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01:05
모처럼 주말에 한가한 시간이 생겼다. 아내와 무엇을 할까 이야기 하다가 단풍구경이나 하러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금년 여름은 늦게와서 기승을 부리다가 늦게 떠났다. 마실나온 아낙이 수다를 떨다가 저녁시간에 늦어 허둥지둥 자기집으로 달려가듯 가버렸다. 에어컨이 돌다가 다음날 갑자기 히터가 돌아갔다. 그래서 그런지 금년의 단풍은 영 때깔이 좋지가 않다.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Starved Rock State Park로 가기로 방향을 정했다. 시카고에 35년을 살았으면서도 아직 그곳에 가보지를 못했다. 시카고 사람치고 그곳에 않가본 사람은 아마도 우리 뿐일것이다. 단풍때만 되면 삼삼오오 또는 그룹으로 이곳을 찾는데 모두들 좋다고 호들갑을 떠는것을 여러번 보았다. 80번 국도를 따라 한시간 반 정도 가니 숲이 우거진 공원이 보였다. 파킹장은 만원이어서 몇바퀴를 돌다가 구석에 한자리를 발견하고 겨우 주차를 했다. 가히 단풍시즌의 피크가 이번 주말인것 같다. 이리저리 거닐다가 아는 사람도 한두명 만났다. 그런데 왜 Starved Rock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가 궁금했다. 바위가 무엇을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굶어 죽을일도 없을텐데 어쩌다가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방문자 센터에 가서 안내 책자를 하나 얻어 읽어보고서야 거기에 담긴 슬픈 인디안의 이야기를 알수 있었다. 이고장에는 오래동안 Illini (또는 Illiniwek)라는 인디안 부족이 일리노이강가에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카나다 땅인 온타리오에 살던 Ottawa 부족이 남하하여 이곳에 정착하려 하였다고 한다. 두 부족간에 협상을 하다가 Illini의 장정 하나가 Ottawa 부족의 대장인 Pontiac을 살해해 버렸다. Ottawa 부족은 원수를 갚으려고 역시 미국 동부에서 백인들에 쫓겨 이곳에 온 Potawatoni부족과 연합하여 Illini를 공격했다. 수적으로 열세였던 Illini들은 도망하다가 이 돌산(butte)에 숨어들었다. 이 돌산은 일리노이 강에 둘러쌓여 있어 방어하기가 좋았다. 직접 공격을 하면 피해가 클것으로 생각한 Ottawa와 Potawatoni 는 이 바위산을 포위하고 지구 작전에 들어갔다. 결국 그 돌산에 갇혔던 Illini들은 모두 굶어서 죽었다고 한다. 나는 굶어죽은 Illini들을 생각해 봤다. 굶어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애통했을 부모들, 서로 마주보며 죽어갔을 젊은 연인들. 한사람의 돌출행위로 전 부족이 몰살당한것이다. 인간들은 왜 서로 싸우고 죽여야만 하는가. 종족, 종교, 이데올로기, 등등 별별이유로 싸운다. 아니 싸우기위하여 어떤 구실을 찾으려고 하는것 같다. 하늘의 구름은 점점 두꺼워지며 스산한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흩날린다. 서둘러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
2015.10.31 01:45
2015.10.31 08:59
Unfortunately, your picnic day at the Starved Rock was very cloudy.
The fall colors might have been better if it was sunny.
But it isn't bad at all.
I wish you guys have some higher mountains (or hills) near Chicago area.
When I lived in Kentucky, it was flat, flat, and flat all the way to Chicago.
금년에는 여기 Colorado의 단픙도 들다가 만것처럼 아주 빈약한상태였지요.
여름에 너무 가물어서인지 또는 다른이유에서인지...
예전의 brlliant color가 없이 brownish해게 끝났지요.
High altitude의 단풍은 여전히 좋았지요.
2015.10.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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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곳에서 응급실 당직으로 일할 때, 밤에 늙은 남 간호사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은 이 세상에 전쟁이 끝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세계 제1차대전이 끝났을 때 이제는
영구히 평화가 온다고 하다가 더 무서운 2차대전이 일어났고, 그후 한국전, 월남전을 하고 있는 이 상황에
무슨 영구한 평화가 오겠는가"한 말이 기억납니다. Dr Weinberger이란 분 말처럼, 인류는 수천년간 싸우고도
아직도 싸움을 그칠 줄 모른다고 하며, 전쟁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비관적으로 말했지요.
아마 우리의 DNA속에 싸움이란 요소가 있기에 그런 모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