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Essay 송어

2016.01.28 15:16

노영일*68 Views:602



Die Forelle    송어






Die Forelle

In einem Bächlein helle,
Da schoss in froher Eil’
Die launische Forelle
Vorueber wie ein Pfeil.
Ich stand an dem Gestade
Und sah in süsser Ruh’
Des muntern Fishleins Bade
Im klaren Bächlein zu.

Ein Fischer mit der Rute
Wohl an dem Ufer stand,
Und sah’s mit kaltem Blute
Wie sich das Fischlein wand.
So lang dem Wasser helle
So dacht’ ich, nicht gebricht,
So fängt er die Forelle
Mit seiner Angel nicht.

Doch endlich ward dem Diebe
Die Zeit zu lang.
Er macht das Bächlein tückisch trübe,
Und eh’ ich es gedacht
So zuckte seine Rute
Das Fischlein zappelt dran,
Und ich mit regem Blute
Sah die Betrog’ne an.

Die ihr am goldnen Quelle
Der sichern Jugend weilt,
Denkt doch an die Forelle,
Seht ihr Gefahr, so eilt!
Meist fehlt ihr nur aus Mangel
Der Klugheit. Mädchen seht
Verführer mit der Angel!
Sonst blutet ihr zu spät.

Trout

In a clear little brook,
There darted, about in happy haste,
The moody trout
Dashing everywhere like an arrow.
I stood on the bank
And watched, in sweet peace,
The fish’s bath
In the clear little brook.

A fisherman with his gear
Came to stand on the bank
And watched with cold blood
As the little fish weaved here and there.
But as long as the water remains clear,
I thought, no worry,
He’ll never catch the trout
With his hook.

But finally, for the thief,
Time seemed to pass too slowly.
He made the little brook murky,
And before I thought it could be,
So his line twitched.
There thrashed the fish,
And I, with raging blood,
Gazed on the betrayed one.

You who tarry by the golden spring
Of secure youth,
Think still of the trout:
If you see danger, hurry by!
Most of you err only from lack
Of cleverness. Girls, see
Seducers with their tackle!
Or else, too late, you'll bleed.

가사 (시)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인은 맑은 물 속에서 화살같이 빨리 헤엄치며 행복하게 놀고 있는 송어들을 보며 즐거웠다. 그때 낚시꾼이 나타나 냉혈 동물같은 눈으로 송어들을 노려 보았다. 그러나 시인은 이 맑은 물에서 저 빠른 송어를 낚지 못할것이라 생각하며 안심했다. 그때 이 도둑놈같은 낚시꾼은 물을 흐려놓고 낚시줄을 던졌다. 놀랍게도 순식간에 송어가 팔닥거리며 물려 올라왔다. 시인은 분노했다. 처녀들이여 유혹의 손길이 다가오면 빨리 피해서 이 송어같은 신세가 되지 말아라.

이런 추운 겨울 밤에는 작렬하는 태양 밑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목청 높여 부르는 칸초네 (canzone) 보다는 따뜻한 방안에서 소근소근 이야기하듯 부르는 리드(Lied)가 더 좋다.

이 노래는 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 의 시에 Franz Schubert 가 곡을 붙친 것으로 Dietrich Fisher-Diskau가 노래를 불렀다. Schubert가 작곡을 할때 네번째 연 (聯 stanza ;푸른색으로 된 부분)을 생략해 버렸다. 젊은 여자들에게 유혹에 빠져 인생을 망치지 말라는 너무나 성적이고 도덕적인 경고문이 거슬렸던것 같다. 또 이 노래를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부를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였다고도 한다. 사실 네번째 연을 생략함으로 이 시는 더 넓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나는 노래를 들으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는 경우를 연상했다.

