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1 10:50
강변에 살자더니.... 나는 아주 오래전에 소양강 먼 북쪽 상류 어느 강변에서 태어났다. 아... "강변에 돌아가서 살자..." 던 그 꿈은 왜 어이해 사라지고, 돌아 온다던 그 주인공은 왜 그렇게 멀리 바다 건너 떠나야 했는지 알수없다. 이제 그 강변에 홀로 서서, 고개 숙여 강물에 비치는 한 나그네의 그림자를 보며, 찰라에 지나가버린 인생,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아닌, 흰머리의 나 자신을 시 한수와 노래 한곡으로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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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1 18:53
2012.08.01 00:12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때 그 식구들은 그 자리에 안 보이는 것이 마음을 에는 쓸쓸함입니다.
그래도 그 그리운 옛 추억을 더듬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크나 큰 차이가 있는듯 다행입니다.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냐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2012.08.01 00:26
2012.08.01 03:22
Nostalgia가 물씬 느껴지는 글입니다.
비록 소년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더래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은 영원할것입니다. 규정
2012.08.02 02:05
2012.08.02 03:44
운영자 님,
너무나 뭉클하게 가슴에 와 닿는 글 입니다.
이 세상에서 고향을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읍니까.
저도 어쩌다 진주라 천리, 아니 수만리 길을 떠나 여기서 사는곳이 고향이라
마음을 달래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운 곳이라 가끔 고향을 다녀 오기만 하면
너무나 달라진 사람들 인심과 산천 모습들은 고향에 대한 나의 옛추억일랑 이제 접어 두라고
일깨워 줍니다.
우리도 이제는 70 이넘어 서쪽 하늘 낮게 걸려있는 태양같은 황혼의 인생입니다.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사는 길 밖에 남지않은겄 같읍니다.
운영자님의 이 아름다운 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두서없이 한마디 적었읍니다.
운영자님과 가족 분들도 늘 평온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N J 손 광호
2012.08.02 13:11
본인보다 몇년 윗 연세를 지니신 장원호 교수님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를 읽으면서
문득 머릿속에 떠 오른 영상이 본인의 고향 강변이였지요.
한 사람의 추억의 글이, 읽는 사람에게 것잡을수없는 Nostalgic emotion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한번 써 봤읍니다.
다행히도 website이라는 마음의 전달체에 익숙해진 본인이라, 숨길것없이 그냥 표현해봤지요.
이제 고향에 돌아가면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삭막한 곳이 되었지만,
산천은 아직 옛날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말씀하셨듯이 "고향"이라는 것은 자기 맘속에 깊히 인쇄된 옛날 어느 시점의 추억일뿐이며,
현실에서는 벌써 사라진지 오래된 존재이겠지요.
따라서 고향은 한국 어느곳에 따로 있는것이 아니고, 본인이 늘상 머릿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 이지요.
이것이 노년기의 성숙을 의미하는것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우리 모두에게 이런 감정을 지니고 살게 만든 이유가 무엇일가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먼 산에 Hiking가서 흐르는 강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옛날 고향의 강변에서 듣던 그 소리를 연상해 보았지요.
마음이 한없이 따듯해지고 편안해짐을 느끼면서, 어린 소년 시절에 잠간 다녀왔지요.
아마 향수라는것이 그래서 우리맘에 존재하는것 같으며,
본인의 노년생활에 좋은 영혼의 친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다정한 코멘트에 감사합니다.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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