質,
내하이비금석지질하야,

欲與草木而爭榮?
욕여초목이쟁영고?

念誰為之戕賊,
염수위지장적하고,

亦何恨乎秋聲!
역하한호추성고!

童子莫對,垂頭而睡。
동자막대하니, 수두이수로다.

但聞四壁蟲聲唧唧,
단문사벽충성즉즉하니,

如助余之歎息。
여조여지탄식이로다.
 

가을소리 글
송대 구양수 공

구양자가 바야흐로
밤에 책을 읽는데,

서남방으로부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흠칫하며 듣고
말하기를, “이상하도다.

처음에는 비 소리에 이어
바람소리로 변하고,

홀연히 뛰어오르는
파도소리가 되도다.

마치 파도가 밤에 놀라고,
풍우가 몰려 이르는 듯.

그것이 물체에 닿아서 금속성이니,
금과 철이 함께 울리는 듯.

또는 마치 적을 향해
달리는 병사가

재갈을 물리고 질주하며,
호령은 듣지 못하고,

단지 사람과 말은 내 닫는
소리만 듣는 듯.

나는 동자에게 이르기를,
이 무슨 소리인고? 너 나가 보아라.

동자 가로되; 별과 달은 밝고 맑으며,
은하는 하늘에 있고,

사방에 사람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사이에 있습니다.

나는 가로되,
허허, 슬프도다.

이는 가을소리로다.
어찌하여 오는고?

무릇 가을의 형상이라,
이렇게 만드니,

그 색은 참담하여,
안개가 내리며 구름은 거두도다.

그 모습은 청명하여,
하늘은 높고 해는 빛나도다.

그 기세는 차가워서
사람의 살과 뼈를 찌르고,

그 뜻은 쓸쓸하니,
산천이 고요하도다.

이리하여 그 소리는 처량하고 슬프며,
부르짖음은 격분함이로다.

풍성한 풀은 청색과 녹색이
서로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는 무성하여
보는 눈을 기쁘게 하도다.

풀이 시들고
색이 변하며,

나무도 이를 만나
잎이 떨어지도다.

이렇게 시들고
쓸어지는 소이는

가을 기운의 한 가닥
맹렬함 때문이로다.

무릇 가을이란 형벌의 관리라,
시절로는 음이로다.

또한 군사를 부림의 상이고
오행에는 금이로다.

이는 천지의 의기를
이름이요,

항상 한랭하여 초목을 죽임으로
마음을 삼도다.

하늘이 만물에 대하여,
봄에 자라고 가을에 결실하도다.

그리하여
음악에 있어서,

상성은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은
칠월의 음률이로다.

‘상’이란 다침을 말하니,
만물이 늙음에 슬프고 아픔이라.

‘이’라 함은 죽임이니,
만물이 전성을 지나 당연히 죽는다.

슬프도다. 초목은 정이 없어
때가 되면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이라 만물 중
유일하게 영성을 가졌도다.

백가지 근심이 마음을 움직이고,
만사가 모습을 힘들게 하도다.

마음속에 동요가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소모하도다.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함을 생각하고,

그 지혜로서 불가능함을
근심케 하도다.

자연히 붉고 윤택했던
얼굴은 마르고,

칠흑같이 검던 머리는
백발이 되었도다.

금석이 아닌 바탕으로써
어찌하리오?

초목과 더불어
영화를 다투려 하다니!

자신을 해치는 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니,

또한 어찌 가을소리를
한하는고?
 
동자는 대꾸가 없고, 또한
머리를 숙이고 잠들었도다.

오로지 네 벽에서 벌레소리만
즉즉하며 들리니,

마치 나의 탄식을
돕는 듯하네.
 
