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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

양주동 작사, 이흥열 작곡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어머니가 보고 싶다

조 동 준

나의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이미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최근에 많이 보고 싶어진다. 칠십 노년에 무슨 괴상한 이야기인가 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과 애뜻한 사랑을 나에게 보여주신분은 나의 어머님이 유일한 분인것 같다. 내 나이 백세가 넘어도 어머님에게서 받은 이 사랑의 고마움이 변하겠는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은 나만이 아니고, 어느누구도 평생 잊을수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나에게는 더 더욱 특별한것 같이 생각이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생전의 어머님을 그리다가 쓴 “어머니“란 책이며, 또 정운찬 전총리의 모친께서 미국유학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의 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해서 부고를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때 까지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는 애뜻한 모정을 책에서 읽었다. 이십대에  미국으로 떠나오고, 부모의 슬하를 떠나왔으니, 효도할 시간도 없었고, 모시고 살아본 시간도 없이, 인생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으니, 이제 생각하면 애통하고, 인생이 너무나 공허하게 생각된다. 생전에 받았던 사랑의 조금이라도 되돌려주었어야 했을덴데… 내가 바보였나 보다.

부모님 두분 모지는 모두 SanFrancisco에 모시고 있기에, 일년에 한두번 묘소를 찾아가서, 그 앞에서 어머님께 하고픈 이야기를드리고 오지만, 말이 없으시고 계신, 어머님, 보고픈  마음은 그지 없다.

육남매중 나는 차남 이었으니, 하기야 장남한데 가고 남은 사랑이 나에게 온 것이었지만, 내가 받은 어머님의 사랑은 잊을수는 없다. 사실은 나의 형은 중학교때 큰병을 앓았기에, 장남을 잃어버릴까 하는 부모의 걱정이 각별해서, 모든 정성과 사랑을 장남에게 각별이 집중했던것 생생하게 기억 하지만, 지금은 나의 관심 밖의 일이고,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계시면 지금 백세를 넘기신 나이이지만, 두분 모두 일본에서 대학교육을 받으시고,6.25 사변까지 부산에서 편안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먼저 폐결핵에 걸리시고 이어서, 형이 중학교때 같은병에 걸리면서, 어머님의 고생은 시작되었다.

처녀때 고등여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신 경험을 살려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교에서 다시 가르침을 시작하셨는데, 내가 잠자는 옆에서 그것도 촛불밑에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시던 기억이 희미하나마 남아있다. 윤보선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공덕귀여사가  고등학교때 어머님께 배웠다고 했었다.

6남매 가정의 와중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던 것이다. 가정의 경제를 책임질려는 의도였던것 같다. 육남매를  그 와중에 서울로 유학을 또 모두  보내었으니, 대단히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대학에서 교편생활 할때에, 점심을 건너 뛰기위해서, 교무실을 떠나서, 운동장에서 어정거리면서  점심시간을 보내었다는 이야기, 또 하숙비를 벌기위해서, 의과대학 시절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있는데,하숙비는 어떻하던 보낼데니, 공부에 도움이 되지않는 가정교사 생활을 그만두게 했던 일 등등, 여자의 몸으로 그 당시 하기 힘들었던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셨던것, 부모 경험을 해본 지금에야, 이런 어머님의 사랑을 이제까지 잊고 살아왔다니, 내가  바보였었다.

결국 어머님은 65세 정년에 대학에서 은퇴하섰다. 어머님은 88세에 부산에서 세상을 떠나셨다. 추억을 드덤어 보면, 1950-1960년 대에는 우리 나라가 워낙 가난하여서 한국을 떠나올 1967년 당시에는 출국할때 지닐수 있는 돈이 $ 100 를 넘어서는 안된다. 나라가 가난하고, 우리집도 가난에 쪼들고 있었으니, 고국을 떠나는 것이 끝없이 시원했던것으로 기억된다. 아무도 마중객이 없는 Baltimore Friendship 공항에 도착할때 가진 돈은 30불이었다. 평소에 뜻을 두고 준비해 오던 법과대학이 아닌 의과대학에 입학을 했던 일에도 사연이 있다. 결핵으로 고생한 두살위 형님에게는 자신의 몸을 평생 챙기기를 바라면서  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연세 의예과에 입학을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의과대학을 거부해 왔기에, 나에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시험을 치라는 차선책의 명령이 내려지고,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끝까지 용기를 주신분이 또 어머님이시다. 도리켜 보면 나는 의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지금까지 있다.

평생을 돌이커보면 나는 어머니의 큰 울타리속에서 살아온 셈이다. 이제야 나도 나의 의사대로 나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이미 나의 인생은 다 지나 가고, 끝맺음을 해야하는 시점에 와 있으니, 별도리는 없다. 그러나, 늦었지만, 이제라도 어머님의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을 한번 더 생각해 볼수 있는기회를 가진것을 무척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인생살이에서 누구에게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며, 어머니란 단어앞에서는 항상 경건해지기 마련인가 보다. 미국땅으로 온 자손들 치고는 효심이 있든, 없든, 효자는 많치 않을것 같다. 세상 어머님은 왜 그렇게도 빨리 이 좋은 세상을  떠나가시지? 이제는 어머니가 몹씨 보고프진다. 내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중한 인간 관계라면, 어머님께서 받은 사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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