어린 시인은 아침 이슬이 맺힌 나팔꽃의 아름다움에 매혹되고, 네 잎 클로버를 찾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그때 어린 낚시꾼이 나타나 무자비하게 나팔꽃을 따서 귀에 꽂고 입에 물고, 클로버로 반지를 만들어 계집애들 앞에서 우스깡 스러운 몸짓을 하며 웃겼다. 계집애들은 까르르 웃었고 그는 그것이 재미있었다. 시인은 분 했으나 낚시꾼에게 대어들 용기가 없었다.

학창시절 시인은 늘 우등생이요 모범생으로 선생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낚시꾼은 공부는 안하고 친구들과 놀러만 다니고, 싸움질이나 하고, 여학생 꽁무니를 따라 다니거나 몰래 극장 구경을 다니곤 했다. 시험때면 시인의 뒷자리에 앉아 옆구리를 쿡쿡찌르고 정답을 적어 달라고 졸라 댔다. 시인은 자기는 밤새워 공부 했는데 이녀석은 놀기만 하다가 자기것을 도둑질 해간다고 화가 났다. 선생한테 들키면 자기도 똑같은 벌을 받을가 겁도 났다. 그러나 그를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세월은 흘러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 낚시꾼은 수단이 좋아 돈도 많이 벌고 큰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생활은 윤택했고 남들은 부러워 했다. 시인은 시를 쓴답시고 늘 가난과 싸워야 했고 박봉으로 자녀들 교육비 조차 대기가 힘들었다. 그는 명예와 자존심 하나로 버티며 살았다.

나는 이 두 인생을 비교해 본다. 이처럼 이 세상은 불공평 한것인가. 이것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인가. 능력과 가치관의 차이인가.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것일가.

우리의 마음속에는 시인과 낚시꾼이 함께 들어 앉아 늘 다투고 있는것 같다.

 

2016년 겨울  시카고에서  노영일.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85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33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08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27
285 사자성어 시대에 살면서 / 방준재*70 [2] 2016.02.14 황규정*65 2016.02.14 237
284 [송대 글] 가을소리 구양수 [3] 2016.02.12 정관호*63 2016.02.12 732
283 그리웠던 시절 [14] 2016.02.08 황규정*65 2016.02.08 536
282 뺄셈의 삶을 살더라도 2 /방준재*70 [1] 2016.02.04 황규정*65 2016.02.04 239
281 뺄셈의 삶을 살더래도 1 /방준재*70 [1] 2016.02.03 황규정*65 2016.02.03 315
280 "Heroes" Revisited. A Story of Unfullfilled Quest [7] file 2016.01.28 조중행*69 2017.07.14 565
» 송어 [2] 2016.01.28 노영일*68 2016.01.28 602
278 호스피스 2016.01.09 조중행*69 2016.09.10 343
277 설날 [7] 2016.01.03 노영일*68 2016.01.03 487
276 [연규호 단편] 영정사진(影幀寫眞) [3] 2015.12.17 운영자 2015.12.17 621
275 [Wikipedia] Singer-Songwriter duo Simon & Garfunkel [2] 2015.12.16 운영자 2015.12.16 489
274 이제는 늙은 가수 Art Garfunkel의 Concert를 보고 2015.12.16 조중행*69 2017.12.11 735
273 |컬럼| 249. 불휘기픈남간... / ...곶됴코여름하나니 [1] 2015.12.16 서 량*69 2015.12.16 522
272 Ode to the Old Singer [4] 2015.12.13 조중행*69 2015.12.13 632
271 [연규호 단편] 서독광부의 아들 [4] 2015.12.09 운영자 2015.12.09 561
270 [연규호 단편] 고향의 푸른 잔디 [1] 2015.12.05 운영자 2015.12.05 762
269 |컬럼| 248. 안짱다리 여자와 헤엄치기 -- Swimming With Bow-legged Women [2] 2015.12.03 서 량*69 2015.12.03 462
268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에 2015.11.30 조동준*64 2015.11.30 438
267 영웅 [5] 2015.11.21 노영일*68 2015.11.21 1022
266 [연규호 단편] 뜸북새, 오빠 - 연규호, M.D., 2015.11.18 운영자 2015.11.18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