秋聲賦筆致

 
 
 

해설

이 글은 가을밤에 구양자가 글을 읽다가 풀벌레소리를 듣고 사색에 잠겨쓴 글이다. 가을철에 만물이 조락하는 자연현상에서 시작하여 거기에 관련된 인간생활과의 관계를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인생이 쇠함들 탄식하였다. 이 추성부는 아방궁부, 적벽부처럼 송대에 비롯되어 文賦(문부)를 발전 시켰는데 산문적인 양식이다. 부는 物象(물상)을 형용하는 敍事(서사)와 敍景(서경)의 문학이며 구양수가 개척자중의 일인이라고 한다.

賞析

본문의 뜻은 추성의 특성으로 인하여 천지만물의 생살흥쇠의 진상과 더불어 자신의 감개를 서술하였다. 전문을 삼단으로 나누니, 수단은 추성을 형용하고, 말단은 작자의 깨달음이 동자의 공명을 이루지 못함을 기술하였다. 그런데 제이단은 전문의 중심으로서 가히 삼층으로 나누니, 기일은 가을의 전체적인특성을 묘사하고,  기이는 가을의 특성상이 인문개념에 배합함을 설명하고, 기삼은 생명의 흥쇠적인 감개와 인생의 처세적인 이해를 표현한다. 이 내용방면에서 작자는 과거의 ‘悲秋’ 즉 슬픈 가을의 문학전통에서 벗어나 초월냉정적심경으로써 비교함으로, 가을의 황량함이 천지자연임을 통철하고, 인류생명의 소실은 스스로 근심, 괴로움, 그리고 감정의 흔들림과 나눌 수 없는 추구인지라, 가을소리와 무관하도다. 표현하였음은 넓은 기세, 투철한 식견을 표현하였으니, 가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성찰하도록 한다.

주석

商聲(상성): 宮(궁), 商(상), 角(각), 徵(치), 羽(우)의 五音(오음)의 하나로 서방의 金聲(금성)에 해당되니, 금성임으로 秋聲(추성)을 뜻하며 쇠의 맑은 소리를 말한다.
夷則(이칙): 十二律(십이율)의 하나로 節候(절후)로는 음력 칠월 즉 孟秋(맹추)에 해당된다. 夷(이)는 傷(상)을 뜻하고, 則(칙)은 법을 뜻한다. 곧 만물이 맹추에 들어 비로소 傷(상)하여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十二律(십이율): 십이율을 십이월에  배당하면 정월부터 십이월까지 太簇(태주), 夾鐘(협종), 姑洗(고선), 仲呂(중려), 蕤賓(유빈), 林鐘(임종),  夷則(이칙), 南呂(남려),無射(무역), 應鐘(응종),
黃鐘(황종), 大呂(대려)이다.  商, 傷也(상, 상야): 가을소리는 만물을 시들어 죽게 한다. 商은 商聲으로 秋聲이다. 夷,戮也(이, 륙야): 商, 傷也와 같은 뜻이다. 夷는 夷則으로 칠월, 律戮은 형벌을 가함이다.
殺(살): 말라 죽임. 죽는다는 자동사, 죽인다는 타동사가 있다.

작자 歐陽修

歐陽修(구양수 AD1007-1072)는 자가 永叔(영숙)이고, 호는 醉翁(취옹)과 六一居士(육일거사)이며, 길주 영풍사람이다. 북송 정치가요, 문학가이다. 정치계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후세에 한유, 유종원, 소식과 더불어 千古文章四大家(천고문장사대가)라고 칭하고, 또 한유, 유종원, 소식, 소순, 소철, 왕안석 그리고 증공과 더불어 唐宋散文八大家(당송팔대가)라고 칭한다.


재편집에 관한 나의 의견

독자께서는 나의 재편집에 지루함을 느낄것이다. 첫편집도 읽기 쉬운 글은 아닌데, 같은 내용의 글을 두번씩이나 읽어야 하다니, 차라리 읽지 않겠다는 독자가 적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하긴 처음부터 지루한 작품을 형식을 조금 바꿨다고 또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 건가? 아마 내가 독자라도 읽기를 사양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왜 재편집을 하는가? 설마 나의 자료가 바닥이 나게 되어 같은 작품을 중복하려는 방침은 아닌가? 그건 절대 아니다. 나의 한시, 한문의 자료는 가히 방대하고 더 필요하면 어디서나 갖고 올 수있다. 그럼 왜 재편집인가? 여러분이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현재 나의 재편집 능력에 도취해있다. 그런데 이 모두 운영자의 부단한 도움으로 성취한 결과이다.

다음이 나의 성취한 내용의,설명이다. 나의 방식은 전통적이고 구식이다. 어머니로부터 배웠으니 현대 감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한시와 한문 소개에 최선의 방식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여기에 세 부분이 있다.
원문(한문), 토달기(한국식 발음으로 읽고 읊으기), 한글 해석.
이러한 삼위일체의 기본요소를 같은 선상에 있어야 독자가 읽는데 편하다고 나는 믿는다. 나도 처음에는 이 세부분을 따로 따로 배열하였다. 특히 짧은 한시나 문장에서는 이 세 부분이 모두 한 눈에 들어 올 정도이기에 예외적으로 쉽다. 하지만 그보다 긴 작품에는 그리 할 수 없다.

그래서 한시와 한문 책에서는 작품의 원문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 봤다.
고문진보 시편을 보니, 전 페이지를 상하 2단으로 나누고, 큰 상단에는 해석을 작은 하단에는 원문을 실었고, 토달기는 없었다. 그럼 이 시를 읽는 사람은 소리 내어 읽지 않고 한문자 보기만 하란 말인가? 게다가 지금 세상에 누가 수직서식을 사용하는가? 이건 곤란한 형식이다.

다음에는 고문진보 문편을 보았다.
거기서 우선 적벽부를 찾았더니, 놀랍게도 나의 형식과 같이 수평서식을 사용하였고, 공간을 좌우 2단으로 나누었으며, 좌측에 원문과 바로 아래에 한글 음(나의 글 처럼 '한글 토달기' 까지 못하였음)만 썼다. 그런데 독자의 편리를 위하여 전 작품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원문+한글발음+해석"을 넣었고, 그 아래에는 '어의(=주석)’을 달았다. 그리고 좌측에 두 줄인데도 우측에 한 줄 또는 두 줄 이렇게 들쑥날쑥하였으며, 게다가 원문 글자수가 넉자도 있고 여덟자도 있어서 고르지 못하였다. 나는 원문 글자수를 12자까지 실을 수 있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적은 수의 원문을 사용하였다.

이번에 다시 이 본문인 추성부를 찾아 보았다. 네 부분으로 나누기는 했는데 실망스럽게도 원문 바로 다음에 어의(=주석)로 공간을 채우고, 다음에 계속 연결된 해석이 나오니 이는 이 좋은 글을 망치는 해석이다.
내 생각으로는 형식상, 내용상 나의 작품이 고문진보에 소개한 번역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나의 작품제출에서 진실로 가장 발전된 형식을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재편집이 다른 어떤 형식보다 더 뛰어났다고 자부하며 앞으로도 계속 게재할 생각이다. 그리고 예컨대 소동파의 적벽부, 추성부, 기타 작품을  저자는 몇 편으로 나누어 혼란만 일으켰을뿐 그 위대한 작품의 진의를 나의 형식처럼 , 분단없이 한번에 끝까지 완성하고 또 그 의미를 내가 전달한 것에 따라 올 수 없었다고 나는 확고히 믿는다

여기서 고문진보에 나온 추성부 제1, 재2 페이지를 스캔하여 게재하였는데 여러분께서 비교하시기 바란다.

 
古文眞寶의 秋聲賦(추성부) 페이지 1 [상기의 나의 형식과 비교용]



추성부 페이지 2



 
Kwan Ho Chung - May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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